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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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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독패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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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관 박 상륭 읽기의 3월 분으로 죽음의 한 연구,가 정해졌는데 매달 첫째날에 시작하는 것은 아니므로, 이제 겨우 며칠 간의 시간이 지났지만 죽음,의 경우 이전에 일회독을 한 경험이 있어서, 며칠 동안 이전의 기억을 되살려보았더니 그간에 세월이 흘러서인지 정작에 독서는 매력이 더 있는 듯도 하다. 글이 보다 구체적으로 읽히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이 책은 화자인 유리의 육조가 함께 살던 스승을 떠나서 유리,라는 지역으로 가서 40일 후에 죽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화자는 창녀의 아들인데, 열 두 살 되던 해에 어머니는 세상을 뜨고 스승인 오조스님을 따라서 입산하게 된다. 서른 세 살이 되던 해에 스승은 숨이 멎고, 제자는 유리를 향하게 된다.. 유리의 동구에서 도보고행승을 만나는데, 이 길승이 왜 등장했는지는 아직도 자세치 않다.. 입구에서 고행노승의 죽음을 목격한 화자는 유리에 진입하자 우연히 만난 수도부와 정을 통하게 되는데, 그렇게 한 잠을 자고나서 수도부의 안내를 받아 물을 찾아서 존자스님의 샘을 향한다. 샘에서 존자와 애꾸승을 만나서 다시 사고가 발생하고 길을 돌리던 화자는 어찌된 셈인지 숨이 멎었던 자신의 스승을 다시 만났더니 그는 세 가지 대안을 제시하게 되고, 그래서 화자는 마른 늪에서 고기를 낚게 된다.. 마른 늪에서 고기를 낚는 것이 죄를 씻는 한 방법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불모지에서 생명을 발견해내는 고행을 통해서 인과의 굴레에서 해방을 도모한다는 뜻인 듯도 하다.. 책 전체는 다섯 chapters로 되었는데, 제 2장은 주로 마른 늪에서의 참구가 된다.. 수도부와의 정이 오가는 사이에 참구는 진척되어서 화자는, 혹은 육조는 물고기의 원형이 양극을 가진 타원형이라고 추상해내고, 다시 이를 모든 생명체와 대비하도록 영감받는다.. 아마도 여기까지가 제 2장의 내용인 듯하다.. 유리에서 일차적 과업을 해낸 화자는 읍내로 향하여 오조스님이 권유한 장로와 만나게 되고 거기에서 나중에 육조설법이라고 불리게 되는 교회당강연을 하게 되고 거기에서 아마도 그간의 연구성과가 천명되는 것 같다.. 장로의 손녀와 연분을 맺고서 화자는 유리로 귀환하는데, 유리에서 정을 통한 수도부가 알고보면 장로의 아들인 판관의 정부였다고 하니 관계가 얽힌다.. 그리고 유리로 돌아온 화자를 나중에 장로의 손녀가 찾아오는데, 이 손녀가 7조인 촛불승을 잇는 8조가 되는 듯도 하다. 왜냐하면 그녀의 뱃속에는 9조가 회임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순서는 정확치 않다... 하권에서의 서사의 중심은 앞의 교회당설법과 나중의 연인의 만남, 그리고 화자의 최종적 죽음으로 구성된 듯하다.. 양극을 가진 타원형은 나중에 패관 박상륭의 다른 작품에서도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그의 인식의 핵심이 아닌가 여겨지는데, 아마도 죽음,에서 색,의 연구가 일단락되었다고 인터뷰에서 말한 것을 보면, 아마도 그 일단락의 내용이 바로 양극을 가진 타원형,이라는 개념 혹은 명제가 아닌가 추측된다.. 이번 달에는 일단 상권을 다 읽기로 하였는데, 그러면 역시 마른늪에서의 추론과정이 핵심이 될 것 같고, 또 수도부와의 인연도 핵심의 하나가 될 듯도 하다.. 그리고 나중에 7조가 될 촛불승이 어떻게 미리 안배되는 지도 관심있게 보아야 할 듯도 하다.. 바르도의 49일과 예수의 40일 광야를 배합한 듯한 서사구조를 저자가 어떻게 장치하고 기획하는 지도 흥미거리가 될 것이다.. 5장은 죽음, 4장은 귀환, 3장은 읍내, 2장은 양극을 가진 타원형 1장은 서론부로 일단 구성되었는데, 다시 이를 날짜별로 묶고, 날 안에는 다시 몇 부분의 구분이 있기도 하다.. 칠조어론에선 구분이 없어서 복잡했는데, 여길 다시 보니 죽음,까지에선 아직 나름 구성에 대한 배려가 있어보기기도 한다..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물고기의 원형을 추상하고, 다시 거기에서 사유를 지속하면서 만약 물고기의 원형이 양극을 가진 타원형이라면, 물고기도 같은 생명인 바에야 다른 생명들과 공통점도 있을테니, 서로의 유사와 차별을 대비하면, 양극을 가진 타원형에서 모든 생명의 원형으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는 화자의 사유장면이었던 것도 같다.. 이제 보다 구체적 독서를 위한 대략의 틀은 나온 듯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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