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사를 올리면서 여현님의 해박함에 나는 그저 더듬이로 돌아보는 놈이라

구반문촉(扣槃捫蜀)입니다 했었다. 한자에 젬병이라 차마 거론하지 못했지만

주워들은 이야기를 하려고 하다 보니 어쩔 수없이 하게 된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 가진 것과 가지지 못한 것과의 차이를  말하려고 하는데

그마저도 혼란스럽다.

 ▲ 해질녁의 도갑사

有王告大臣  汝牽一象來示  盲者

(유왕고대신 여견일상래시  맹자)

衆盲各以手觸  大王呼衆盲問之  汝見象類河物

(중맹각이수촌 대왕호중 맹문지 여견상유하물)

위의 이야기는 君盲撫象(군맹무상)으로 열반경에 나오는 얘기라 하는데 경전을 두려워하는

무지가 감히 인용한 것을 양해 바라며 요지는 맹인이 코끼리를 만지고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한다는 말로 구반문촉과 비슷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 뜻과는 달리 교훈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으니 이것이 우리의 오해라 보는 것이다

그 뜻으로만 보면 (여현님 댓글 발췌)<구반문촉> <장님이 쟁반을 두드리고 초를 어루만져

본 것만 가지고 태양에 대해 말한다는 뜻이다. 확실하지도 않은 것을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함부로 논하거나 말하지 말라는 것을 빗댄 한자성어이다>

(群盲撫象)=(扣槃捫蜀)

여기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오해를 한다는 것이 그것의 본질을 알아보려면 확실한 것도

한쪽만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완성도를 보지 않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했어도 이런저런

오해를 모아서 완성도를 만들라는 말도 된다. 세상만사를 눈도 귀도 믿지 말라함은 눈과 귀를

믿을수록 그림을 빨리 그리게 되고 완성도를 낮게만든다고 생각하며 몸으로 느끼는 과정이

참다운 지혜를 쌓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맹인이 혼자서 코끼리를 모두 만져 본다면 돼지 몸을 그리더라도 코가 길다는 것은 찾아 낼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누가 봐도 그게 코끼리 아닌가. 실제 우리는 멀쩡한 두 눈을 가지고도

구반문촉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고 그런 사람도 많다. 오해로 시작한 글이지만 여기서 선달이가

하고 싶은 오해는 눈과 귀를 너무 믿지 말고 몸이 느낄 때 까지 기다려 보자는 것이고 세상사 모든

것을 미리 결정하지 말고 항상 미완성으로 보고 아닌 것과 그 가능성을  늘 가까이 하자는 것이

오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일이라 말하고 싶은 것이다.

우리는 끝없는 오해의 길을 걷다가 가는지도 모른다.

다만 자기가 알고 있는 오해로 전체를 단정 짓는 어리석음만 경계 한다면 우리네 오해도

무지로서 천박하게 볼 것만은 아니라는 게 선다르의 오해다

이시대의 성인이셨던 성철 스님도 나는 잘못알고 거짓말만 하고 간다 하셨다 감히 촌평을 어찌

하겠는가. 나 혼자 오해하고 말 것인걸.

하여간 우리는 끝없이 오해를 모으다 가는 것이니 나 아닌 것의 오해를 오해 하지 말자는 것이고

내가 안타까워하듯이 상대도 그러하다는 것이다.

이마저도 오해 일수 있다. ^^=

나무나루님이 하루전날 다녀가셨다 하여 못내 아쉬웠는데 아마도 도울 선생의 특강을 들으려

오셨나 보다 명산아래 더 넓은 터에 자리한 도갑사는 그 웅장함이 옛 영화를 말해줄 뿐 모든

요사채가 복원된 것이라 생소하기까지 하다 그래도 대웅보전에 들어서니 마음이 가라앉고

선달이는 머리를 박는다.

그리고 가진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우리는 가졌다는 개념을 소유라고 정의를 내리지만 이 또한 오해로서 그것은 경제적이나

물질적인 개념일 뿐 실제는 자신이 그것에 구속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완전한 소유는 그것과

혼연일체로 동화되어 서로가 오감에 걸림이 없고 구분이 없어야 비로소 완전한 소유라 생각하니

현실에 비추어 불가능 하다하여 버리라 하는지 모르겠다.

취하면 취할수록 취한 것으로 또 취할 것이 생기고 그 혼란이 끝이 없지만 버리면 버린 만큼

단조로워지고 여유로워지는 만큼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질만능 시대에 살아가면서 버리는 게 어디 쉽겠는가. 그저 욕심이라도 줄여보자는 것이다.

나눔도 버리는 것이요. 양보도 버리는 것이요. 희생도 버리는 것이라. 우리가 버리고도 취할 것은

너무나 많다. 쓰고 남은 것을 나누려면 평생을 쓰레기 더미에 묻혀 살아야 한다.

나 아닌 것에 유용한 걸 나에게서 썩히지 말자고 말하고는 부끄러워 대가리를 쳐 박는다.

일 배 일 배.............................................백팔 배. ()()()...

해탈문은  해체 복원 중이라 사진에 담을수 없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