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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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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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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김병만이 티비에 나왔는데, 손님으로 나왔다. 성악가 조수미 씨가 나왔는데, 방송에서 김병만의 달인 코너를 보고 행복감을 느낀 모양이다.. 달인 코너는 한국 코메디의 흐름에서 좀 이채로운 것으로 보인다.. 내 어려서의 코메디라는 것도 그렇고 요즘도 대체로 그렇지만, 웃음을 억지로 끌어내는 경향이 있는데, 달인 코너는 그렇지 않다. 단련을 보는 찬탄과 또 그 전달 과정의 유머 등이 결합되어서 무언가 의미를 전달받는 느낌이다.. 달인이 선물한 곰인형을 보면서 행복해하는 조수미의 모습과 더불어 지나간 많은 정서적 사연이 드러났는데, 유학을 갈 때의 사정이 그다지 풍요롭지도 않았고, 또 어려서의 단련과정이 그다지 행복한 편도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 어머니와의 관계를 들어보니 마치 요즘의 애매한 연습생들과 좀 비슷한 상황이었던 것 같다.. 또 몸에 병이 들어서 생긴 사연도 오늘 소개되었고, 또 유학을 가게된 맥락에도 학교에서 문제가 좀 있었을 가능성도 소개해주었다.. 이전에 소개된 그녀에 대한 사연들은 주로 성공의 측면이 강조되었는데, 이제 그 연령도 쉰이 가까왔으니 마음 속의 아쉽던 사연들이 소개되어도 좋은 시절이 된 모양이다.. 아버지는 자신이 공연을 하던 날 장례를 치르기도 하였고, 어려서 엄하던 훈육자였던 어머니는 기억이 조금 약해지기도 하였다고 한다.. 신이 내린 성악의 달인에게도 다양한 사연들이 있었다.. 어제인가는 한국의 달인이 중국으로 전법여행을 떠난 사연도 보였다. 이전에 세차달인으로 소개된 사람이 있었는데, 나도 그 광경을 본 것 같다.. 세차막대를 들고 리듬있게 움직이는 그 모습은 정말 찬탄스러울 지경이었는데 그 방송을 보고 중국에서 세차장을 하는 분이 초청을 한 것이다.. 사흘 간 중국청년들에게 세차의 동작을 전달하는 풍경은 정말 그 배경음악에 나온 것처럼 황비홍의 무술단련장을 연상하게 하였다.. 다양한 달인들이 소개되는 과정은 일면 생각하면 한국의 현대문명이 어느 정도 역사를 축적해가는 풍경처럼도 보였다. 구조적으로는 여전히 문제가 좀 있다고 보아야 하겠지만, 이전에 우리에겐 왜 일본이나 독일과 같은 장인의 존중풍토가 없는가 개탄하던 그 장면들을 생각해보면 다양한 모든 영역들이 그 자체로 달인을 탄생시키고 있는 것은 사회의 견고성을 위해서 앞으로 기여해줄 수 있을 것이다.. 세차달인 이전에 나온 것은 도전 수타왕... 밀가루 반죽을 손으로 때려서 면을 만드는 사람들이 그 기술과 힘을 다투는 것이었는데 처음 소개된 사람이 특수기와 다섯 장을 깰 정도가 되어야 자신과 겨룰 만하다고 해서 전국의 수타인들 중에서 기왓장 다섯을 깬 사람들이 만나서 겨루는 풍경을 보여 주었다.. 펀치 기계에서 타격력을 대결하고, 용수면 제조대결에선 누가 과연 용의 수염처럼 가는 면발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를 겨루었다. 그리고, 뒤로 면발을 넘겨서 맥주캔을 찌그러뜨리는 정확도를 테스트하기도 하는 것이었다.. 조수미가 나오기 전에는 오랜 만에 방송에 나온 도올의 강의를 보았는데, 칸트의 인식이론을 근간으로 실천이성과 순수이성의 경계를 간략하게 잘 설명해주는 풍경을 보았다.. 그를 처음 접하였을 때에 가졌던 기대감에 비해선 좀 다른 양상으로 사태가 전개되었지만 그러나, 역시 사유의 달인이 되고자 오래 단련하는 분이라서인지, 환갑이 넘어서도 계속 정진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개 사람들은 인간세상에서 성장하므로, 자질이 좀 있는 분들은 대개, 사회성을 외면할 수 없어서 사회적으로 공헌하려고 하는데, 그 과정에 세월이 지나는 바람에 그 정반대편에서 시작하는 입장에 충분히 적응할 기회는 약화되는 것 같았다.. 대개 고전들은 처음 부분이 어렵다.. 이전에는 나도 그런 저술방식이 불만스러웠는데, 지금 생각하면 옛날의 소위 고전들이란 평생의 성과를 압축하여 조리있게 펴는 것이므로 그렇게 강령이 앞설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을 하게도 된다.. 무명과 유명의 대조라든가 신통대광명장, 아법의 가설 등의 핵심이 먼저 제시되므로 드라마에 익숙한 인간의 사회적 마음에서 보면 막연한 말이 먼저 제시되기 쉬운 것 같다.. 사실 도올 같은 분은 이전에 논어강의 무렵부턴 왠지 기대감이 줄곤 했는데 다시 그간에 세월이 더 흐르고보니 아직 건강이 괜찮다면 향후에라도 일정한 성과는 있을 수도 있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었다.. 어제 오늘 본 달인 만해도, 독서의 달인과 노래의 달인, 달인의 달인, 그리고 세차의 달인, 수타의 달인 등등 다양하다.. 유교의 글 중에 천생증민 유물유칙이라는 말이 있는데 현상계에선 사물이 생겨나면 거기엔 구조와 원리가 있게 마련이라는 뜻일 것이다.. 모든 영역에는 달인을 탄생시킬 구조가 있다는 말이된다.. 연습과 깨우침의 반복을 통하여 탄생해가는 달인들의 풍경을 보는 것도 생의 한 즐거움일 것인데, 앞으로는 이런 사회적 흐름이 더 커질 것 같다.. 그렇게 세월이 가면, 정치의 달인도 생겨날 수 있을 것이고, 꼭이 달인이 아니더라도 룰라처럼 퇴임이 성공적인 정치인의 모습을 한국에서도 볼 수 있을 지 모르겠다.. 더 나아가서 한국이 국가의 달인이 된다면 좋기도 하겠지만, 그 정도가 된다면 거의 물질계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을까 짐작되기도 한다.. 집안일에도 달인의 영역이 많이 있을 것인데, 가족들이 그런 관점을 깨우칠 수 있다면 그 집안이 두루 잘 될 것은 밝기가 마치 불을 보는 듯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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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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