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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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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사과의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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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테레비를 보는데, 가수 이승철이 나왔다.. 이전에 부활과 합동공연을 할 적에 그 매니저가 이승철을 뺨을 때렸다고 한다. 10년 만에 만난 사람인데.. 그리고 그 장소에 아마도 이승철의 어머니도 함께 참석한 모양이다.. 공연을 그만두려고 했지만, 여차저차 해져서 열정적으로 공연을 했다고 한다. 아마도 그 후에 다시는 김태원과 만나지 않은 모양이다.. 오늘 포탈의 기사를 보니 작년 연말 쯤에 그 매니저가 사과의 글을 공개적으로 올린 적이 있다고 한다.. 한국사람들이 그간에 경제성장을 해왔지만, 생활의 방식이라는 면에선 조선조보다 나아진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왜냐하면 사과가 필요한 장면을 처리하는 방식을 볼 적에, 저지른 일에 필적할 만한 사과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보이기 때문이다.. 나는 부활이라는 그룹이나 이승철의 노래에 당시에 심취할 타이밍이 없었지만 그러나 대략 사건의 골간을 보고 느끼는 것은, 왜 무례함을 저지르고나서 나중에라도 잘못을 느끼면, 그에 합당한 충분한 사과와 보상을 하지 않는가 궁금하다.. 사과의 내용을 보니, 사건의 경우 단지 생긴 문제에 관해서 가수 이승철을 희생양으로 삼았던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승철은 아무런 맥락이 없디 부당하게 모욕을 받은 셈이다.. 모욕을 준 사람이 사과를 하고 싶다면 왜 모욕을 당한 사람이 충분하게 분을 풀 기회를 주지 않는가? 한국에서 흔히들 선배라서 운운하는 말들을 쓰지만, 선배라는 말이 담고 있는 내용이 무언가 하면 하느님도 거기에 답해줄 수가 없다. 예의라는 것은 선후배가 아니라 부자간에도, 더 나아가서 일체중생들이 모두 서로 간에 그 존재가치를 존중하는 것이 마땅함을 말하는 것이다.. 내가 대접받고자 하는대로 타인을 대접해주라는 것은 단지 균형을 의미할 뿐이고, 극기복례라는 것도 자아의식이라는 것이 오류의 근원이 되므로, 자기중심성을 벗어나는 것이 바로 매너의 근본임을 말하는 것이리라.. 자신이 빰을 때렸다면, 상대가 내게 빰을 한 번 때릴 기회를 준다고 해서 그 앙금이 해소되는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모든 상황이란 맥락이 있으므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한 순간 모욕한 일이 그 사람의 수십년 간의 활동에 영향을 이미 주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생긴 원한이나 섭섭함이란, 물리적 보복의 기회제공으로도 해소되지 않는다. 지금 보기의 경우 그 부활의 매니저라는 사람이 이승철을 찾아가서 나에게 뺨을 때려 주시오 한다고 해서라도 문제는 전혀 해소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한순간의 불쾌감은 그 후의 이승철의 모든 인생과 그에게 영향받은 모든 상황과 존재들에게 전염되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한 사람의 뺨을 한 순간 때린 일로 해서 그 당장의 불쾌감의 100만 배 정도의 불쾌감이 지구촌에 퍼졌다면, 사건의 당사자는 수치적으로 말해서 100만 번 정도 맞아야 균형이 맞는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한번 뺨을 때린 사람이 상대방에게 한 번 뺨을 맞을 생각도 안하고 대개의 경우 혓바닥만 나불거린다는 것이다.. 한국에는 홧병이라고 하는 정체불명의 병명이 있어서 많은 문명국가의 시민들의 뇌리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지금 예로 든 사례와 같은 일이 내가 알기론 한국에 매우 많다.. 이승철의 그 불쾌감이 어디로 펴져갔겠는가? 이승철은 다시 자신의 삶의 존재감을 균형맞추기 위해서 알게 모르게 누군가의 죄없는 뺨을 때려야 한다. 그러면 그로선 그것이 비록 실수였다고 하더라도, 자신만 부당하게 공평한 사죄를 할 수는 없다고 막연히 생각하기 쉽다. 이런 일들이 자꾸 거듭되면, 한 사회는 평균적 홧병환자를 일상적으로 대량생산하게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불쾌감이 보편화되면, 사람들은 다시 위협을 흔히 느끼게 되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다른 집착을 해야 한다.. 다들 그렇게 살기 때문에 자신도 일단 생존해야 하니 별다른 대책이 없다.. 부처님가운데토막처럼 살면 되겠지만, 부처님가운데토막이 생겨나려면, 어느 정도의 사유와 경험을 통해서 수천번의 단련이 필요할텐데, 이런 보편적 홧병의 사회에서 어떤 영혼이 살아남아서 제정신을 차릴 수 있으리오? 사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이러한 불편함 심리들이 모이면 변해야 할 제도가 또한 적당한 시기에 바로 잡히기 힘든다. 왜냐하면 어떤 그룹의 이익이 그들의 입장에선 아직 필요하기 때문에, 빨리 변하면 그들에게 위험하게 되는데, 이런 사례가 여기에 그리고 저기에 자꾸 잔존하게 된다. 그러면 다시 일상의 불편함이 자꾸 생겨나고, 제도 개선을 하려던 선량한 의지가 좌절하기도 쉽다.. 악순환이 지속되기 쉬운 것이다.. 그러니 누구라도 자신의 자리와 그 순간에 악순환을 정지시키려는 용기를 가져야 좋을 것인데, 대개의 경우 우리는 일단 살아남아야 하므로, 자신만 에베레스트와 같은 용기를 낸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고도 남음이 있으리라... 이렇게 내부적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보지 못하게 되면 막연히 사람들에겐 영웅대망론이 생겨나게되니, 흔히 말하듯이 주님이 오시길 기다리는 심리가 될 수 있을 것이고, 희생양을 구하는 심리 또한 이의 변이형태라고 들었다... 칠조어론을 보다가 보면, 유전된 음기,라는 표현이 종종 나오는데, 아마도 이런 식의 집단적 까르마 같은 것을 지칭하는 듯하다.. 하나의 작은 사례를 보면서 그간에 느껴왔던 일을 연결짓다가 보니, 다시 스토리가 옆으로 흘렀다.. 이 모두가 결국 무명,이라는 한 낱말에 귀결되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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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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