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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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인생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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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감독대행이 정식 감독이 되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안정적이었던 명성에 비해선 감독이 된 시기가 한참 늦다.. 우승한 유중일이나 선동렬과 비교하면 잘 드러난다.. 선동렬은 이미 성공의 시기를 거쳐서 고향팀으로 갔는데, 이만수는 이제 시작인 셈이다.. 선동렬은 비교적 순탄한 셈이고, 거기에 비해서 이만수나 장효조, 최동원 같은 전설들은 지도자로서의 흐름은 순탄하지 못한 셈이다.. 이만수가 앞으로 꾸준히 성공한다고 해도 아마 10년 정도일 것이고, 그 후에 여전히 더욱 잘 한다고 해도, 다시 새로 등장할 감독의 활동이 필요할 것이므로 자신의 욕심대로만 일할 순 없다.. 마치 이번에 김성근 감독이 겪은 상황과 비슷하다.. 사람의 평생에 유전이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은 여기저기서 드러난다.. 선동렬은 아직 큰 실패의 마디라고 할 만한 것은 없었지만, 유전이라는 말을 보면 김재박 감독이 떠오른다.. 그는 어려서부터 엘리트 선수는 아니었다. 장효조나 이만수 최동원 등이 모두 고교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것에 비해서 김재박은 대학시절 이후에 명성이 생겨났다.. 마지막 기회를 올라탄 셈이다.. 김재박은 중학교에서 고교로 갈 때에 오라는 곳이 없어서 서울의 대광고에 제발로 찾아가야 했다고 한다. 아마도 고려대 가는 그 모퉁이에 있는 학교이고, 또 하일성 해설자가 고교교사로 일했었다고 하는 곳이기도 한데, 그 학교에 창설멤버로 갔다고 들었다.. 하지만 고교를 졸업할 때에도 오라는 곳이 없는 데다가 키도 작은 편이라 다시 새로 야구팀이 생기는 대구의 영남대로 갔어야 했다고 한다.. 상경할 때에나 다시 귀향할 때에나 처량한 마음에 기약할 길 없는 시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하지만 대학시절에 다시 기초부터 다지기 시작한 실력이 대학 3학년 무렵부터 빛을 발해서, 그 후부터 그의 명성은 특히 유격수로 대단하였었다. 그 후에 다시 프로야구가 생기고, 감독을 하고, 나는 야구를 자주 볼 기회가 없어진 후에도 고생을 토대로 생겨난 김재박의 흐름은 나빠질 일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보니 김재박 야구는 재미가 없다 어쩐다 하는 말이 들리더니 성적도 나빠지면서 그는 지금은 감독을 하지 않고 있다.. 한 세대 정도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니 뜸한 것도 자연스러울 지 모르지만, 고생 끝에 얻은 낙이 다시 약화되는 모습까지 보이는 셈이다.. 어찌보면 김재박 같은 흐름은 크게 다행한 사례일 지도 모른다.. 그에 비하면 금년에 떠난 장효조나 최동원 같은 사람들은 명성에 비해선 오랜 시간 자질을 펼칠 기회가 없었다.. 심지어 장효조 같은 경우에는 하도 오래 소식이 없어서 장효조가 왜 소식이 없냐고 엉뚱한 사람에게 내가 물어본 일이 있을 정도이니... 우리나라 정치판을 보면서도 묘한 생각을 해보곤 한다.. 참여정부가 끝날 무렵, 그 주 멤버 중 한 사람이 자신들이 폐족이라는 표현조차 썼었는데 그 후에 몇 년이 지난 지금 그 당사자는 도지사가 되어 있고, 지난 대선에선 오직 야권의 두 후보만 자기들끼리 경쟁하느라 애썼는데, 몇 년이 지나서 지금의 풍경을 볼라치면 도리어 전혀 희망의 빛이 없어보이던 야권에는 도리어 슬슬 사람풍년이 드는 느낌인데, 비해서, 여권은 도리어 소위 대세론도 선명하지 않고 있다. 세월이 얼마나 지났다고... 노인들이 말수가 적어지는 것이 좀 이해가 되는 것이 아마도 지금 노인들 중에는 일제시대의 기억을 생생히 가진 사람들도 있을 수 있는데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일제치하나 2차대전이나 태평양전쟁, 해방과 분단, 건국과 전쟁, 복구와 부정선거, 사일구와 오일육, 새마을운동과 유신, 시위 탄압, 경제성장, 그리고 그 후 등등등을 모두 직접 목격하거나 경험하였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만약 역사적 안목이 조금이라도 겸비된다면, 인간사의 전체흐름이 한눈에 들 수도 있을 것이다.. 무슨 단정적인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말이 길어지니 시간이 흐른다. 고만 써야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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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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