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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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누구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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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살 수 있다는 느낌이 이따금 든다.. 말하자면 기억은 기억이고, 그 영향은 영향이지만, 당장의 나는 제로 베이스에서 새로 살 수 있다는 느낌 같은 것이다.. 그래봐야 무엇하리오,라는 느낌도 한편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그 자체가 가진 부담없음 같은 것이 좋은 느낌이 있다.. 사실 우리가 어려서의 자아나 행동양식이라는 것은 우리가 자각적으로 선택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그때의 그 선택과 방식이 현재의 나의 많은 측면들을 구성하고 있고, 그런 상황에 우리는 자아관을 영향받는다.. 혹은 받고 있으며 그 자아에 상응하는 환경과 연들도 가득하기도 하다. 그런데 그 나,가 과연 나인가? 그리고 나에게 영향주었던 그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결정적 판단력을 가지고 있다는 말일까? 알고보면 그들도 나와 같이 무지한 상태에서 당시 상황을 나름대로 풀어나가려고 애쓰던 힘겨운 한 인간들이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들의 어린시절을 결정하였던 또 다른 그 역사 역시도 알고보면 또한 반자각 반무지의 상태로 애쓰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한 난마처럼 얽힌 애벌레의 탑은 그다지 잘 헝크러지지도 않고 무너지지도 않는다.. 아마도 그래서 일단 흐름을 벗어나는 것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그것이 궁극의 무의식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더라도, 인간사의 반연에서나마 제로베이스에서 쉴 수 있는 가능성, 그러한 nobody의 상태도 좋은 것 같다.. 한물건도 아니라고 한다면 보다 심층적인 느낌을 주니 nothing이 보다 근원적인 느낌이 없는 것은 아니라서 그것이, 반연치 않는다는 표현에 근접하는 것 같긴 하지만, 인간의 수다한 번뇌가 인간세에서 생겨나는 것을 생각해보면, 설혹 그것이 절대적 수준이 아니더라도 나 뿐 아니라 당신도 인연의 가합일 뿐인데,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것일 뿐인 것이 수십억 인류의 현실이라면, 다소간 짐을 더는 데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며 다소 얽흐러진 과거에 대해서 그것을 굳이 외면하지는 않고, 지금부터 이십년 또한 새로운 그러나 이번엔 자각적 표현을 거듭해낼 수 있다면, 인간이었던 영혼이 여우가 된 사태가 있었더라도, 이번에는 인간도 여우도 아닌 보다 확장된 선택의 기회로 재탄생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청정본연한 마음에 산하대지가 드리운 사연은 보다 심도가 필요한 듯도 하지만, 그러나 일단 주어진 새로운 길을 잘 활용하다가 보면, 마침내는 보다 원만한 선택의 길도 그때에 주어질 지도 모른다.. 매사에 감사하라는 말은 아마도, 새로움을 존중함으로써 더욱 더한 새로움이 주어질 수 있다는 일종의 원리강론인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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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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