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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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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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연 9단의 책이 소개되고 있다.. 소개글을 보니 파란만장해보인다.. 인생은 아무런 일이 없어보이기도 하고, 또 달리보면 파란만장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이상한 일은 대학을 다닐 무렵에 나도 내 인생이 파란만장하다고 생각했었다는 것인데 지금 생각하면 좀 쑥스럽지 않은 것도 아니다.. 왜 쑥스러운가 하면, 결국 내가 단순함을 몰라서 파란만장하고 드라마틱하게 느낀 것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남의 인생을 두고 안파란만장하다고 말하면 대개 싫어한다.. 사람들은 드라마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단순해지는 것은 왜이고, 드라마틱하기도 한 것은 또 왜일까? 대학시절에 들은 말 중에 의미로왔던 것 중 하나가 진리라는 것이 있다는 말이었다.. 당시에 나로선 따로 구하는 것이 있었고, 소위 진리를 운운하는 문제는 그 후의 문제로 미루어놓고 있었는데, 우연히 진리라는 것이 있다는 말을 듣고는 상황이 좀 변했었다.. 지금이야 진리라는 말을 들으면 진리즉비진리시명진리,라는 패턴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당시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에 맞는 어느 정도의 실존적 실천과 결단이 필요하기도 하다.. 대개 말하기가 곤란해서 언급을 안하기도 하지만, 종교적인 입장에서 어떤 결단을 하는 사람의 입장이 나는 좀 이해가 된다.. 그런 것은 옳고 그름을 논하기 이전에, 그 시점에서 그 사람의 인생 그 자체인 것이다.. 그래서 그런 결단을 안하면 그의 일상이 진행되기가 힘들고, 따라서 그 댓가를 치르기로 결심을 이미 한 것이다.. 물론 그 후에 다시 어떤 식의 전환이 또 올 수도 있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지만, 그건 내 생각이고, 당장에 자신의 인생을 꾸려가야 하는 입장에서 미래를 예단할 순 없다.. 그간에 세월이 흘렀는지, 이제 자신의 인생을 이런저런 양태로 설파하기도 하고, 또 그런 이야기를 남기려는 사람들을 보기도 하게 되면, 그게 다 같은 이야기이고, 내 이야기가 바로 남의 이야기라는 느낌과 관점이 있지만, 그걸 면전에 말할 순 없다. 왜냐하면, 그들의 입장에선 또 그렇게 한번 정리하는 것 자체가 또한 하나의 과정이기 때문이리라.. 이렇게 생각해보면 그러한 모든 드라마의 공통성을 추출해낼 수 있었던 저 유명한 신화학자 캠벨의 안목이 참 멋져보이기도 한다.. 모든 신화란 따지고보면, 우리들이 겪는 모든 파란만장의 패턴들인 것이다... 물론 더 진보해서 생각해보면, 그런 신화를 나투는 구성요소에까지 역추적이 되어서 조고각하를 말하기도 하고, 또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이기도 하다는 생각도 하고 머 그렇게 되지만, 온갖 드라마와 아무 일도 없음, 그 중간에 신화가 있다는 생각을 해낸다는 것은 어찌보면, 양쪽의 극단보다 더 뛰어난 느낌도 없지 않다.. 사실 알고보면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이고, 의미는 밖에서 얻어지기 힘들기도 하다고 여겨지지만, 그러나 여기저기에서 다양한 패턴의 드라마와 신화가 정립되는 것이 문명적으로는 유용하다고 여겨진다. 왜냐하면 공동체란 극단적 해결이 문제가 아니라, 평균적으로 살만한 틀을 이루는 것이 과제이고, 그런 면에서 아킬레스 신화나 조혜연 드라마나 혹은 프랑스 대혁명 등의 사건들이 더 이상 후퇴하지는 않도록 도와주기도 하기 때문에, 그런 정도의 안정성은 있어야 보다 진보되고 핵심적 논구의 작업도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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