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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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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타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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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탈을 보니 어느 걸 그룹의 계약해지 이야기가 알려져 있다.. 수익구조에 문제가 있고, 일본서류에 자신들이 모르는 내용을 가지고 부당계약을 했다는 것이 아마도 소녀들과 부모의 말인 듯 하고, 회사에선 그게 아니다.. 도리어 상황구조가 이상해서 자신들은 한국적 정서에 맞게 조정하려고 애썼다는 말도 있다.. 내용을 보고 있으니 계약이라는 문제와 해외진출 시의 정보제공, 그리고 젊거나 어린 사회인들의 부모개입 등의 문제가 연루되었구나 싶다... 한 가지 눈에 띄는 일은 구하라의 부모는 딸의 활동에 개입하고 있지 않다고 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면 지금 벌어지는 모든 상황을 스무 살 소녀 혹은 처녀가 스스로 다 판단을 해야 한다.. 계약이라는 문제와 인간적 정의, 라는 점만도 힘겨운 시절에, 만약 일본어로 된 계약서라는 점까지 추가된다면, 감당하기 힘든 복합적 일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계약이나 계약서라는 것은 분쟁을 피하기 위한 것이지 뿌리깊은 해결책은 원래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설혹 계약을 이렇게 했다고 해도 상황변화가 현저하게 발생하는 경우에는 그것을 배려하고 조정하는 것이 원만한 삶의 방식이고 가격, 혹은 시장가치의 이면에 있는 의미라고 나는 생각한다.. 시장가격이라는 것은 대체적인 잣대는 보여주지만, 또 그것을 준거로 공동체의 경제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하지만, 그것이 모든 거래를 대변하긴 힘든다.. 태양빛에 대한 댓가를 우리는 그다지 100원 단위까지 지불하고 살지 않는다.. 공기에 대해서도 그다지 계약조항을 따지지 않는다.. 기본은 종합적으로 원만하게 사는 것이고 이렇게 접근해보면, 결국 모든 문제는 산다는 게 무어냐,라는 기본질문으로 귀결된다... 요즘 아이유에 관한 기사들이 많아서 읽어보니, 이 소녀의 경우 회사와의 관계가 그다지 척박하지도 않아보이고, 또 잘은 모르겠지만, 계약내용의 문제도 그다지 논란의 소지가 없는 듯해뵈었다.. 뉴스동영상을 보아도 씨에프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인기가 많아지는 것을 실감한다고 스스로 말하는 것을 보니, 아마도 재주는 곰이 부리고 수익은 왕서방이 챙기는 상황이라면 그런 식의 표현이 잘 나오지 않지 않을까 싶었다.. 공동체 생활을 위해서는 시장가격과 계약은 유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쟁이 생길 조짐이 보일 때에는 그 일의 본래의미에 착안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 본래의미와 시장가격의 양자를 가지고 대비인식을 해보면 대체적 상황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어제는 택시를 탈 기회가 있어서 선달님 글에서 읽은 내용을 좀 확인해보았다.. 마침 탄 택시가 개인택시이길래, 수입이 대체로 어떻다던데, 이 집은 어떻습니까? 라는 이야기에서 출발해서, 나중에는, 승객과의 사이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경우를 보았는데... 운운해 보았더니, 하시는 이야기가 운전자와 승객 사이에 분쟁이 생기면 경찰에서는 주로 승객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이었다.. 한 95프로 정도는 그쪽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말이며, 또 한가지 귀에 솔깃한 내용은 만약 분쟁이 원만히 해결된다고 해도 운전자가 경찰서에 들락거리느라고 사용한, 그러니까 일을 못한 시간은 기본적으로 보상을 해주어야 하는데, 대개는 그런 일을 외면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그렇지 않아도 궁금하던 차에 저절로 듣게된 그 말이 솔깃하게 들렸다.. 적정선에서 물러선 선달님도 그렇지만, 정중하게 사과를 했다는 그 누군가의 남편도 한국에선 참 드문 사람이 아닌가 싶다.. 내가 알기론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다지 사과를 잘 하지 않는다.. 사과라는 것은 따지고보면 문제를 해결하고 원상복구시키는 과정에 속하는 것인데 누가 사과를 하든 안하든 결국 일없는 상황으로 돌리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하면, 관련당사자가 다 편할텐데, 대개는 자신이 필요한 작업이나 역할을 잘 안해주고 버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또 계약을 어떤 상황에서 하고나면, 그로 인해서 과도한 수익을 얻는 사람이 자진해서 재조정하는 경우도 별로 없는 것으로 아는데, 참 안타까운 일이다.. 계약을 하는 것은 분쟁을 피하기 위한 것이므로, 그 이면의 기본취지는 적당히 잘 살자는 뜻일 뿐이다.. 그런데 먄약 양 당사자 중에서 한쪽만이 과도하게 많은 이익을 취하게 되면 하늘과 사람이 다들 싫어할 것은 뻔한 이치가 아닌가? 그렇지만 많은 경우 그렇게 버티는 것으로 나는 듣는데, 그 모두가, 산다는 게 무언지를 묻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어제 탔던 그 기사님의 표현대로, 우리가 접한 그 사건의 경우에도 적어도 일하기 바쁜 분이 예약시간에 늦는 승객을 기다리느라고 허비한 시간이나 누군가의 무고때문에 공연히 관공서를 찾아가거나, 고민하느라 소비된 시간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보상이 주어지는 것이 내가 바라는 사회 혹은 공동체의 모습이다... 박카스나 하나씩 마시면서 마음을 쉬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적어도 기본업무가 방해되어서 낭비된 시간에 대해선 마음의 이자율을 곱해서 돈으로 보상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나도 사실 이야기를 전해들을 때에는 마음에 스치고간 생각이었는데 어제 택시사장님 이야기를 듣고 보니 너무나도 당연한 거래의 일부라는 것을 새삼 확인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크고작은 거래불균형을 통해서 마음에 피해입은 사람들은 그게 자꾸 마음에 축적되게 되고, 또 우리도 스스로 그런 피해를 당하다가 보면 우리 스스로가 또한 그런 식의 부당함을 타인들에게 간교하게 가해할 가능성도 많은 것을 나는 아는데, 보시바라밀이라는 미명 이전에 선행되어야 할 것이 바로 이런 문제라고 나는 오랜동안 느껴왔었다... 계약과 거래, 마음에 일없음. 보시라는 것도 외형의 문제이지 그 내부에 담긴 의미는 본질적 균형이 있을 뿐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더 준다고 해서 그게 다만 그리로 가기만 하겠는가? 그런 부당한 일은 있을 수 없다.. 만약 보시라는 것이 본질적으로 가능하다면 부당한 거래도 본질적으로 가능하다는 말이 된다.. 그래서야 한 우주가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내가 보시라는 미명 하에 전체공동체에 제공한 부분은 어떤 경로로든 나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고, 불안에 근거해서 사는 사람의 탐욕이 나에게서 뺏아간 부분은 영원히 그에게만 머물수는 없다... 손발과 위장, 그리고 머리가 서로 다투다가 굶어죽을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함께 살기로 했다는 이솝 이야기의 의미를 카라의 소녀들과 그 부모, 그리고 기획사도 전혀 모르지는 않을 것이므로 어떤 식으로 문제를 앞으로 풀어나갈 지에 대해서 관심이 간다.. 기억을 살펴보면, 노자의 36장이 대체로 거래와 인과의 균형을 말했던 것 같은데 기술적인 재주를 말하는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는 것 같다.. 아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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