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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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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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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올림픽을 보면서 시대의 마디가 변했다는 느낌이 있는데, 여러 곳에서 그런 느낌이 든다.. 적어도 한국의 경우는 무언가 마디가 달라지는 것 같다.. 며칠 전에 장미란이 토크쇼에 나와서 대담을 하는 중에 그 부친이 손님으로 나왔다는데 메달숫자가 늘어도 연금은 불변이라고 투정을 했다는 기사가 있다.. 나로선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100만원이 넘으면 일시불로 주는 것으로 알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의 말은 메달 숫자에 따라서 연금도 비례로 늘면 좋겠다는 뜻인가 싶은데 그래서야 되겠는가? 장미란에 대해서 주어졌던 다양한 호감들이 부모로 인해서 깎일 판이다. 반면, 양학선의 경우는 갑작스러워보이는 변화에도 선수나 부모가 대응을 겸손하게 하는 탓인지, 부정적 반응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손연재의 후원사는 자기욕심을 누설했다가 다소간의 말썽을 일으켰다.. 김연아의 대항마를 키우려고 했다는 것은 기업인의 속내일 순 있지만, 손연재가 선수로서의 성취는 이제부터 시작임을 생각해보면, 그를 지원할 수도 있을 수많은 김연아팬들의 입장을 난감하게 만들었다.. 마치 손연재를 응원하면 김연아를 배신하는 듯한 구조를 낱말 하나를 지멋대로 쓰느라고 만들어버린 꼴이다.. 이제부터 4년이 손연재에겐 가장 중요한 시기일텐데, 후원한다는 사람들이 시작의 축제를 그리해도되는지 참 개탄스러웠다.. 기보배도 후일담에 넣을 만한 말을 공식기자회견에서 해버려서, 올 수 있는 복을 줄인 느낌이었다. 최종슈팅 장면이 운이라는 말이 본인에겐 섭섭했겠지만, 나올 수 없는 말은 아니다. 성공한 사람이 자신의 행복을 충분하게 축하해주지 않는다고 그 부분을 떼어서 섭섭해한다면 그러면 실패하거나 행운이 적은 사람은 어쩌란 말인가? 기보배는 아직 실력이 있고, 건강하고 미모도 뛰어나므로, 아마도 다음 대회 쯤이 되면, 변하는 시대를 눈치채지 못하여 자신이 다소간의 에러를 범했음을 느낄 것 같다.. 여분이 있는 시대와 총력경주하는 카드섹션의 시대는 다르다.. 이따금 카드섹션의 화면이 보이면 그 모습이 경탄스럽지만, 반대해석을 해보게 된다.. 개별영혼들이 하나하나 살아나는 기회는 대개 그런 나라엔 적다..저것을 할 수 있다면, 이것도 할 수 있는데, 왜 몇 가지 생각을 구현하느라고, 가능한 그 숱한 영감을 배제하는 식으로 가는 걸까? 인간은 모두 자신의 인도자라서, 또 그런 개인적 성취에 따라서 타인들을 이끌어주기도 한다.. 그런 스타와 영웅들의 연대가 사회의 결속력이 되면, 총량적으로 과도하게 이끌지 않아도 그 사회는 안정적이다.. 이번에 금패 10개가 넘어갈 적에 느껴진 것이, 이제 여분이 생겼구나 싶었다.. 온나라가 총화단결을 할 때엔, 그 공동체가 양적으로 부족할 때이다..기본적 허전함을 채우고나면, 부분이 살아난다.. 분화도 생겨난다.. 한국바둑이 생존하는 방법은, 중국과의 대결을 항상 이기는 데에만 있지 않다.. 지금 지지옥션배가 잘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매우 건강한 징표인 것 같다. 그 대회 하나로, 여성그룹과 시니어그룹이 전체그룹 내에서 안정화될 수 있었다.. 한국리그는 아직 매력이 적은 것 같지만 락스타리그라는 것도 생겼다고 하고, 또 아마추어들을 위한 내셔널 리그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랭킹 제도도 어느 정도 안정화되어가고 있다.. 이처럼 곧 300인에 달할 프로의 숫자가 내부적 분화와 안정을 얻어가고 있는 것은 그 자체로 좋은 징조라고 본다.. 거기에 더하여 지금 생겨나고 있다는 미국과 유럽의 프로시대를 대비하여 적어도 향후 10년의 전망을 형성해서 그런 미래에의 전망을 다수와 공유하면 좋을 것이다.. 거기에다가 당장에 필요해진 중국과의 대결을 위한 대책들을 통합하게 된다면 당장의 성과에 서둘러 희비하는 일도 적을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이 세계대회를 자꾸 져가기 시작할 때엔, 일본바둑이 곧 망할 줄 알았다. 그러나 아직 안망하고 있으며, 곧 망할 것 같지도 않다. 오히려 모든 면에서 척지고 사는 일본을 한국이 도리어 염려하는 시선도 많이 생겨났다.. 여분이라는 것은 외부적 대응에 골몰하는 전체주의적 흐름이 강하다가 이제는 내부적 경쟁도 그 자체로 나름 의미가 있고, 아름다울 수 있는 시대가 된다는 징표일 수 있다. 바둑의 수준이 일정수준 이상이 되고나면, 부분적 변화자체도 아름다와지는 것과 비슷하다.. 금메달이 10개가 목표이던 시절에는 오직 그 총량만이 주로 강조된다. 그러나 10개가 자꾸 반복되어서 여분이 생기면, 10개의 그 안쪽도 그 자체로 살아있는 올림픽이 되는 것이다.. 중국과의 대결이라는 하나의 목표가 강한 것은, 마치 멋지긴 하지만, 아쉬울 수 있는 과거 동독의 카드섹션과 같은 상황이지만, 여분이 있는 시대란 향후 10년의 미래를 지금 산다고하는 시간관리적인 구도와, 당장의 대결, 그리고 내부적인 그루핑 자체를 통해서 안에서도 항상 올림픽적인 매력이 생산되기도 하는 복합구조의 문명적 상황을 의미하게 된다.. 애플과의 특허분쟁에다가 코오롱에 대한 판결 등을 보면, 대체로, 한국이 하나의 문명권으로서의 성년통과의례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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