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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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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출루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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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간 이대호가 장타를 노리지 않고 선구를 중심으로 해서 출루율을 높이고 있다고 한다.. 흐름이 좋다.. 그간에 알게 된 일 중 하나가, 변수가 복잡하면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 생활을 음미해보면 이런 관찰력은 잘 실행되지 않는다.. 대개 일이 꼬일 때엔 할 일이 많아서 구체적 작동과정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일본에 처음 간 이대호가 주변상황은 비교적 안정된 편이지만 어쨌든 낯선 고장이다.. 그런데 지금부터 홈런을 치려들면 부담이 생겨서 헛점이 많이 드러나게 된다. 그러면 말썽이 생기고, 그러면 그 자신에게 영향이 돌아가게 된다.. 반면 연습경기임을 감안해서 고르고 살피는 연습을 꾸준히 하게 되면 그런 선구가 안정기에 접어들었을 때에 안타가 홈런으로 자동적으로 이전하게 될 것이다.. 덩치가 큰 이대호는 오히려 여우같은 안목을 적용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선수가 일본으로 가서 활동한 지가 이제 오래 되었다... 선동렬이나 이종범 등이 갔지만, 제대로 성공한 경우는 드물다.. 선동렬은 구원승은 많이 했지만, 그러나 메인으로 활동한 것은 아니다. 이종범은 적응과정에 부상을 입어서 억지로 귀향했다.. 아마도 이종범이 지금까지 현역을 자꾸 뛰려하고있는 이유 중 하나도 제때에 제대로 활약하지 못한 아쉬움의 에너지가 해소되지 않아서일 것이다.. 비슷한 연령대의 양준혁의 경우 단절이 없이 꾸준한 성과를 나름 얻을 수 있었으므로 물러날 적당한 때를 얻을 수 있었다.. 이승엽의 경우도 아마 일본을 징검다리로 미국에서 대성하려고 욕심을 부렸지만, 그러나 일본의 소위 현미경야구에 발목을 잡히는 바람에 둘 다 망쳤을 수도 있다.. 한정된 기간에 단계를 많이 거친다는 것은 그만큼 말썽의 소지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박태환이 이번에 1500에서 기록을 단축한 것은 정말 묘한 일이었다.. 처음에 우리가 그의 이름을 전해들을 때엔 장거리 선수로 들었었다. 그러다가 400을 우승하게 되었을 때에도 우연처럼 보였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1500의 성과는 생겨나지 않고, 도리어서 400이 그의 주종목으로 변해왔다.. 그의 입장에선 1500에서 여한이 있었겠지만, 그러나 일단 400이 잘 되어 주었기 때문에 집중을 할 수 있었다. 일단 집중할 주제가 있다는 것이 유용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부정적 집중은 사람을 해친다.. 그보단 positive한 집중의 주제가 있으면 그것을 단서로 다른 변수들을 종합할 수 있다.. 400이 촛점이 되면서 그 이하로 가면서 집중력이 강화되면서 단거리의 힘이 붙었는데 정작에 노력하던 때에 잘 안되던 1500에서 이번에 단거리 연습의 효과가 축적되자 기록이 단축된 것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박태환의 경우 1500의 축적된 힘이 단거리를 가능하게 하였고,, 단거리에서 형성된 효율의 기량이 장거리속도와 기록을 개선해준 셈이다..전체적으로 본다면 대세관을 얻어서 세부적으로 강해졌고, 세기가 강해지자 성적이 좋아진 흐름인 셈이다.. 대개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종합적 성적이 좋기 때문에 기량의 형성과정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보단 실력이 향상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경우들이 도리어 관찰을 하기엔 좋을 것이 아닐까? 원성진이나 허영호 같은 경우를 생각해보면 내가 구체적 과정을 볼 순 없었지만, 지금 고찰해본 박태환의 성장과정과 비슷한 경과가 있을 것이다.. 나는 이창호가 바둑이라는 게임에 기여한 역사적 성과가 명백하다가 생각해오고 있는데, 그 이유는 모든 것이 집내기의 과정이라는 기본관념을 두렷하게 드러내어주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아도 바둑에 친근해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둑의 작동과 친밀해지는 과정은 대개 중반전이라고 볼 수 있다. 소위 맥이라든가 묘수가 등장하는 것은 중반전인 것이다. 그리고 드라마가 펼쳐지는 것도 대개 중반이다..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창호가 등장하면서 그 전투와 중반전의 이면에 집내기라고 하는 기본관념이 있음이 환하게 드러났다.. 그러자 대개의 프로들도 포석은 어렵다고 말하는 이유도 드러날 수 있었다.. 왜냐하면 포석은 이미 인생을 잘 아는 노인들이 유년기와 소년기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비로소 설명할 수 있는 소위 교육의 필드와 닮았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이후의 모든 과정을 친근해야먄 비로소 판을 합리적으로 짜면서 작은 변수의 큰 차이를 인식할 수 있다.. 바둑은 시간적으로는 포석에서 끝내기로 가지만, 내면적으로는 끝내기에서 포석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 두 흐름이 통합되면 부분과 전체가 거의 동시화된다.. 과거가 현재를 만들어왔지만, 또한 미래를 도입하여 현재에 힘을 실으면 그 힘에 의하여 과거가 변질될 수 있는 것이다. 언제나 변하는 시간은 단일한 지평으로 융합된다.. 박태환의 장거리 기록향상은 그 자신으로서도 기쁜 소식이었겠지만, 원리적으로도 정말 멋진 성과이다... 장거리는 단거리를 돕고, 단거리는 장거리를 돕는다... 서두른 집중은 기회를 박탈할 수 있고, 과도한 산만은 가시적 성과를 없애서 힘을 뺀다.. 이대호의 출루율은 적응과정은 침착과 섬세함을 보여준다.. 자꾸 출루를 하다가 보면 출루의 양태도 다양해지게 마련이다.. 걸어서 나가기도 하고, 안타를 쳐서 나가게도 된다.. 포볼로도 나가고 안타를 자주 치는 선수가 체격이 좋은데, 홈런이 안나오겠는가? 남은 것은 홈런 뿐이다.. 마음을 단련하는 경우에도 비슷한 원리가 있다. 초월을 서두르면 대개 시간이 도리어 지체될 수 있다고 여겨진다.. 불교에선 대개 인천승이라는 표현이 단련의 출발이 되는데 인과에 충실하고 덕스럽게 사는 연습이라고 할 것이다. 그렇게 축적된 여분의 힘이 우선 필요하다. 여기에 방향을 주는 것은 마음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므로, 그래서 신심을 거론하게 된다.. 신심이라는 방향과 인과와 덕행으로 축적된 여분의 힘이 초월의 에너지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다.. 출루율을 높이고 안타의 메카니즘에 친숙해지면서, 그리고 장거리와 홈런의 맛을 안다면, 홈런과 포볼에 모두 친근해질 것이다.. 개구리가 연못에 퐁당 떨어지는 순간에 장거리와 포볼이 통합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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