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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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b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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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베팅을 해보게 되었다. 어제그제인가 이민진 판을 보게 되었는데 초반이라 형세를 알기 힘들었다. 그런데 화면을 보니 베팅항목이 있어서 눌러보았더니 50수까지가 1구간이라고 되어 있었다.. 경험이 없어서 1만 단위를 눌러보았다.. 이민진 7단은 이전에 활약하던 모습에다가 바둑 테레비에서 해설할 때에 계가를 순식간에 잘 해주던 아름다운 기억이 있어서 왠지 승부에 무관하게 그에게 베팅을 해보고 싶어졌다. 다소간의 시행적 착오를 겪고나서 10만 정도를 걸고서 잊고 있다가 조금 있다가 다시 대국을 보니 어느 새 2구간이 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상대방에게 거는 인구가 많았는데 어느 새 어슷해져가고 있었다.. 다들 분위기 보아가면서 베팅을 조절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계가 잘하는 이민진을 생각하면서 또 8만인가를 던졌다.. 그러고나서 잊어버렸는데 나중에 기사를 보니 바둑을 이겼다고 나왔다.. 중앙에 백집이 깨나 나올 줄 알았는데 중앙백집은 안늘고 이 7단의 삭감노력은 거의 성공하는 분위기로 진행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요즘 바둑을 보면 기회가 왔을 때에 후딱 실리를 확보하는 모습을 많이 보는 것 같다. 하긴 그럴 수 있는 것이 수수가 늘어날수록 집을 늘리기가 힘들어지니까 초장에 가능하면 세 귀를 확보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일단 세 귀를 차지하고 나면 실리에선 큰 느림이 없어지고 나머진 또 적당히 맞추어나가는 식이다.. 백의 입장에선 대략 일곱 집을 미리 벌고 나가니까 흐름이 달라지겠고, 그러면 대략 두어 귀만 얻어도 흑이 세 귀를 차지한 것과 비슷한 흐름을 가져도 된다.. 그리고 대개의 경우 고수들일수록 대마가 잘 안죽는 경향이 있으니 아마도 공격을 할 때의 태반 이상의 속내는 어느 시점에 실리로 전환할 것인가? 아니면 공격의 방향을 어떻게 해야 공격을 하면서 적어도 손해는 안보면서 집의 형성을 도모할 수 있는가? 하는 식으로 접근할 것 같다.. 이럴 경우에 정확한 판단력을 위해서 사활 등의 안목이 요구되는 경우가 고점자일수록 더욱 필요해질 수 있고 만약 내가 보지 못한 수를 상대방이 볼 수 있게 되면 완전히 망조가 들 것이다.. 처음 해본 베팅 덕분에 나중에 보니까 포인트가 조금 늘어 있는 것 같았다.. 아마도 그런 식으로 베팅이나 도박에 매력을 느껴가는 것이 아닐지... 이번에 이민진 판은 내가 보기에도 흐름이 나쁘지 않았는데 전에 여자리그보면서 이 7단의 바둑을 한번 더 본 적이 있는데 그때엔 왠지 공격을 하는 방향이 엉망인 것처럼 보였다. 공격이라곤 했는데 그저 공격을 했을 뿐 방향이 이상해서 괜히 자기 집의 가능성만 잔뜩 줄여놓고 공격의 성과는 전혀 없어보였었는데 이번엔 지금도 조금 궁금한 것이 상대 백선수는 왜 중앙의 집을 그것밖에 못지었을까가 궁금하다.. 따져볼 겨를은 없지만... 여자리그는 시스템이 이해가 잘 되고 또 선수들의 복장도 총천연색 씨네마스코프로 보여주어서인지 기사가 뜨면 왠지 가보고 싶어진다.. 봄이 와서 남성리그를 할 때에도 제도를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서 또 기타등등의 매력을 형성해서 기사를 보는 사람들이 클릭을 하도록 좀 해주기 바란다.. 여자리그는 벌써 대략 어찌 하는지 알겠는데 한국리그는 도대체 어떻게 일년 농사를 하는지 지금도 알 수가 없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야 하겠는데 안마르던 목도 마르게 하는 것이 유혹^^의 기술이 아니겠는가? 첫 베팅을 성공리에 해보게 해준 이민진 7단의 다음번 판에도 승리와 행복이 있기 바란다. 1. 공격을 할 때엔 방향을 잘 잡으라. 2. 초반에 실리가 부족하면 급해지므로 적당히 하라.. 3. 필요할 때엔 유혹의 기술을 구사하라. 4. 중앙에는 집짓기 힘들다. 5. 백을 잡으면 적어도 두 귀를 점령하도록 노력하라. 공격이 집으로 전환되는 데엔 오랜 노력과 실력이 잘 발휘되어야 한다. 6. 모든 전략과 전술과 판단의 기초는 그 게임의 기본취지이다. 바둑은 집으로 승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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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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