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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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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봄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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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바빠서 그다지 여가를 갖지 못하였다. 오랜 만에 오늘은 날씨도 좋고해서 동네한바퀴를 할 수 있었다.. 어디까지가 우리동네인지 애매하지만 평소에 아파트 단지 인근을 한 바퀴씩 돌곤하지만, 그곳은 산책이라기엔 너무나 일상에 가깝다.. 오늘은 가까운 사거리까지 나아간 다음에 좌회전을 한 다음에 쭉 직진을 하고선, 우리 동네의 뒷산 너머에 자리한 아파트 단지에서 진입하는 작은 고갯길을 항하는 코스인데, 그 고개를 지나서 하향하면 우리 동네의 뒷산에 자리한 체육공원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아마도 한 바퀴를 돌고나면 대략 3킬로미터나 4 정도가 될 것이다.. 작은 고개에 이르자 다소 숨이 가빠지는 것을 볼 적에 좀 문제가 느껴지기도 하였다. 요즘엔 달리기 연습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좋아하는 수영도 뜸한 편이니 이 좋은 환경을 두고선 안타깝지만, first things, first라는 원리를 외면할 순 없는 일이다.. 돌아오는 길엔 익숙한 식당에 들러서 동태지게를 먹었는데 명태의 산지를 아냐고 물었더니 곤란한 질문을 한다는 듯이 자꾸 답을 회피하는 것이었다.. 불안한 마음이 있을 때엔 그것을 자각하고 해결을 해나가야지, 남도 알고 나도 아는 일을 가지고 자꾸 숨기려 들면서 감정적 반응을 보인다면, 결국 신뢰를 얻기는 힘들 것이다.. 어리거나 젊어서 명심보감이라도 좀 읽어보았다면 정직하고 선한 사람에게 하늘의 복과 지혜가 주어짐을 지금 쯤은 알았을텐데 마음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사람은 원래 잘 모르는 것일까? 조선조에는 마음씀을 다루는 책들이 고시교과서였는데 당시에는 어땠을 지 궁금하다.. 하지만, 대체로 볼 적에 그들 역시 성리학이 지향하는 성리에 관해서 과연 진정한 관심을 기울였을지, 매우 의문이다.. 율곡 같은 사람이라면 다소 순수함과 지혜가 겸비된 느낌이 있는데 그의 성학집요,는 상당한 명작으로 보이기도 하였는데 어쩌다보니 아직 1회독도 해보지 않았다.. 언제 기회가 되면 한 번 차분히 읽어보고 싶은 글이다.. 이전에 great books가 유행할 적에 구해다놓은 부분역이 어딘가에도 있을 것이고 국역회에서 번역한 완역본도 없지는 않을 것인데, 언제 기회가 될지.. 이제 한 달 정도가 더 지나서 군항제가 끝날 무렵이 되면 오늘 산책코스에 자리한 체육공원 일대에는 철쭉의 향연이 펼쳐질 것이다.. 식물들의 color가 연출하는 색채의 향연은 묘한 매력이 있다.. 대학초년생 시절에 처음 참여해본 능선종주에선 산정에서 바라보는 단풍의 색채가 고운데다가 멀리서 보는 모습이 푹신해보여서, 아마도 힘든 사람들이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느낌이 좀 닮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였다. 높은 곳에서 단풍이나 꽃숲을 보면 푹신해서 나를 받아줄 것 같은 착각이 드니 말이다... 지리산의 철쭉도 처음 볼 적에, 이게 뭬이야 하면서 지나친 기억도 나고 시내에 자리한 작은 명산에도 철쭉이 유명하기도 하다.. 또한 거기엔 어느 사찰 안에도 꽃밭이 다양하게 가꾸어져서 신기한 풍경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또 그 풍경이 지나면 어느새 더위가 찾아오기도 할 것인데 아마도 그때쯤에는 일본 원전사태도 다소 잊혀졌을까? 금년에는 재보선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작은 선거이지만 내년의 총선과 대선을 향하는 스타팅 포인트도 될 것이다... 윤도현의 나가수 밴드와 박정현의 라틴식 재해석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는 우리 정치의 작동방식도 아마 영원하지는 못할 것이라 막연한 기대감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금년엔 철쭉꽃의 보라빛향기를 충분히 즐기고픈 욕구가 강하구나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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