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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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파란신호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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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건너는데, 반대편에서 오는 분이 서두르고 있다.. 아직 시간이 10초 이상이 남았기 때문에 서둘 필요가 전혀 없다.. 그런데 달려온다.. 우리 동네는 얼마 전에 신호등에 초안내가 추가되었으니 아마 이 분의 경우 동네사람이 아닐 것이고, 또 조금 바쁜 일이 있어서 신호등의 숫자안내를 볼 겨를이 없었을 것이다.. 서둘다가 사고가 나면 어쩌려고... 조금의 여유가 더 있으면 상황을 판단해볼 3초 간의 여유가 더 있었을 것이다.. 큰 사고와 작은 시간은 서로 연결될 수 있다.. 신호등에 시간안내가 추가된 것을 알기만 했더라도... 그의 뒤를 따라오는 사람들은 다른 것을 말해주고 있다.. 앞선 사람은 신호등이 바뀔 까봐서 남는 시간 안에서 달리기를 하는데 뒤에 오는 사람들은 시간이 촉박한데도 전혀 서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무리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회식을 한 듯한데 대여섯 명이 무리를 지어서 신호가 바뀌거나 말거나 상관안하고 한담을 하면서 초여름의 밤시간을 즐기고 있다.. 한편으로 볼 만한 풍경이나, 바로 앞에서 공연히 서두는 사람을 본 탓인지, 저런 뻔뻔한 인간들이 행복도 하구나..라는 마음도 없지는 않았다.. 한 사람은 조금 바빠서 단순하게도 이미 주어진 정보를 몰라서 서둘고 있으며, 조금 위험해 보였는데 다른 한 팀은 이미 시간이 지체되었는데도, 여론이 법이오, 하면서 배짱을 튕기고 있다.. 건널목을 지나는 10초 정도의 시간에 이 두 풍경을 동시에 보니까 참 인생이 묘하구나.. 싶다.. 아는 것이 힘이기도 하고, 언제나 조금 침착할 것을 권하기도 하는 반면 또한 여론이 법이라는 것을 알려주기도 한다.. 단 10 초의 사이에.... 게임농구는 계속 발전한다.. 라운드는 이미 두루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처음에는 승모근과 목줄기가 아프다가, 다음에는 어깻죽지가 아프더니 이제는 가슴팍 쪽으로 긴장감이 이동한 것도 같다.. 처음에 재미를 붙인 것은 슈팅의 방법이 눈에 들고서였다.. 다음에는 리듬감이 있었고, 그 다음에는 전략적 준비가 요긴해졌다.. 전체의 라운드에 효율을 증가하려면 전체 틀에 맞는 전략이 필요했다. 알고보니 마지막에는 모두 삼점슛으로 되었다는 등의 구성적 룰이 요긴해진 것이다... 틀을 알고보니 처음부터 대략 어떤 흐름을 가지고 운영을 해야 하는 지 알게 되었고, 그 후에 상황이 안정화된다.. 작은 정보는 중요하다.. 안목으로 안되면 물량공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건널목 건너는 집단이 알려주었다.. 기본개념은 정말 중요하다.. 옛날에 수영을 익힐 때엔 숨쉬기가 그렇게 어렵더니 그 후엔 대체로 좋았던 것 같다. 이번에 게임농구는 며칠 사이에 행마법을 알아버려서 처음부터 재미가 붙은 듯도 하다.. 현상계에선 언제나 구조가 발생한다..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무위로 가는 첩경이 아닐까... 삼계를 말하는 것도 아마 구조를 전하기 위함이 아닌가 짐작된다.. 삼계를 말하지 않으면 우리가 처한 상황에 대한 설명이 불가능하다.. 상황을 말해야 생사를 말할 수 있고, 생사를 말해야 고를 설명할 수 있다. 사성제를 말해야 사성제도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사성제도 없고나야 비로소 없기만 한 것도 아니라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겹의 복잡도 속에 연루된 경우, 말이 복잡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본은 슈팅이다.. 손바닥을 젖히고, 다른 손으로 공을 얹어준다. 그 후에 내쉬는 리듬에 그 손목은 자연히 펴지고, 그 탄력을 이용하므로 슈팅은 노력이 아니고 리듬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리듬에 친숙한 사람은 중반전을 사랑하고, 포석에 약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60초에 다득점이라는 기본룰이 그 슈팅과 리듬을 가능하게 한다. 바둑은 끝내기이고, 끝내기라서 리듬이고 행마이며 그 리듬을 얻기 위해서 포석은 논의된다.. 끝내기는 곧 포석이고 연관이 깊을 적에 구분은 의미를 잃는데, 바둑은 바둑이 된다.. 고만 써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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