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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병 외통수에 걸리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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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통신
2009-01-24 오전 1:31 조회 3791추천 11   프린트｜스크랩

 

바그다드 통신


알 자지라와 CNN에서 보여주는
충혈된 야만의 눈동자여
다섯 살배기 아이는 죽은 엄마의 등을 타고
모래 먼지 속 내팽개친 재래식 무기처럼
이미 삶의 전의(戰意)를 잃은 지 오래,
알 자지라는 자지러진 알라를 쉬지 않고 선전하고
CNN은 또 다른 승전보를 타전하지만
처음부터 싸움은 승패가 정해져 있었으니
사막을 키우는 저 피의 모래바람 속
세계의 안방은 온통 피투성이가 되고 만다
같잖은 기 싸움 배틀넷 게임을 하듯,
애꿎은 목숨은 새의 깃털보다 가볍다
누가 우리의 적인가
우리는 누구도 적을 삼을 수 없다
내 안에 무럭무럭 크는 사막의 폭풍우
피바람으로 돌변하는 내 안의 적이 두렵다
우리는 누구라도 친구가 되지만
또 누구라도 적이 되고 만다
풀꽃보다 아름다운 사람과 목숨들이 
솜털보다 가볍게 휩쓸려 사라지고 만다
사막을 키우는 내 안의 적을 겨누어
오늘 누가 나를 저격할 것인가
나는 사막의 언덕 위에 서있고
가늠자 위에 올려진 그 누구의 표적이 된다
게임은 끝이 없고 무기는 결코 녹슬지 않기에
누구도 자신의 심장을 겨누는 총구를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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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보며 ｜  2009-01-24 오전 1:47:0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우리나라에서 파견된 부대의 초대 사령관이 저의 고교 선배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돌아 와 계십니다만, 그 분 노래를 아주 잘 부르더군요.  
저격병 소라네님께서 언급하셧듯이 시인의 역활에 대해 가끔 제 자신에게 반문해 봅니다. 무슨 글을 써야 옳은 것인가...
소라네 詩속에 치유의 기능이 있다는 것을 저격병님의 시 속에서 발견하고 놀라움을 느껴봅니다.^^
오향만석 ｜  2009-01-24 오전 5:19:2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이보게...무슨글을 써야 옳은가라고 고민하지 마시게...지금 쓰는 글이 모두 옳은글이니..  
저격병 그렇게 말씀하시니 다소 위안이...^^
youngpan ｜  2009-01-24 오전 7:44:4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무슨 글이나 표현의 자유..가 있지 않은가요..  
저격병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런 뜻이 아니라... 사회 부조리에 대항해야하는 펜의 역활론에 대해서...
당근돼지 ｜  2009-01-24 오전 8:38:4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좋은글 올려 주심에 항상 감사 하는 마음입니다.......갑자기 무슨말씀을  
저격병 아름다운 세상에서 서정시를 노래하면 좋겠지만...
달선공팔 ｜  2009-01-24 오전 9:21:3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전쟁의 와중에 다치거나 혹은 죽었을지도 모를 아이를 꼭껴안은 군인...

글에는 다 나름의 생명력이 있지 않을런지
정도의 차이
방향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  
저격병 저는 무슨 주의를 신봉하지는 않으나 휴머니즘은 끝까지 가치 있을 거라 여깁니다.
달선공팔 구래야것지요. 그럴겁니다. ^^
소라네 ｜  2009-01-24 오전 11:24:0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2003년 우즈벡의 천산산맥 넘어 동부오지 안디잔 이란곳에 의료봉사를 갓었죠. 평화스러워보이는 세상 여늬곳과 비슷한 모습에 비슷한 삶이엇는데 그 해 가을인지 이웃나라 키르키즈스탄의 민주화가 국경을 넘으려하자 장갑차를 동원하여 주민 천여명을 학살하였지요. 평범한 사람들이 가해자가 되기도 하고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삶속의 애환들이 노래와 시를 낳고 치유를 하겠지요. 단순화 된 제 가슴이 저격병님의 시 속에서  
소라네 많은 사유와 성찰 방향을 얻게됩니다^^ 감사드립니다.
저격병 저야 책이나 뉴스를 통해 깨우치긴 하지만 소라네님은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하셨기에 진실에 대해, 혹은 정의에 대해 보다 더 많은 성찰을 하셨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
유프라테 ｜  2009-01-30 오후 7:51:4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전쟁이 더이상 없었으면......
우리도 전쟁에 결코 자유로울 수없는 남과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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