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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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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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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대로 영화 시,를 보았다.. 지금은 조금 구상화되었지만, 어제 영화를 보고났을 땐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작품은 깐 영화제 수상작이라기보단 이 영화가 바로 깐 영화제 자체인 것 같기도 하다.. 스토리도 있고 대사도 있지만 그보다 영화 전체가 하나의 마음일 뿐이었던 듯하다.. 분위기에 휩쓸린 손자, 기가 찬 할머니, 사고처리를 생각하게 되는 부모들, 미자할미의 이혼한 딸, 자살한 소녀의 엄마, 소식을 얻어야 하는 기자.. 막연히 시를 동경하는 수강생들, 경찰관의 마음과 시심을 함께 하는 중년남자 모두가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이다.. 가장 인상깊은 장면이라면 미자할미와 소녀의 엄마가 일터에서 만나서 대화하는 장면 미자 씨는 소녀의 엄마를 만나러 가다가 분위기에 혹해서 막상 그녀를 만나자 자신이 만나러갔던 이유는 잊고 마음을 전하다가 돌아오는데 돌아선 길에 방문목적을 회상한다. 어쩔 수가 없다.. 두 사람은 나중에 다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 만나지만, 다시 어쩔 수가 없다.. 마지막에는 소녀가 고개를 돌리는 모습이 보이고 흘러가는 강물이 보이는데, 그렇게 내려보이는 강의 위치는 바로 미자씨가 시작수업을 위해서 강을 내려보다가 모자를 떨어뜨린 곳이다.. 떨어진 모자와 흘러가는 모자의 모습.. 아마도 그 자리에서 소녀가 뛰어들었고 모자가 흘러가듯이 처음장면의 그 시체도 흘러갔었나보다.. 문화관의 시작강의와 시낭송회 공인중개소와 수퍼집 3층, 강물, 이혼한 엄마와 학부모와 기자와 경찰, 학교선생, 경찰관, 시인, 물놀이에 여념없는 소년들.. 자살한 친구를 기리는 교회의 친구들, 목사 밀양,에서의 이 창동이 보다 구체화된 종교심을 보여주었다면 시,의 이 창동은 영화와 감독과 시와 종교와 풍경과 생활 등등이 모두 하나에 관한 다른 이름임을 잘 보여주고 있는 듯도 하였다.. 저 유명한 아녜스의 노래는 알고보니 자살한 소녀의 세례명이었다. 한 달의 시작강의에 참석하여 유일하게 숙제를 제출한 미자 씨의 마지막 모습은 보이지 않고 다만 아녜스의 노래만 들렸다.. 미자는 아녜스가 되었고, 시가 되었으며, 강물이 된 탓일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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