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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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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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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이 라디오 디제이를 물러나고 주병진이 그 자리에 들어선다는 말이 들린다.. 맥락을 보니 방송사에선 grasp all을 노리는 것 같은데, lose all의 상황으로 가는 것이 아닐까? 주병진이 남의 자리를 탐할 분위기는 아닌데, 일이 묘하게 그려지고 있다.. 근년에 한국에선 일처리를 하는 방식이 상당히 거친 것 같다.. 왜 보다 친절하고 배려있게 하지 못하는 것일까? 시간이 아직 많이 남은 상황이라면 자신들의 의견을 잘 피력헤서 정녕 욕심이 크면 우리 사정이 이러하니 잘 좀 도와주시오.. 라고 접근하기도 하고 또 일이라는 것이 새옹지마라고 어느게 어떻게 될 지 어떻게 알겠는가? 그럴 바에야 욕심대로 잘 추진하다가 안되면 또 안되는대로 살아가면 되는 것이지, 꼭이 저렇게 무리한 그림을 그린다면 이미 덕을 짓기에 어울리는 나이가 된 주병진도 시작이 이상하고 물러나는 윤도현도 감탄고토,라는 성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에 비하면 김성근 감독이 물러난 맥락은 그래도 양해할 만한 느낌이다.. 당사자로선 섭섭한 점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저간의 상황을 진작부터 자신도 알고 있는 일이었을테니, 아마도 그래서인가 어제는 야구인에 관한 두 기사를 보았는데, 하나는 김 감독에 관한 것, 다른 하나는 일본의 전설적 투수인 가네다가 한국사람이라는 내용 등이었다.. 가네다의 말은 진작에 들었었는데, 구체적 내용을 스포츠 춘추의 박동희 기자가 인터뷰로 잘 그려주고 있었다.. 통산 400승을 하고 그만두었다는데, 20년 간을 뛰었으니 한 해에 평균 20승.. 박찬호가 최고승을 올릴 무렵이 20승이 아니었던 것으로 아는데, 아마도 야구계에선 불멸의 기록으로 통하는 것 같다.. 그 가네다의 부모가 경북 상주사람인데 가네다는 고교 2학년 시절에 프로가 되어서 이후 19년 여의 20시즌 동안 활약하였다고 한다.. 다만 장훈선수는 귀화를 하지 않고, 가네다는 귀화를 한 바람에 한국에선 장훈이 주로 알려졌다고 하는데, 그 사진과 내용을 보니 팔순의 나이에 이른 연령치고는 몸과 눈빛이 여전히 강렬하고 인생의 개념도 잘 정착된 장인처럼 보였다.. 한국명 김경홍 노인은 이제 부모의 고향엔 한 번 들르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젊어서 교포선수단으로 왔을 적에는 귀화를 했다고 해서 꽃다발 하나도 일부러 차별적으로 안주더라는 이야기를 보니, 역사와 개인의 모순이 간략한 스냅으로 그려지고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어디 대학교에서 감독의 초청으로 강습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김성근 매직이라는 말도 보이고, 그리고 칠순의 나이에 날마다 운동자체를 꾸준히 하고 있다는 말을 보니 요절하는 사람도 많은 시절이지만, 노익장들도 많아지는 시절이라는 것 같았다.. 경험적 지혜라는 것은 연령이 많아질수록 풍부하고 섬세해지는 것이니 체력만 잘 유지된다면 나이가 들수록 의미는 깊어질 수 있을 것인데, 과연 그런 것인지, 김 감독의 지도를 받는 대학생 선수들은 단시간에 많은 것을 깨우치고 변해가는 실질적 효능에 강습시간을 손꼽아기다린다고 한다.. 사람이 나이자랑을 하려면 모름지기 김감독처럼 해야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진인사해서 안되면 천명을 따르는 마음도 필요하겠지만, 요즘은 인천 야구팀의 팬들처럼 실력만 있으면 연령을 묻지 않는 풍토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제 읽은 중용에선 덕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그에 합당한 역할이 주어진다고 하던데, 그 맥락은 다음과 같다.. 大德。必得其位。必得其禄。必得其名。必得其寿。 诗曰。嘉乐君子。宪宪令德。宜民宜人。 대략 번역- 대덕은 반드시 그에 합당한 지위를 얻고, 합당한 보수를 받게 되고, 그에 합당한 명예도 갖게 되고, 그리고 그에 합당한 수명도 누리게 된다.. 하늘이 만물을 낳은 바에야, 반드시 그 자질에 따라서 키워주기도 하는 것이니, 그래서 뿌리를 잘 내리면 북돋아주고, 그리고 기울어지면 엎어버리게 되는데 시경에서도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 아름답도다.. 군자여, 밝고 훌륭한 덕을 동시대인들에게 베푸니 하늘에서 녹을 받으며 하늘이 보살펴서 천명을 내리는도다.. 거듭해서 보살피도다... 이와 같이 덕이 있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그에 합당한 역할이 주어지는 것.... 야구도 사람의 일이고, 사람은 천지인 삼재의 하나로 천지와 짝한다고 하였으니 잘 체득된 야구에는, 즉 야구라는 이름의 덕 속에는 도가 녹아있을 수도 있다.. 자신의 모든 것인 야구를 계속 건강하게 하고 싶다는 김성근의 바람과, 그 바램대로의 친절함 속에서 매직을 느끼는 청년들의 소감이 모두 즐거운 비명이 아닐 수 없다고 여겨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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