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요순이 바둑을 만들어서 그 아들을 가르쳤는데

어떤 사람들이 의심하여 생각하길

단주상균과 같이 어리석은 이를 성인이 가르치려면 마땅히 인의예지의 도로써 해야 할 것인데

어째서 타임킬링을 할 도구나, 변사의 기술을 맹글어서 그 어리석음을 더욱 증강했다는 말인가? [** 말도 안되는 소리이다..]라고 하였다..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

바둑의 구조를 대략 볼 것 같으면

천지방원의 수가 있고

음양동정의 변화가 담겨 있고

별들이 분포한 질서가 있으며

풍운변화의 모습도 여기기에 담겨 있다.

봄이 되면 만물이 살아나고 가을에는 시들어가는 그런 법칙도 담겨 있으며

산하표리의 세력도 있고 또한 거기에는

세도의 승강과

인사의 성쇠

등등도 깃들어 있지 않은 것이 없을 지경이로다..

오직 역량있는 자라야만

통합적 안목으로 이를 지켜낼 수 있으며

절도있음으로써 그 운행을 해낼 수 있고

질서에 대한 심미감으로써 그 순서를 감당할 수 있으며

그리고, 총명한 직관력을 가지고 순간순간을 헤쳐나갈 수 있는 것일 것이다..

어찌 이런 안목을 갖추지 못하고서 오히려 그런 경솔한 마음을 가질 것인가?

내가 천력연간에 언제나 한림을 지키면서 규장을 받들어 읽을 적엔

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