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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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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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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인터뷰를 보았는데 오랜 만에 보는 좋은 말이 들린다. interviewer가 묻길 이번 시즌도 이제 곧 끝나는데, 소감이 어떠냐고 하니 많이 아쉽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팀도 그렇고... 부상에서 돌아와서 그래도 잘 하지 않았냐고 하니 핑계를 대자면 한도 끝도 없어요.. 라고 말한다. 강정호가 일단 멘탈이 훌륭하다고 느껴졌다. 지금 사건에 연루되어 있긴 하지만 핑계에 관한 저 발언을 듣자니 저건 참 나도 당연하게 여기고 살았던 말인데 요즘 생각해보면, 어느 새 핑계가 나도 좀 생겼구나 싶다.. 어느 새 나도 다음 세대에게 배우는 입장이 되었구나 싶었다.. 결국 모두가 핑계다.. 이래서 이랬던 것도 내 탓이고 저래서 저랬던 것도 내 탓인 것이다... 이용규의 아내가 신혼 초에 남편과 다투던 이야기도 보이는데 묘한 느낌을 주는 장면이 있다. 다툼이 진행되자 이용규가 야구 뱃을 들더라는 것이다. 순간 아내는 섬짓하면서도 설마? 했는데 용규선수는 뱃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고 하는데 돌아온 용규에게 아내가 물었다. 당신 아까 야구 뱃은 왜 든 거야 설마 그걸로 나 때리려고 하다가 참고 나간 거야? 이렇게 물었더니 용규가 화를 내면서 하는 말이 뭐야? 내가 그 정도로 밖에 안 보여? 화가 나서 집밖에서 스윙 연습을 1000번 하고 왔다는 이야기... 사실 일반인들 입장에서, 그것도 그 아내가 야구를 잘 몰랐다는 입장에서 보면 있을 수 있는 두려움이다.. 이전에 어느 야구선수가 뱃으로 사람을 쳤던 사건도 널리 알려져 있다. 야구선수가 뱃으로 사람을 치는 것은 고사하고 타인에게 두려움을 주는 것 만으로도 위험한 사회적 의미가 있다. 그러니 실력있는 야구선수라면 야구장비를 가지고 다른 일에 쓸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없어야 한다. 어떤 경계선이 있도록 해서, 야구장비는 다만 야구를 위해서 쓴다는 게임의 룰을 지키지 않으면 선수로서의 능력에 한계가 올 것이다.. 그러니까, 나를 그 정도로밖에 안보는 거야? 라는 반응은 이용규와 같은 스타선수로선 최소한의 징표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대장쟁이가 쇠를 벼리는 망치로 사람을 칠 수 있다고 가정하면 그날부로 그에게선 명검이 탄생하지 못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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