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을 돌리는데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클라식 음악을 하는 사람이 소위 뉴에이지 음악을 작곡하여 한국최초의 뉴에이지작곡가가 되었다,라는 식의 이야기이다..

인생이란 항상 새로운 것인데, 왜 뉴 에이지가 따로 있는 것인지 좀 묘한 일이지만

원래 클라식 피아니스트로 자리잡은 사람이라고 한다..

하루에 열 시간 씩 숙달을 위해 노력하다 보니 이게 무슨 짓인가? 라는 심리에

자신의 정서나 표현을 음악언어로 하다보니 그게 곡이 되었다는 이야기

공감이 가는 이야기이다..

우리가 글이나 말로 하는 내용을 음악언어로도 표현할 수 있는 지 궁금해했었다.. 그리고 아마도 그게 작곡이라는 느낌도 있었는데, 그 사례가 등장한 셈이다..

프로그램을 보니 기쁨이나 슬픔 설렘 등을 피아노소리로 표현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준다..

음악언어가 갖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대개의 언어는 일단 주객의 모습을 띠기 쉽다.. 그리고 어떤 의미부여가 되기 쉽고, 무언가 두뇌의 조작과정을 거치는데

음악언어의 경우 그 자체가 유기체에 직접 교섭한다..

고요함과 소리라는 직접적 대비도 장점이다..

문제의 해결에는 여러 수준이 있는 것 같은데, 대개는 마음작용의 논의에 그치는 것 같다..

이를 진전시키려면 유식학적으로 마나식, 자아가 거론되게 되는데, 그 통로는 대개 동정이라든가 유무 등의 핵심개념으로 단순화되는 것이 쉽다.. 그러니까 노자의 경우도 제 2장을 보면 바로 유무 정도의 핵심개념들이 나열된다..

음악의 경우 공감이 되는 경우 바로 작용하여 심정의 변화를 바로 일으킨다..

의미의 개입이 없이 구조를 바로 드러내는 장점이 있는 듯도 하다..

물론 그곳도 소리라는 매개를 필요로 해서 계속 생존해나가야 하니까, 그것이 다시 사회적 맥락이 되면

일정한 한계 너머를 논하기 어려운데, 그러고보면 인간세상이란, 전체를 문제삼기는 힘든 구조가 된다.. 그러니까 철학적 문제의식과 현실적 생존력이 결합되기가 어려운 듯도 하다....

아마도 바둑의 역사에서 철학적 뉘앙스와 바둑전적이라는 점에서 공히 성공한 것은 거의 오 청원 한 사람 정도일 것이다.. 한국에선 프로기사 중에서 문 용직 사범이 사유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바둑 자체의 성적으로 보여주지 않아서인지 인연이 멀어졌다..

지금은 또 대체로 게이머 비슷한 흐름으로 가고 있으니

기도를 말하던 동네가 경우에 따라선 서양의 골프보다 멘탈적인 면에서 덜 appeal할 가능성도 있다.. 이건 좀 문제다..

아무래도 근자에 들어서 일본바둑에 대해서 이전에 비해서 호의적인 발언들이 자꾸 나오는 것이 모종의 이유가 있어보인다..

이런 점을 현실화하려면 바둑시간의 문제를 잘 배려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다들 하는 말이지만...

일단 프로바둑이라면 기본시간이 두 시간 정도면 어떨지...

그러면 초읽기를 포함하고 점심을 먹으면 일곱 시간 정도가 필요해진다..

이전처럼 아름다운 기보를 말하려면 세 시간 정도씩은 있어야 할 것이고

물론 평소의 단련을 테스트하려면 지금처럼 기본 10분 정도도 나쁜 것은 아닌 것 같다..

직업적 선수라면 속도가 빨라져도 동요가 적도록 평소의 단련이 기대되기도 하니까..

우리나라는 반도, peninsula여서 그런지, 매사에 일본과 중국의 양면을 가지는 듯도 하다..

바둑제도의 면에서도 두 나라의 장점을 잘 배합해서

향후에 전개될 국제화시대의 적절성은 우리가 더 잘 가꾸고 만들어서 틀을 보여주면 좋을 듯도 하다..

이렇게 글을 쓰다 보니 조 한승의 존재가치가 좀 더 부각되는 것 같다..

싸우고 이기기만 하는 것으로는 먼 미래의 다양성을 감당하기 힘들다면

바둑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공능을 개발하는 창조력을 발휘하는 것도 향후에는 좋을 것이다..

금년에는 이 세돌도 돌아왔고, 이창호도 롱런을 선언하였는데다가

박 정환과 연구생들로 대변되는 미래세력의 실력도 입증되고 있으니

심층적이고 다양한 시각에서 vision 2030 정도는 나와주었으면 보는 사람들도 편할 것이다..

아직 조 훈현 9단이 이기고 있는 시절에 미래의 그림이 나와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고보면 여성그룹의 분발이 좀 더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