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척의 배가 있어서 적의 침략을 막았고

그 결과 나라가 보존될 수 있다..

열두 척의 배는 바로 생존인 것이다..

생존이 가능하면 번영도 가능할 적에

불행과 복지의 갈랫길이 열두 척의 배에 달렸다..

열두 척에 가능하였다면

120척에는 보다 안정되게 해낼 수 있었을 것이고

1200척이 있을 수도 있었을 것인데

미리미리 대비하지 못한 결과

12척만이 남을 때까지 불안에 떨고서야 비로소 살아남았네...

전함보다는 다른 일이 우선해보였다면, 그것은 주의력의 결핍이었고

알고도 외면했다면, 그것은 욕심이 눈을 가린 요행심리라..

하나의 사건을 추상화하는 과정에 만사의 구조가 드러난다..

열두 척은 한 척이고

한 척의 배는 재료와 디자인인데

디자인은 곧 사람이고, 재료는 곧 자연인데, 자연의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배경, 혹은 무가 있다면

번영과 무가 줄지어이어있음에, 가시적 안정에 국한된 인식이 문제라면, 그것은 바로 무명을 말한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잠재태와 가시적 풍요를 동시에 인식한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일체법은 본래가 열반의 모습이러니

봄되면 따슨 날씨에 백화가 울불긋지고

누런 색의 꾀꼬리는 버들에서 꾀꼴거린다...

동파 소식은 또 이렇게 노래하였다..

한물건도 없는 중에 없는 것이 없으니

꽃도 있고 달도 있고 두바이의 빌딩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