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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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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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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에 제자백가 중의 명가,라는 곳의 주장을 접한 적 있는데 당시에는 제자,도 아니고 백가 중의 하나에 불과하니, 그 명성의 박약함에 영향을 받아서인지 명가에 대해선 기대감이 적었던 것 같다. 지금 기억으로는 그 주장 중의 하나가 흰 말이 흰색인가 말인가, 라는 식의 논의를 하였던 것 같다.. 말하자면 백마,가 있다고 할 경우 말이라는 특성과 하얗다는 특성 중에서 어느 것이 더 본질적인가 라는 식의 논지가 아니었나 싶은데 당시의 나는 다른 학파에 관심이 가 있어서인지 이들의 주장에 관심을 기울일 겨를이 별로 없었다. 백마가 말이지 그러면 흰 색이냐? 라는 식으로 당연히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면서 생각해보면 말이라는 물리적 구분보다는 하얗다는 특성이 더 본질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이따금 한다.. 말을 가지고 생각해보면 세상에는 말도 있고, 소도 있고, 개도 고양이도 개미도 뱀도, 바퀴벌레도 있지만 색깔을 가지고 생각해보면 동양식으로 목화토금수의 5행에 상당하는 푸른 색, 붉은 색, 노란 색, 하얀 색, 그리고 검은 색 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조합적인 색은 더 많을 수 있으나 기본틀을 논하자면 그리 된다.. 그런데 이런 다섯의 분류가 매우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는 것이다.. 사람도 오행의 특성에 따라서 볼 수 있고, 기타의 많은 속성들을 고찰할 때에도 이런 다섯 분류에 따라서 볼 수 있는 것인데, 이렇게 생각해보면 하얀 색 말의 경우 과연 말이라는 특성이 더 본질적인지, 아니면 하얀 색이 더 본질적인지를 당연히 백마는 말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지 좀 의아하게 되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이전에는 백마가 백,인지 말인지,를 논하고 자빠져 계신 명가의 학인들을 대하면서 참 할일도 없는 사람들이 어찌 중국철학사의 한 자리를 차지한 것인가 의아한 심정이었던 듯도 한데, 요즘 가끔 생각해보면, 세상에 명성이란 공연히 생기는 게 아닌가보다,라는 생각도 가끔 하게 된다.. 색깔이란 다만 색깔인 것이 아니라, 어떤 더 본질적 특성이 색깔의 특성으로 드러난 것이라는 것이라고 본다면, 그리고 그런 본질적 구분으로 만상과 삼라가 조합되고 합성되어서 생겨난 것이라면, 그러면 색깔은 소냐 말이냐보다도 더 근본적 의미에 해당하는 것으로도 여겨지면서 옛날 생각을 해보면, 참 할말없음 같은 것으로 느끼게도 되는 것 같다.. 이창호가 단수치고 잇기 전에는 모두가 그 수를 나무랐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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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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