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시간임에도 현재 나작에 2개 글만 있는 것을 보고..2편 글을 써서 올립니다.

하루에 혼자 2개를 올려서 다른 분들에게 죄송합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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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과 동기 중에 현재 당구를 제일 잘 치는 친구가 있습니다.

과 동기들 중에서 한참이나 제일 늦게 당구를 시작한 친구죠.

그 친구 사무실이 강남 뱅뱅 사거리 근처에 있는데.. 놀러 가면 항상 당구를

칩니다. 실력이 400 이 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아주 잘 칩니다.

헌데 이 친구가 당구장에서 어떤 작대기를 만난 모양입니다.

(※ 작대기 : 당구 고수를 지칭하는 속어)

나이는 우리보다 2년 정도 많은 사람인데.. 친구와 당구장에서 만나서

서로 의기투합이 되어 <친구>하기로 한 모양입니다.

친구가 제게 그 작대기에 관한 얘기를 해 주는데..

마치 무협지를 읽는 느낌이었죠. 작대기들의 활약이 무협지에 나오는 강호

고수들의 그것처럼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더군요. 전국을 돌아 다니며 내기 당구하면서

진검 승부에다가.. 이따금 속고 속이는 에피소드들이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옛날에 <이리 꼬마> <인천 XX>등 전설적인 작대기 얘기를 들은 적이..

그 때까지 친구는 중대에서만 게임을 하는 편이었는데.. 제가 만날 때마다 대대 얘기를

하니 그 친구가 <친구>가 된 작대기를 소개시켜 주겠다고 합니다.

마침 그 사람의 집이 산본이라.. 대대가 있고 자주 가는 당구장에서 보자고 하여..

친구와 함께 산본에 있는 당구장에 가서.. 인사하고 그 곳에서 처음으로 대대에서

게임을 하였습니다. 대대가 처음이라 너무 낯설어 그런지 잘 안 되어 헤매는데..

제 친구도 적응이 잘 안 되는지 실력을 발휘 못하더군요.

제가 5개.. 친구가 12개를 치는 동안 그 작대기는 50개를 치더군요. 놀랐습니다.

그렇게 잘 치는 사람은 머리 털나고 처음 보았습니다. 그 사람은 그만 치고 친구와

둘이서 치는데..친구는 좀 적응이 되는지 실력이 나오더군요. 저는 계속 헤매고.

그렇지만 대대에서 3쿠션을 한다는 것.. 그 자체가 너무 좋았습니다.

비규격 당구대가 아닌 정식 규격의 당구대에서 플레이 한다는 것이 말이죠.

그 뒤에 혼자서 산본에 있는 그 당구장을 갔더니.. 주인이 얼마 치냐고 묻더군요.

250 이 좀 약하다고 했더니..14개를 놓고 하면 되겠다고 해서 다른 손님하고

게임을 붙여 주더군요. 18, 20개를 놓는 분들하고 여러 게임을 했는데.. 운 좋게도

한번은 이기고 나머지 게임들은 다 지고 말았습니다.

그 당구장에 가면서 알게 된 것은 프로나 아마 정상급이 30개를 놓고 치더군요.

국제식 대대에서의 당구 수지는 30 에서 부터 하나 단위로 부르더군요.

일반 중대에서는 4구 실력을 3쿠션에도 그냥 적용하는 데 반해서요.

100,120,150,200,250,300,400,500 보다는 일리가 있는 구분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하수부터 치는게 아니고.. 상수든 하수든 정식으로 뱅킹을 하고 순서를

가립니다. 물론 국제식 룰이라 일명 가락구 2점이나 바킹이나 백차의 벌점 1점같은

룰은 없습니다. 3쿠션 칠 때마다 1점이고, 속칭 마무리도 없습니다.

그 당구장에는 고수급들은 거의 개인 큐를 가지고 있더군요. 참 부러웠습니다.

개인 큐와 하우스 큐의 차이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M-1과 M-16의 비유로요.

물론 가격도 다르죠. 대부분 하우스 큐들은 2~4만원 정도 인걸로 아는데..

개인 큐들은 몇십만원에서 부터 몇백만원까지 된다고 합니다.

거기다 팁 성능도 다르니.. 고성능 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 겠습니다.

그 당구장에서 대대에서 3쿠션을 치는 손님 중에서는 제가 제일 하수입니다.

저랑 동수들이 두어분 정도 있고.. 그 다음이 18 이신 분들이죠.

앞서 말한 제 친구도 이제는 주로 대대에서만 열심히 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무실 근처에 대대있는 당구장을 찾아내었더군요.그 친구가 22개를 놓고 칩니다.

1편에서 제 집 근처 당구장 이야기 중에 빼먹은 것이 있네요.

산본과 집 근처 당구장을 번갈아 가며 갔습니다. 집 근처 주인도 산본에 사는데

산본에 있는 그 당구장을 잘 알고 있더군요. 집 근처 당구장에서 주인하고 게임하면

제가 20개 주인이 33개 놓고 하니.. 주인도 실력이 쎄지요.

이 당구장에서 안양과 수원 지역의 1번 타자(※최고수를 말함)들을 보게 되었고..

국내 프로 선수 중에서 랭킹 1~2위를 왔다 갔다하는 김경률 선수도 보았습니다. 

수원 1번 타자는 기술이 엄청 좋다고 느꼈고.. 안양 고수는 참 쉽게 친다는 느낌..

김경률 선수는 키가 크고 체격이 좋은데.. 프로하면 좀 건방지고 뻣뻣할 줄 알았는데..

아주 겸손하더군요. 아마와 친선 게임도 불평없이 최선을 다해 진지하게 치는 모습을

보니 보기가 아주 좋았습니다.

김경률 선수의 모습에서 느낀 것은 큐 놀림이 굉장히 역동적이면서 부드럽고..

제 1적구를 바라 보는 눈빛이 매섭다 못해.. 눈에서 광선이 나오는 듯 하더군요.

그 집중력을 보면서 느끼는게 많았습니다.. 최상위 프로도 한번 치는데 엄청난

집중력을 보이는데.. 나는 그동안 너무 무성의하게 치고 있지 않았나 하는 반성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오랜 습관은 잘 안 고쳐 지더군요.

3편 부터는 주로 당구 플레이에 관한 얘기들을 시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