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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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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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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골버스가 언덕배기를 지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저어기 아랫쪽에 호랑이가 나타났다. 산군이 나타난 것으로 보아 좀 오래된 이야기인 모양이다. 호랭이가 나타나자 버스승객들은 야단이 났다. 이제 죽었구나 싶어서 였을 것이다. 호랭이가 버티고 있으니 그 중에서 세상물정에 밝은 이가 재주를 부렸다. 다 죽을 순 없으니 산군이 선택을 하도록 하자고 제안을 해서 사람들은 하나씩 소지품을 호랭이 앞으로 던졌다. 하나씩 던지고나서 혹시 그가 그 물건을 물거나 잡으면 죽을 각오를 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시간이 지나도 걸려드는 인물이 없었다. 그런데 이게 왠 일인가? 끝나갈 무렵에 어느 학생이 교모를 던지자 호랭이가 그 모자를 움켜쥐었다. 이제 애꿎은 학생만 죽게 생겼는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학생이 죽게 된 것은 안되었지만 자신들이 죽음을 면한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한다. 그런데, 함께 타고 있던 노인 한 사람이 나서더니 어린 학생이 죽게 생겼는데 외로이 홀로 죽게 버려둘 순 없다고 하면서 학생의 손을 잡고 함께 죽음의 길로 향했다고 한다. 이 일이 이전에 어느 신문에 났던 기사라는 말이 있는데 나는 이 이야길 여기까지 보고 함께 나서주었던 그 노인네가 너무 고마와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못다핀 꽃한송이 피기전에 시드는데 곁에 있던 앵무새 손잡고 함께 나서는 모습이 아닌가? 그런데 이 기사가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 언덕배기를 내려가던 그 버스는 운전기사의 심리적 동요 탓인지 어쨌는지 그 언덕을 다 내려가서는 엉뚱한 곳에서 사고가 나는 바람에 함께 탔던 대부분의 승객이 죽거나 중상을 입었다고 하는데 막상 죽을 각오를 하고 내렸던 할배와 소년은 호랭이가 그냥 사라지는 바람에 이건 또 무슨 조홧속인가 하고 말없이 그 언덕을 내려왔다고 하는데 나중에 그 버스에 사고가 났다고 하는 소식을 듣고 인생사의 묘함을 절감하고 크게 탄식했다고 한다. 소년이 아름다운 인간이 된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 노인네와는 전장을 함께 한 전우애 같은 것을 느끼게 되어서 소년은 할배가 돌아갈 때까지, 그리고 그 뒤의 해마다 기일에 자신의 죽음길에 동참해준 그 고마움을 평생 잊지 않았다고 하고 노인네도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생에 태어났을 때엔 어려서부터 오직 의로움을 근간으로 평생을 살고 있다는 어떤 믿지 못할 전설따라 삼천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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