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보아서 마음을 논하는 입장에서는

시간과 공간이 발생하기 이전의 본원적 그 무엇을 확보하여

영원한 문제해결을 바라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간에 가만히 관찰해본 결과, 단순히 역대의 수행론들처럼

무명을 말하기 보다는, 과도한 사회화가 좀 문제가 된다는 점도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세간이라는 말에서 세,는 시간을 대체로 말하니까

세간이라는 말은 시간의 진행방식에 의하여 구분되는 공간적 구분을 말한다고 할 만하다..

그런데 이것은 좀 본원적인 수준의 말씀이고, 또 무명이라는 주제도 역시 이러한 보다 본질적 수준의 문제의식이라고 여겨지는데

인간적으로 세상을 볼 적에는 그 이전에 인생을 너무나 우리가 어려서부터 익숙해지는

인간세상에서 더불어 살아가고 생존하고 다투는 문제가 과도하게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해버리는 것이 좀 문제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런 문제의식에 착안해보아야 그 다음에 소위 무명이라는 주제도 의미로와지는 듯하다..

세상살이라는 것은 역시 재미나게 살면 좋겠지만, 본질적으로 볼 때에 생존 이상의 본질적 가치가 확증된 것은 없다.. 만약 그렇게 볼 수 있으면, 세상살이는 다만 두어끼니의 밥을 먹는 일에 불과한 것이니까

뱁새는 다만 하루에 두번 강가에서 물을 축이면 그만이라는 장자의 언설이 보다 사실에 근접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가치는 그쪽에 있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다만 생존의 수준 이외에 특별한 가치가 없는데, 거기에다가 평생의 거의 모든 것을 투입한다면

종국적으로 보아서 좀 공허할 수도 있지 않은가? 또는 전문용어로 말해서 좀 전도된 몽상일 수도 있는 것 같다..

장자의 첫 부분을 보면

요 임금이 허 유 라는 사람에게 왕위를 물려주려고 하자, 각자의 소임이 있으니 서로 침범하지 말자고 한다..

이런 문제는 흔히들 동체대비라는 관점에서 문제삼을 가능성도 있는 것 같지만

어떻게 보면 인간의 역사는 태평성대라는 것 자체가 거의 없었다.. 이런 문제를 이전에는 좀 현실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웠는데, 요즘 생각해보면

인간들은 모두 개인의 인생을 살기 때문에 서로 의견들이나 습관이 애초에 상당히 다르고

그것도 개인의 수준이 아니라 또 여러 층차의 공동체의 수준에서 또 관습도 다른 것이 여러 층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여기에 생존이나 가치관 등의 문제를 결합하면

역사적으로 전쟁과 평화가 반복되어 왔고, 소위 대망의 2000년대에도 역시 전쟁이 있었다..

우리들 개인의 상상이나 바램과 현실은 좀 다른 것이다.. 이럴 경우에는 서둘러서 집단적 개선을 도모하려는 문제 이전에, 본질을 투시하고 본지를 보존하는 개개인들의 존재 자체가 의미로울 수도 있는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이전에는 세상을 대강 대강 대하면서 충분하게 개선하지 않는다고 내가 화내었던 이전사람들도 따지고보면

당시의 세태가 어렵기는 마찬가지라 나름 애쓰고 가치관을 보존하기도 바빴을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여겨진다.. 아마도 그래서 노인들은 세상사가 간단치 않은 줄을 알게 되어서

서둘러서 의견을 말하기가 곤란해졌던 것은 아닐까 생각도 하게 된다.. 말해봐야 들은 사람이 얼마나 되었겠는가?

난세에 영웅이 난다더니, 이쯤 되고보면

마음의 평정을 보존하고 용기있게 연습하고 생활을 가꾸는 사람이라면 이미 상당한 영웅의 측면이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3신과 4지가 본체 속에 온전하고 8해탈과 6신통은 마음자리의 도장이라지만

우리들 개개인이 자기 생활을 잘 가꾸는 일 자체가 소중하고 공동체적으로도 귀한 모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뛰어난 안목은 그 다음의 문제...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으니 하늘이 그들의 것이라고 하였는데

용기있는 인간도 그 series에 들어갔던지 궁금한 어느 새해의 오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