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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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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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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라는 것이 모두 누군가의 의미라는 것이 의미롭다.. 누군가가 없으면 의미도 없는 셈이다.. 반대해석을 하면 우리가 누군가로 여기는 그 누군가는 의미를 부여하는 씨앗들의 무리를 말한다고 하겠다.. 업식이 수정란과 결합되면 명색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여기에서 업식이라는 것이 바로 의미들의 종자가 아닌가 여겨진다. 불교에선 이것을 명언종자라고 하는 것 같다.. 대상계와 이 종자들이 부딪히는 일이 거듭되고, 또 특정한 육체와 이러한 접촉단위들이 통합적으로 인식되면 마치 누군가가 특정하게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러한 누군가가 있어보일 무렵에 소위 사회화가 진행된다... 역사라는 이름으로 무엇을 배우고, 사회라는 이름으로 각종의 드라마에 친숙해가면 계속해서 마음에 대한 자극이 주어지기 때문에, 이제 자아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 자아가 성년이 되고 가정을 이루고 다시 자신이 습관된대로 자녀와 친구와 동시대인들을 사회화한다.. 아마도 이러한 흐름이 흔히 말하는 12연기의 과정일 것이다.. 대개의 인간생활은 다만 자아는 이미 당연하고, 거기에서 의미가 파생되고 누적되는 과정이기에 불교의 유식학을 빌면 6식의 범주에서 진행될 뿐이다.. 하지만 그 모든 의미로운 일들에는 언제나 누군가, 즉 7식이 있다고 하겠다.. 요즘 서양책들에서 에고라고 부르는 것이다.. 누군가를 구성하는 그 의미를 대별하면 마음에 드는 것과 안드는 것으로 대별된다.. 그래서 고전들에선 공히 증애를 벗어나라고 말하고 있으니 즉 널리 알려진 탐진,이다.. 탐진이 언제나 의미의 뿌리가 되어 있는데, 이를 알지 못하는 것을 두고 기본적 어리석음이라고 하여 도합 3독을 구성한 것으로 이해된다.. 모든 의미는 그 누군가, 혹은 나 자신의 의미인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마음의 씨앗들이 자연계의 구성과도 연관된다는 진술일 것인데, 아마도 그래서 소승과 대승을 논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러나 일단은 의미와 무의미의 경계를 주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노자와 금강경에서 비교적 직접 언급되는 듯도 하다.. 노자는 말씀하길, 그 모든 것의 뿌리가 의미형성의 배경이 되고 있으므로 그 전체를 의미구조 안에다가 포섭하는 것이 불가능함을 우선 전제하고 진술을 시작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의미는 임시적인 것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무의미가 천지의 시작이라는 말은 아마도 현상계 혹은 자연계라는 것은 무의미의 영역이라는 뜻으로 추정되니, 그가 말하는 무명, 즉 이름없음이란 불교적으로 보면 아뢰야식에 근접한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뒤에 나오는 의미의 영역과 만물의 영역이 동일시된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구조적으로 어울리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의미의 씨앗에 자극받아서 의도를 가지면 만물의 영역을 벗어나기 힘들고 오직 마음을 쉬어야, 즉 의미의 종자들의 자극을 단지 바라볼 수 있을 적에 비로소 무의미의 불가사의가 열린다고 말하는 것 같다.. 오직 모를 뿐,과 닮았다.. 금강경에선 유명한 논리 중 하나가, 즉비와 시명의 논리인데 모든 것은 그것이 아니라 단지이름일 뿐이라고 대략 번역되곤 한다.. 만물즉비만물시명만물,이라는 식이 된다.. 즉 인생즉비인생시명인생이 되고, 역사즉비역사시명역사가 된다.. 마누라즉비마누라시명마누라가 되고, 불교즉비불교시명불교가 될 것이다.. 육조단경과 금강경에선 무주, 즉 머물지 않음이 종종 거론되는데 이것도 특정한 의미에 고착되는 일이 없기를 권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특정 의미를 고집하면 거기에 머물게 된다.. 그러면 노자식으로 말해서 유명만물지모라, 만물의 조작, 즉 양상들의 드라마 속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내가 좋아하는 게송 중에서 마라나존자의 노래가 있는데 대략 이렇게 된다. 즉 마음이 모든 상황들에 공존하고 있는데,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 상태로 공존한다.. 모든 상황들 속에서 공존하는 그 본래맘을 알아차리면 모든 가능한 번뇌에서 벗어나리라.. 라는 식의 내용이다.. 상황이 의미라고 보면, 모든 의미에는 무의미가 공존하고 있음을 알라는 식이다.. 왜냐하면 의미는 곧 누군가, 혹은 나나 당신의 의미일 뿐이므로 의미를 구하면 자아의 습관을 강화할 뿐이라는 것이 된다.. 그 의미의 경계선을 넘어서고나서야 비로소 카오스모스와 만날 수 있고, 그렇게 열반과 생사가 혼돈되는 속에서라야 비로소 일차적으로는 모든 인간적 번뇌에서 벗어나고, 더 나아가서 일체법의 실상을 직접 볼 수 있다는 뜻으로 짐작된다.. 게임농구는 예상보다 빨리 발전하여, 이제 어느 덧 하나의 운동법에 근접하고 있는데 그간에 다른 구조들을 경험해보아서인지 성장의 방식이 잘 이해된다.. 1. 우선은 기본적으로 놀 줄을 알아야 하고 2. 그 다음 단계 정도가 되면 흐름에 진입하게 된다.. 3. 그 다음 단계에선 판수가 늘어서 습관을 형성하는 과정에 몸도 거기에 익숙해져가면서 여기저기 아프던 곳도 적응이 된다.. 4. 4라운드 정도가 되면 게임자체의 구조에 대한 인식이 성과를 도와주니, 바야흐로 바둑으로 치면 대세관이 어느 정도 형성되는 상황일까? 5. 5라운드가 되니 단지 내가 하는 일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 뿐 아니라 내가 던져놓은 공이 골대 아래로 해서 돌아오는 모습이 눈에 들기 시작하였다.. 눈치와 코치가 형성되는 것 같다.. 6. 그 후에 연습을 반복하니, 아프던 곳도 대략 지나간 것 같은데 이제 중요한 것은 1분이라는 한 라운드의 시간 안에 얼마나 많은 공을 던져내는가 라는 것이 하나의 주제가 되기도 하였는데, 이것은 아마도 바둑으로 치면 속기에도 친숙해져간다는 상황과 닮았을 것이다.. 상황이 이쯤 되고보니 어느 새 나는 집어던지느라고 여념이 없는데, 뒤에서 박수소리가 들리는 경우도 종종 생겨나니, 아마도 바둑동네로 치면 나한테 벳팅을 하는 것과 좀 닮지 않았을까 짐작이 되었다.. 7. 기계에 기록된 고득점과 나의 고득점이 어슷해져가고 있으니, 오로사이트에 각종 기록이 있는 것과 상황이 닮아가는 것은 작지만 구조적으로 닮아보인다.. 8. 그리고 그 기록 이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는 내 마음을 보고 있으니, 자신이 우주류를 잘 이루면 실력이 두 점 정도 더 늘어서 타이틀은 저절로 자기 손에 들어오리라고 여기던 어느 프로기사가 연상되어서 혼자서 좀 웃기도 한다.. 바둑에 구조가 있듯이 모든 현상에는 구조가 있어서 고전에서도 천생증민 유물유칙,이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지금 확인해보니 [시경]에 나오는 말이라고 한다.. 그리고 바둑의 원판인 인생 혹은 그보다 큰 전체에도 구조가 있다.. 그래서 대개의 고전들은 구조적 설명과 과정적 설명을 병행한다. 말하자면 원리론과 수행론이다.. 의미와 무의미의 경계는 대략 말해서 연기법에 대한 이해와 좀 닮은 듯도 하다.. 의미는 비교적 부분전술이나 맥에 가깝고 무의미는 복합의미라서 말이 좀 복잡해지는 곳 이후 혹은 기보해설이라고 할 수 있을 듯도 하다.. 자아를 문제삼는 이유는, 자아가 바로 만물의 영역에 속하므로 스스로 만물의 하나라면 이것은 그 모든 것들, 혹은 전체의 형성과정과 맥락을 알 수 없음은 당연하다.. 오온이 공이라고 말하는 이유도 명백하지 않은가? 대상적인 자극이 오온을 때리는 것이 바로 의미의 탄생이니 적어도 무의미의 영역과 해후하여야, 마음에 걸림이 적어져서 두려움도 없어지고 그렇게 반대흐름이 있어야 대상적 세계에 휘둘리는 뒤집힌 관념, 즉 전도몽상을 멀리하여서 결국에는 모든 가능한 번뇌와 어리석음에서의 해방이 가능하다고 하였었다.. 즉 수처작주인 것이다.. 말이 좀 복잡해진 듯도 하지만 더한 복잡함으로 생활의 복잡함을 조금 덜 복잡하게 할 수도 있을 기대감으로, enter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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