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
작가의 말그날(58)
|
|
|
토요일. 에스.비.에스 방송국 .추첨 스튜디오. 오늘은 로또 추첨 하는날 이다. 오후 8시.30분. 이미 추첨현장을 직접 보려는 사람들은 자리에 착석해 있었다. 남녀 아나운서가 무대에 등장하고 가벼운 멘트를 때린후 가수와 댄서들이 등장. 분위기를 띄운뒤 마침내 추첨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과거나 지금이나 로또추첨기는 근본적으로 큰차이 없어 숫자가 적힌 공을 전자기기로 작동하여 뽑아올려 번호를 조합하는 방식이었다. 시작 싸인과 함께 기계가 작동하며 공이 빙글빙글 돌아가기 시작한다. 과연 이번주에는 누가 행운의 1등 당첨자가 될것인가! 티브이로 보는 시청자도 이 자리에 나와있는 방청객도 모두 이 순간만은 침을 꿀떡 삼키며 열심히 돌아가는 공을 지켜보고 있다. 7번! 아! 첫번호는 행운의 7번 이네요. 다음 번호는 어떻게 될까요? 자 돌아갑니다. 과연.... 추임새를 넣는 사회자들. 스르르르...... 돌아가는공. 거금을 단숨에 움켜쥘수있는 꿈이 담겨 있다. 그리고 눈을 반짝이는 방청객들 앞자리에 한명의 청년이 앉아 있는데... 계절에 어울리지 않게 검은양복을 입은 청년. 나이는 20대 초반인듯 보이는데. 그 얼굴은 마치 깍아놓은 조각상인듯 수려하다. 단지 흠이라면 지나치게 무표정한것. 그 청년도 역시 다른 방청객과 다름없이 뚫어져라 돌아가는 공을 지켜보고 있었다. (27....) 청년의 흑요석처럼 검은 눈동자가 순간적으로 뿕은빛을 띄다가 사라졌다. 핑그르르....퐁! 그리고 공이 톡튀어 나오고. 아...27번! 이번에는 27번 입니다! 이상하다. 이 청년 무슨 염력 이라도 지닌 초능력자 인가? 그러나 사람들은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청년의 눈동자가 변하는 순간이 너무나 짧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침내. 네. 마지막 번호 65번! 이번주의 행운의 당첨자는 1명으로 번호는 7.27.00.00....65번 입니다. 축하 합니다. 이것으로 오늘 로또추첨은 끝을 맺습니다. 그럼 다음주에 다시 만나길... 팡파레와 함께 사회자의 인사. 탄식과 아쉬움 허전함으로 마음을 달래며 일어서는 방청객들. 그들과 함께 청년도 서서히 스튜디오를 벗어나 밗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네온사인....질주하는 자동차들....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서울의 밤인가..... 청년은 건조한 음성으로 중얼거리며 인파속으로 휩쓸려 사라졌다. 가게에서 무심코 티브이를 보던 한소정은 갑자기 스치는 생각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설마.....) 언니? 왜그래? 소정의 얼굴이 갑자기 창백해지자 옆에 있던 조은혜가 의아하여 물었다. 언니. 아파? 몸이 안좋아? 아...아니야. 한소정은 부인하며 천천히 몸을 돌렸다. 그녀가 가는 방향을 보며 조은혜는 고개를 갸웃둥 거렸다. 이상하네? 오늘이 그날인가? 갑자기 왜 저러지? 화장실. 문을 조용히 닫고 변기에 앉은 한소정은 떨리는 마음을 다잡고 주머니에서 뭔가를 끄집어 내었다. 복권 이었다. 해운대에서 유건우가 사준 3장의 로또복권. 1주일동안 그녀는 그 복권3장을 신주 모시듯 품안에서 계속 지니고 다녔다. 물론 당첨될거라고 그랬든건 아니고 사랑하는 연인의 첫선물 이었기에 너무나 소중했다. 그랬기에 그녀는 복권 3장의 번호를 당연히 모두 외우고 있었다. 그런데...그런데....방금 티브이에서본 1등 번호가 바로 자신이 가진 복권중에 포함되어 있을줄이야! 그녀는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손에든 복권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았다. (7....27....00....00......65....!) 소정의 눈이 뿌옇게 흐려졌다. 머리속은 번개불이 번쩍이는것 같았지만 반대로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1등.1등....1등....1등이다....! 상금은 20억 이었다. 그녀는 벅찬 환희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내색은 안했지만 그동안 속으로 얼마나 많은 눈물을 삼켰는가! 주식에 실패한 아버지가 평생모은 재산을 날려버리고 홧병에 드러누워버리고 ....치료비다.생활비다.동생들 뒷바라지다....그 바람에 집도 빛에 묷여있어 언제 넘어갈지 모르고.... 엄마하고 둘이서 고생한 몇년간....그야말로 악으로 버텨온 시간 이었다. 그런데... 그런데... 이젠 고생끝 이었다. 세금 빼고...5억으로 빛 청산하고....동생들 학자금... 생활비....아빠의 치료비까지....사실 아버지도 특별한 병이 있는건 아니고 재산날리고 식구들 볼면목이 없어 생긴병 이니...한방에 해결이다. 그러고도 10억이란 거금은 남으니 얼마나 기쁜가! (아빠.... 엄마 이젠 우리 부자야..!) 눈물 콧물 흘리며 미소짖는 소정에게 건우의 기분좋은 음성이 들리는것 같았다. 하하하... 소정씨. 내말이 맞지요? 내가 돼지꿈을 꾸었거든. 하하하.... |
|
|
로경
mecosys
당근돼지
가죽商타냐
전등산박새
서울 중구 퇴계로27길 28(충무로3가) 한영빌딩 6층 [사업자정보확인]
제호 : 사이버오로 I 발행인 : 곽민호 I 편집인 : 정용진 I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 아02753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병준 I 발행일자 : 2013년 7월 26일
E-mail:oper@cyberoro.com Tel:02-2285-6950 (상담시간10:00~14:00) Fax:02-2285-6955
Copyright ⓒ 세계사이버기원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