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일을 보고 귀가하는 중에 가판으로 할인판매하는 책들을 또 보게 되었다..
인연은 도처에서 신호를 보내기에, 기회가 있으면 시선을 보내는 습관이 있는데
혹시나 하고 바라보았더니 1000산 운운하는 책이 보인다..
한국의 1000산을 탐방했다는 것이다..
1200페이지 책에다가 한 두 페이지 마다 한 두개의 산을 다루고 있으니 실제로
천 개에 가까운 고원을 다루고 있는 셈이다... 이미 특정 주제로 된 100산에 관한 자료가 있는 마당에
이런 책이 실제로 있다는 것을 보니 반가운 마음이 든다..
천 개의 산이라면 일 주일에 하나의 산을 방문한다고 치면 20년이 걸리는 세월이다.. 멋진 계획이 아닌가?

나는 미래의 기억을 활용하는 방편을 사용하기 좋아하는데, 이것은 우리들의 무의식이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기억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원리를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고싶은 일들이 마음에 납득이 가는 방식으로 정비되어 있으면 마치 이미 경험한 일들과 같이 작용해준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자신이 원하는 일들을 잘 정비해둔 사람은 대체로 보아서 자신이 원하는 많은 일들을 경험한 사람과 같은 상태로 변해간다는 것이다.. 대개 마음이란 과거의 상처로 물들기가 쉬운 것인데, 미래의 기억이 상대적으로 강화되면 그만큼 품질이 개선되지 않겠는가?

게다가 판매자의 말을 들으니 금년에 나온 개정판이라고 하길래 copyright를 보니 금년에 나온 책이고, 또 반값에 가깝게 주겠다고 하길래 마음이 더욱 편해졌다..
그저께인가엔 신문을 보는데, 대만에 관한 소식이 보였다..
이번 체육대회에 있었던 대만의 항의시위를 보고 있으니 외로운 불안에 절규하는 마음이라고 느껴져서인지 대만에 관심이 가는 참인 모양인데, 5대 직할시의 선거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국민당이 세 곳에서 이기긴 했는데, 득표수는 오히려 적어서 조만 있게 될 대통령선거를 여당이 염려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려진 지도를 보니 민진당이 이긴 까오슝이 가장 낮은 쪽에 있고, 타이난은 중간 쯤에 있는데, 그러면 대남과 대북의 중간 어딘가에 하나의 臺가 있다는 말이 되고
까오슝이란 무언가 높은 곳이 거기에 있다는 말이 된다.. 남쪽이 높다는 말일 것이다..

페이지를 넘기는데 인천에서 아샨게임깃발을 받아왔다는 이야기와 더불어
광주게임에선 20조가 들었는데, 인천은 물량공세는 피하고 개념을 잘 활용하여 기존의 설비들을 잘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리고 메달수의 양극화를 배려해서 아직 메달경험이 없거나 실력이 부족한 나라에 미리 개선책을 돕는 플랜이 진행 중이라는 내용도 나와 있었다.. 역시 한국은 이제 아샨 경기대회를 세 번째로 하니까, 과도한 긴장감은 줄어들고 일의 본질을 제대로 보려는 시도가 느껴진다..
원래는 런던올림픽을 할 적에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가서 구경을 하고 싶었는데, 이러저러한 맥락에서 잘 안될 것 같으니 인천이라도 잘 구경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천 수이벤 대통령의 아들도 까오슝의 시의원이 되었다는 소식은 따로 나왔는데 민진당이 아니고 따로 무슨 연대 같은 것이 있었다.. 가만 생각해보면, 대만도 원주민이 대통령이 된 것이 천 총통이 처음이라고 하니까
엄밀한 의미에서의 외교주체로서의 대만은 nation building같은 것이 이제 시작인 셈이다.. 원래 부자는 3대를 가지 못하고, 만물을 낳는 것은 3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순망치한이라는 말도 있듯이 당장의 필요를 가지고 관계를 형성한다는 것은 시야가 부족한 편이다..
인천 체육대회 구경도 잘 할 수 있고, 한국의 명산들도 두루 밟아보려면
이제는 밭을 갈아야 할 지금의 시간은 오전 7시 48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