孟,盡上-2001 孟子曰 君子有三樂 而王天下 不與存焉
맹자가 말하였다.
군자에겐 세 가지 즐거움이 있는데, 이런 즐거움은 천하의 임금이 되는 일도 이와 비할 수가 없다..

孟,盡上-2002 父母俱存 兄弟無故 一樂也
부모가 모두 생존해계시고 형제가 아무런 변고가 없는 것이 첫 즐거움이다..
孟,盡上-2003 仰不愧於天 俯不怍於人 二樂也
다음은, 하늘을 우러러 아무런 부끄러움이 없고, 인간세상에 비추어보아도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것이 또 하나의 즐거움일 것이다..
孟,盡上-2004 得天下英才 而敎育之 三樂야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그들을 가르치고 키우는 것이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孟,盡上-2005 君子有三樂 而王天下 不與存焉
군자에겐 세 가지 즐거움이 있는데, 천하의 임금하는 일도 이에 비할 수 없다..

** 부모형제의 무고는 아마도 그 사람의 타고난 인복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그 아래의 둘은 상대적으로 그 개인의 정성으로 개선할 만한 것이다..
우선 자신의 마음에 아쉬움이 없도록 하고, 그를 토대로 자신의 깨우침을 토대로 천하영재를 가르치고 기르는 일의 즐거움을 말하고 있다..
이어서 논어의 첫 부분을 보면

LY0101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배우고 수시로 그것을 익힌다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 수시로 익힐 가치가 없는 것을 배웠다면 나중에 후회가 될 것이다..
시습,이라는 말이 학,과 결합됨으로써 의미가 드러나는 구조가 아닌가 한다..
김시습,이라는 사람의 시습,이 바로 이 시습일까 짐작된다..
인생은 연습... 누구나 에러를 범할 수 있다. 오류를 수정하며서 연습에 또 연습을 하여 익숙한 것은 낯설어지고, 낯선 일에는 친숙해지는 것이 해탈의 방법이라고, 저 유명한 대혜스님도 알려주고 있다..
이건 정말 중요한 말이다.. 대중교육이 실시되면서 사람들은 결국 인생이란 매 순간이 연습의 시간임을 잊고 있다. 지식인을 위한 변명,과 같은 책을 보면서 머나 아는 줄 알았던 스무 살 청춘이여... 정말 위험한 시절이고 인생이었다..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 먼 곳서 찾아준다면 또한 즐겁지 않은가?
** 세상에 마음이 통하는 단 한 사람이 있으면 그는 견딜 수 있다. 그 한 사람을 통해서 그 시절을 견디면, 세상이란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곳임을 알 수 있어서
내 마음을 타인이 알아주지 않아도 내가 타인을 알아주어서 유붕자원방래의 상황을 내가 조성할 수 있다.
인터넷이나 sns가 모두 유붕자원방래의 다른 양태들이다..
학이시습과 유붕자원방래의 구조는
맹자3락의 두번째와 세번째의 구조와 같은 것 같다..
맹자는 앙불괴어천 부부작어인,을 말하고 이어서 득천하영재이교육지,를 말하였는데
공자는 학이시습지,와 유붕자원방래,를 말하고 있다..
공자의 벗 중에는 천하의 영재들이 모두 포함될 것이다.. 그리고
교육이란 결국 소통과 공유를 근본으로 한다고 보아야 한다면
공자의 표현이 보다 advanced한 느낌이 든다.. 교육이란 기본적으로 자기교육이어야지, 타인이 대상화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불행을 깔고 있다는 느낌도 없지 않다..
스스로 학이시습지를 잘 하고 있으면 유붕자원방래한다.. 그 벗들 중에는 교육이라는 낱말에 어울리는 상황도 포함될 것이다..
자기교육과 타인의 교육이 분리된다는 것은 일단은 불행인 듯도 하다..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타인이 알아주지 않아도 마음에 섭섭한 일이 없으면 군자라고 할 만하지 않겠는가?
** 명예심은 근본적으로 무망한 것이다. 왜냐하면 대개 세상이란 살기가 바쁜 곳이기 때문에, 마음이 평화로운 사람이란 비율이 적기 쉽다. 그런 곳에서 알아주는 사람들이란 대개 외로운 마음일 가능성이 많다.. 타인들이 나를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도 외로운 마음이다.. 모두가 외로운 곳이다.. 타인들은 자신을 알아주길 바란다.



** [대학]에선 우선 밝은 덕을 밝히고나서
일체중생과 친근하며, 그리고
지극한 숙달도에서라야 그칠 수 있다고 말하였던 것 같다..
자리이타에다가 궁극성의 측면이 결합된 것이 아닌가 싶다..
둘로 압축하면 자리이타가 된다..
공자의 3락 중에서 1번과 3번은 서로 통하는 것이 아닐까? 배우고 익힐 것이란 군자가 되는 것이고, 그 내용은 또한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섭섭하지 않은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될 적에 자연히 붕이 생겨날 수 있을 것이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섭하지 않은 것은 맹자의 말로 하면 2번으로 보인다.
앙불괴어천하고 부부작어인,하는 것이 바로 군자연습이고, 학이시습지의 내용일 것이다.  하지만 그 귀결을 보면 맹자 쪽보단 공자 쪽이 좀 자연스럽다..
맹자는 천하영재를 얻어야 하고 가르쳐야 하고 길러야 한다.. 무언가 작위가 느껴지지만, 공자는 다만 유붕자원방래할 뿐이다..
하지만 이런 활동의 귀결에 대해선 대학,에서 구체적으로 짚어주고 있다..
지극한 숙달도에 이르기까지는 멈추지 말라...
하지만 반대면에서 보면, 맹자의 첫 즐거움도 주목할 만하다..
부모가 구존하고 형제가 무고한 것은 인간적 복을 연상하게 한다..
하지만 부모가 구존하고 형제가 무고한 사람이 맹자나 공자처럼 살 수 있을까?
대개 현세에 복이 있는 사람들은 어떤 마음의 경계를 넘기 힘들다고 흔히 보인다..
왜냐하면 부모가 구존하고 형제가 무고한 곳에서 지극한 선에서라야 머문다는 곳까진 거리가 순탄히 이어지긴 좀 멀어보기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니 [대학]의 3강령이 압축이 잘 되었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8조목에 가서 설명이 충분하지 않아서 나중에 논란이 생겨나는데
주자는 설명의 편의를 위해서 대학원문을 고쳐썼고, 왕양명은 나중에 다시 원래 판본이 정당하다고 복구시키기도 했었다..
하지만 명덕과 친민, 그리고 지어지선을 말한 기본강령을 잘 음미한다면, 그 뒤의 설명이야 개개인이 헤쳐나갈 수도 있을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