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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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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너구리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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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학선의 너구리 라면이 조금 설왕과 설래를 반복하고 있다.. 너구리 라면을 하루에 하나 먹어서 100년을 먹어도 제작원가는 1500만원 밖에 안된다.. 라는 식으로 주판을 두들기면서 농심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사실 인생이란 부분적 계산으로 알 수가 없는 것이다.. 비판하는 사람들이 사실, 그 건으로만 하겠는가? 롯데에서 대체로 하는 일처리 방식들이 평소에 조금 덕이 부족한 측면이 있어왔으니까, 에이, 저게 뭐야..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일의 전개를 쭉 보고 있으니까 조금 부조리한 면도 있어보인다.. 왜냐하면, 너무 따지지만 않으면 일단은 좋을 일이기 때문이다.. 농심에선 무언가를 주겠다고 했지, 뺐겠다고 한 것은 아니다.. 물론 다수의 사람들이 추측하듯이 더 많은 이익을 위해서 조금을 주겠다고 하는 못되먹은 마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닐 수도 있지 않은가? 그리고 또 달리 생각해보면, 양학선이 공짜로 너구리 라면을 먹어서 농심이 배가 부른다고 해서, 당장에 나빠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물론 너구리라면의 영양가가 인체에 좋고나쁠 수는 있지만, 만약 그것을 유해식품이라고 전제하지만 않으면 양학선은 적어도 이따금의 간식을 평생 얻을 수 있어서 좋고 농심은 그것이 만약 광고효과가 있다면, 있어서 좋은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양 당사자가 나빠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공연히 선물제공자가 욕을 먹는 것은 좀 저간의 사정이 안좋다는 증거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라면을 주지말고, cf를 주어라,라고 하는 말도 보이는데 이것도 참 성급한 것이 아닌가 싶다.. 가령 농심에서 양학선에게 라면을 주었다고 치자.. 그래서 양학선이 즐겨먹으면서 여분을 주변에도 주었다고 치자.. 그렇게 되어서 농심은 운동선수들이 먹는 음식이니까 제품의 품질에 더 신경을 쓰게 되었다고 치자.. 이렇게 되면 더욱 나빠지는 사람은 하나도 없게 된다.. 그리고 광고모델을 선발할 때에, 꼭이 동네가 시끄러울 때에만 선발하는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우리 라면을 좋아해주어서 고맙소,로 가볍게 시작할 수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막상 라면을 선물하면서 사람을 접해보니 더욱 친근하고 좋은 사람들이어서 이 사람들이 우리 라면을 홍보해주면, 기업적으로 더욱 득이 되겠구나 싶어서 반년 후쯤에 라면 광고모델로 초빙을 할 수도 있는 일이다. 어제 금메달인데, 오늘 모델로 정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렇게 사태의 저간을 두루 생각해보니, 세상의 여론이라는 것은 정의로움에 기여할 수도 있지만, 정작 더 좋을 수 있는 일을 나쁘게 훼방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만약 네티즌들이 하도 설왕설래해서 억지로 광고모델로 섭외를 하는 모양새가 되면, 만약 그 성과가 덜 좋았을 때에 누가 책임을 감당하겠는가? 물론 롯데가 여러 모로 논란의 주제가 되는 점은 나도 알고 있다.. 야구단창설건이라든가 또, 기타로도 왠지 애매한 구석이 있다는 말을 나도 들어보았지만 그러나, 그런 모든 측면을 일단 논외로 해놓고, 일 자체만 놓고 생각해보니 일단은 누군가가 선물을 주겠다고 한 일이며, 빼앗겠다고 한 것이 아닌데, 왜 나쁜 말들만 많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한번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양학선에게 선물을 한다고 해서, 그걸 체조선수가 꼭 먹을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다. 만약 시골농가에 라면이 정기적으로 주어지는데, 그게 그 동네에서 유용하게 지속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면 그 일을 가능하게 한 양학선 일가에게도 당연히 도움이 되는 일이 된다.. 가령 양학선의 본가가 있는 동네의 주민들이, 그들이 원할 때에 적어도 일인이 하루에 하나는 너구리를 먹을 수 있게 된다면, 그 자체로 그 동네의 한 가지 버팀목이 될 수 있는 셈이다.. 그 뿐인가? 농촌이라는 곳과 식품회사가 인연을 맺으면, 서로 간에 어떤 식으로든 산업적 협력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 모든 일이 너구리 라면을 통해서 시작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런데, 만약 너구리? 그거 얼마 한다고? 라는 식으로 누군가가 중간에 훼방을 해버리면 한 가지 상생이 가능한 일을 정의로운 사람들이 끼어들어가지고 망쳐놓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선수들의 연령대를 보니, 양학선이나 김장미는 이제 스무 살들이고 그밖에도 올림픽둥이들이 많아보였다.. 10개의 금메달은 이번 대회를 통해서 경계선이 무너진 느낌이고, 앞으론 보다 풍성한 종목과 스토리로 조금더 보편화된 한류가 등장해서, 이전에 우리가 미제나 일제에 대해서 무의식적으로 주었던 그런 식의 신뢰를 획득해나갈 듯도 하다.. 어느 정치인이 저녁이 있는 삶을 만들자고 하더니 이제 한국인들의 삶에도 여분이 생겨날 희망이 보여서 고마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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