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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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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추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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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님의 글을 보고 계몽편을 읽어보았다. 동몽을 계도하기 위한 글이라지만 서론에다가 천지인 삼재를 잘 배열하였으므로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내용이라도 한번 열람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특히 28수의 이름들은 보기 드문 것이니 참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읽어본 한문입문의 고전으로선 추구집이 아름다왔다. 추구집은 구절을 추출하여 편집한 것인데 어찌나 표현이 매력적인지 도대체 애들이 이걸 보고 좋아할 능력이 있을까 의심스러워서 부록에 나온 원문과 저자이름들을 보니 사계의 저명인사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인공지능 회의에 참석한 죠지 부쉬나 베르나르 벨베르보다 역사적으로는 더 유명한 사람들이다.. 아마 어느 정도 한문에 친숙한 사람들이 추구집을 보면 감탄해마지 않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나는 두번을 보았는데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그 인용구절들을 보던 때의 감동이 가슴에서 소록소록 솟아난다. 그밖에도 조선조에서 유교중심으로 만들어진 한문 입문서들이 있고 불교 쪽에도 입문서들이 있다. 그리고 내가 별도로 권하곤 하는 현대적 접근법도 있는데, 대략 거론해보면 불교 쪽엔 초발심자경문이 유명한데 세 편의 글을 묶어서 부르는 이름이다. 보조국사의 계초심학인문과 원효의 발심수행장, 그리고 야운조사의 자경문 등의 셋이다. 계초심학인문이란, 초심의 학인을 경계하는 글이라는 말이고 발심수행장은 보리심을 발하여 수행하는 당위성을 논한 글이라는 말이고 자경문은 스스로 경계할 10계명을 모아놓은 글이다. 내가 가장 좋았던 글은 자경문이다. 묶으면 에이 four용지 한 장에 다 들어갈 분량이지만 글이 매우 좋았다. 내용 뿐 아니라, 글 자체가 갖는 매력이 전체에 넘쳐나서 상기한 추구집이 시선집이라면 이것은 종류가 다르지만 역시 매력적이고 감동적이었다. 유명하기론 원효스님이나 보조국사가 유명하지만 발심수행장이나 계초심학인문은 큰 감동은 별로 없었지 않나 싶다. 오히려 원효스님의 글로서 경탄했던 글로는 대승 6정 참회라는 글이 있는데 뒷 부분을 보고 놀라버렸던 기억이 있고 보조국사의 글 중에서 그다지 권장 되지 않지만, 직접 읽어본 소감으론 권수정혜결사문이 글도 좋고 내용도 풍부하고 좋았던 기억이 있다. 흔히들 수심결을 알고 있지만 글의 맛으로는 정혜결사문이 제일 좋았던 것 같다. 율곡의 격몽요결은 9개 장으로 나누어서 동몽을 격발하겠다고 저술되었는데 사상적으로는 좀 이해가 되나 매력이나 감동은 별로 없었다. 다만 유교글을 읽고 싶은 사람이라면 책 읽는 순서를 해설한 part가 따로 있으니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명심보감도 지난 밀레니엄의 끝 무렵에 우연히 접하고는 좀 감탄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좀 사람을 미리 옥죄는 경향이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다만 구경은 할 만한 것 같다. 천자문은 처음은 좀 그럴 듯하지만, 뒤로 갈수록 중국역사와 유교적 세계관의 밀도가 강해서 마음의 개방성을 원하는 사람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 나도 어휘력을 보강해볼까 해서 암송을 하려고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마음이 답답해져서 하다가 그만두어버렸다. 과거의 총명한 소년들이라면 한 주일에도 암송을 했다고 하니 주입식 학습은 어려서나 할 일인 것인지도 모른다. 당시 300수도 숙달하려고 해본 적이 있는데 천자문하고 비슷한 이유로 흥미를 잃어버린 기억이 있다. 이상으로 추구집과 계몽편, 격몽요결, 천자문, 명심보감 등에 대한 소감을 적었는데 추구집이 제일 좋았더라고 쓴 셈이다. 그리고 불교한문으로는 초발심자경문 중에서 자경문이 제일 좋더라고 쓴 셈이다. 현대적 접근법을 취하면 이상의 책들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중고교 한문교과서 몇 종을 읽어본 후에, 대학의 교양한문을 몇 종 읽어보고 그렇게 해서 대략 친근해지고나면 한문문법서를 허사 중심으로 정리해보고 그리고나서 어휘편은 따로 연습을 하도록 권하는 것이 대체적으로 내가 권하는 방법이다. 그 이후에는 자기 취향에 따라서 번역해설서와 더불어 고전, 불경, 노장 등을 읽어나가면서 어휘는 따로 증강해보라는 것이 소위 현대적 접근법이다. 이렇게 하면 재미없고 자신과 인연이 적은 책을 강제로 읽지 않아도 한문이 좋아서 공부하는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해나갈 수가 있다. 물론 고문진보 등도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한문을 굳이 잘 할 필요가 없다. 영어를 잘 한다고 인생을 잘 사는 것도 아니다. 바둑도 잘 둘 필요가 없고 세상에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세상이 과연 있기나 한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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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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