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을 앞세우고

검붉은 홍포자락 휘뿌리며

창연히 떠오른 그대여

색바랜 벽지에 멈춘지 오랜 벽시계보듯

이내 잊혀지고

 그들만의 신을 찬양하러 돌아서지만

이순간 그대는 새생명을 일깨우고 어루만져주는

이세상에서 매일볼수있는 유일의 신이라

내오늘도 게으르지 않으려.

새벽을 달렸음이라.

새벽을 여는 소리가 너무나 많다

지금은 잡다한 소음에 시달리지만 ...그옛날엔.

골목길 돌아가는 두부장수 종소리  예배당...성당... 절간의 종소리.북소리

아이들 잠깰라 새벽일 나가는 아버지의 보시락소리...시장에서 온갖 삶의소리...

모두가 잠에서 깨어나던 의식에서 깨우치던 삶을 확인하는 소리들...

언제부턴가 나는 나의 딱딱한 돌을 깨기위해 수없이 매질을 하고있다 어떤일이던 하다가

느끼지않고 잘못되더라도 알면서 시작하기를...

그래서 조금 일찍 일어나서 일을 나선다 새벽을 달리기 위헤서...몇시간을 빈차로 헤매일때

일순 허탈함과 어리석음마저 밀려와 후회막급할때도 다시시작해도 나보다 늦게 시작한

사람들과같이 재출발 할수있는 여유에 위안을 찾으며...그렇게 오늘도 새벽을 달린다

확인할수없는 매순간들과 후회와 안도의 희비선을 넘나들면서 그렇게 새벽을....

얼마전 저니님의 나작인들과 책을 만들고 싶다는 글을 읽고서 많은 생각을 해본다

일단 내가 할수있는일은 적극성원하는 것이고 망설이는 분들을 독려하는 일이라 생각하지만

처해진 환경이 말을 듣지않는다

지금 저니님은 개인적인 일에 나작인들을 독려하는것이 아니라 팔공산 만남을 독려했듯

나름 또 한번의 새벽을 여는 종을 울리는거라 생각해본다

모두가 다른환경에서 많은 상반된 이념과 가치관을 그의 열정의 종소리로 모아질것인가...

가장 안락하고 잘적응된 순간을 깨고 나름의 고통을 극복하여 이른새벽을 열수 있을까.?

나는 늘 그렇듯 나의 한계를 이기는 연습을 새벽에 일어나는 것에서 시작 하기에 저니님의

제안을 또 한번 새벽을 달리는 마음으로 임하려 한다

오늘부터라도 더 절제되고 성실하게 생활에 임하여 단지 책을 낸다기보다 다시는 오지못할지

모를 기념이되고 추억으로 매듭매듭 엮어질 이번일이 잘 성사되고 내글이 오르지 못해도

나작에 한때 몸담았고 그들과의 시간들이 아름다운 기억들로 새겨둘수 있기를 바라며

돼지 저금통을 살려고 한다 후원자의 명단에라도 오르기 위해서...

그렇게 또 새벽을 달려야 하는 이유가 생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