但自無心於萬物。何妨萬物常圍遶。 

鐵牛不怕師子吼。恰似木人見花鳥。

木人本禮自無情。花鳥逢人亦不驚。

心境如如只這是。何慮菩提道不成。  

어제는 컨디션이 안좋아서 일을 제대로 못했다..
낮에 졸기도 해서 그런지 오늘 잠이 안온다..
전전반측하다가, 일을 시작하기로 한다..
밤 시간까지 치면 상당한 시간이 주어진 셈이다..
선승들이 정진할 때엔 4분 정진이라는 것을 하는 모양인데
하루를 네 부분으로 나누어서 하루를 이틀로 만드는 기술이 아닌가 싶다..



1.  但自無心於萬物。何妨萬物常圍遶。 
스스로 만물에 무심할 수 있다면
만물이 항상 둘러싸고 있더라도 무슨 방해가 되리오?

이것은 단지 마음의 평화만을 가리키는 말은 아닐 것이다.
환경과 마음을 분리한 채로 마음의 평화를 구한다면, 가능하지 않으리... 무언가 다른 차원의 개입이 필요하리라..


2.  鐵牛不怕師子吼。恰似木人見花鳥。
쇠로 만든 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으니
마치 목인이 화조를 보는 것과 같구나..

** 부동한 마음을 말하고 있는데, 아마도 부동한 마음은
동요와 안정의 대립개념이 아닐 것이다..
마음에는 원래 부동한 어떤 측면이 있다. 거기에 착안하여 부동한 쪽을 양성할 필요가 있지 않은가 한다..


 3.  木人本禮自無情。花鳥逢人亦不驚。
목인이 본래 오욕칠정이 없으며
화조가 사람을 만나도 놀라지 않는다..
** 주객이 모두 비었으니 무슨 갈등이 있으리오..
갈등이 없다는 것은 갈등없는 쪽을 표현했을 뿐이다.
그 이후의 경계에 대해선 다양한 해설들이 있다..


4.  心境如如只這是。何慮菩提道不成。  
심경이 그저 이처럼 여여할 수만 있다면
보리도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어찌 염려하겠는가?
** 如라는 말은 앞서나온 무심,이라는 말과 닮았다.
여,와 여,를 거듭해서 쓴 것은 아마도
지금도, 내일도, 무심하고 또 무심하라는 학이시습지,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을까?
[서장]이라는 글을 보면, 생소한 것은 익숙하게 하고
익숙하던 것은 낯설게 하라,는 구절이 유명하다..
동네바둑과는 날로 멀어지고, 대세관이 입각한 매력적 행마는 날로 친숙해지라,는 식의 표현일 것이다..
서양에서도 Practice makes perfect.라는 용어는 유명하다...



단자무심어만물
하방만물 상위요...
철우불파사자후
흡사목인 견화조

목인 본래 무자정
화조봉인 역불경
심경여여 지자시
하려 보리도 불성...

단자무심어만물 하방만물 상위요
철우불파 사자후 흡사목인 견화조
목인본래 무자정, 화조봉인 역 불경
심경 여여, 지자시, 하려 보리도 불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