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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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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성제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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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성탄이라는 문제보다도 성제라는 주제가 마음을 끌었다.. 특정 개인이 성스럽다는 주제와는 좀 다른 것 같다.. 그리고 경춘선의 개통과 더불어, 지난 달에 서울에 갔다가 천안에 전철이 연결된 것을 보고서는 메트로 폴리스로서의 서울이 이제 과거로 회귀되지는 않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랜 만에 본 강남대로는 어느 길인지 분간이 잘 안되었는데 아마도 이전에 횡하니 뚫렸던 성남가는 길이 아니었나 싶다.. 나름대로 시원하게 뚫린 모습을 보니 이것도 상당한 인간적 성취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천안까지 전철이 열린 것을 보고 믿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춘천과도 한 시간 거리가 된 것을 보니, 서울은 이제 행정구역과는 다르게 정말 수도권이 되었구나 싶었다.. 대체로 사방으로 전철이 그리도 잘 이어졌으니, 그 기획력과 실행력이 없던 일로 되기는 힘들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이전에도 쓴 기억이 있는데, 사성제를 접하던 시절에 왜 고통이 성스럽다고 하는지 참 이해가 안되었다.. 이상한 사람들 아니야.. 라는 생각도 한 것 같은데, 이제 생각해보면 고통의 구조를 인식하는 일 자체가, 이미 해결의 전망까지를 담고 있으니 고통을 인식하는 것 자체가 해결에 대한 성스러운 전망을 가진 것이었다.. 고통이 성스러운 것이 될 수 있는 것은, 개별체로서의 존재는 구조적으로 고통스럽게 생겨먹었다는 뜻일 것이다.. 이러저러하게 딴 핑계를 대고 살아가지만 종내에는 그 구조적 모순, 혹은 갈등구조를 해결해야만 원천적으로 문제 혹은 troubles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말이나 다양한 문명적 유희를 통해서 문제를 뿌리에서 해결하지 않고도 세월은 흘러간다. 게다가 젊어서는 집단적 생활을 통해서 어느 정도 강제하는 구조가 있고 성년 후에는 이제 개인적 책임감이나 체면때문에 그런 문제를 집착하기 힘든다. 그리고 곧 자신의 패밀리가 형성되니, 어느 천년에 그런 사소해뵈는 문제를 천착하겠는가? 문명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분별적인 것이다. 무분별의 평화로써는 기획이나 실행이 어렵다.. 아마도 무분별적 귀향본능을 일으키는 인디언이나 진짜 인도인들이 외형적으로는 성공하지 않은 것도 현세의 동경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바둑이 수양의 도구가 될 수도 있겠지만, 인간의 마음은 바둑판의 소리를 듣는 신선스테이보다는 짜릿한 롤러코세돌에 매력을 느끼기도 하기 때문일 것이다. 경계선을 가진 존재는 번뇌를 피할 수 없기에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기본방향성은 둘이 아닐까? 하나는 수직의 방향이고, 다른 하나는 수평의 작업인 듯도 한데 지관이나 정혜 같은 것은 보다 깊은 의식과의 만남을 도모하는 계열이라면 수평의 작업은 바라밀로 치면 보시에서 정진까지의, 일테면 경계를 녹여가는 방향이 아닌가 싶다.. 경계선이 문제가 되는 것을 인식하면, 양보를 말할 수밖에 없고, 그래도 인생은 살아지며 오히려 내재하는 생명력의 발현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보시의 함축일 것이다. 그런 방향으로의 행동양식을 체계화한 것이 흔히 말하는 계율이나 윤리 같은 것이다. 흔히들 어려선 밖에서 오는 것으로 알지만, 알고보면 윤리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도에서 오는 것이다. 문제의 본원적 해결을 원한다면 일상의 습관적 생활과는 달라야 한다는 뜻이다. 인욕도 기본취지는 같은 것 같다.. 경계선이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고 제대로된 해결을 원하는 사람은 판을 뒤엎기 힘든다. 판을 엎는 것은 대개 동네기원에서도 수준이 낮을 때에 가능한 해결책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렇다.. 내가 판을 엎으면 타인이라고 언제 내 판을 안 엎겠는가? 생의 가치가 귀해진 사람은 포격을 쉽사리 하기 힘든다.. 정진이란 기회가 주어졌을 적에 힘을 내라는 말이다. 세월은 흐르나니라 나를 위해서 멈추지는 않나니 오호라 늙어지면 누구의 탓이런가 라고 주문공도 노래하였던 것인데 이같은 수평적 노력은 대체로 힘을 기르는 과정인 듯도 하고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방향성을 제대로 잡아야 하는 때문에 그래서 선정이나 지혜를 논하는 것이 아닌가 깊다.. 기본방향은 수직에 있는 것이다.. 수도권 전철유람만 해도 이젠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듯 싶어서 흥미가 생긴다.. 앉은 일과 가는 일이 잘 조화되는 아름다운 전철여행의 당위성, 그것이 바로 성제를 통한 탄생의 메시지가 아닌가 여겨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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