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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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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급오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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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노자의 어떤 구절이 자꾸 생각이 나서 오랜 만에 책을 들추어보았다.. 총욕약경에서 시작하는 13장에 든 것 같은데 내가 찾아본 내용은 이것이다.. 오소이유대환자 위오유신, 급오무신 오유하환 원래 내가 노자와 친해진 계기는 감산스님이 풀이한 노자를 보다가 63장에 착안한 것이 직접 계기가 되었다. 그 이전에는 대체로 그다지 현실적 재미를 볼 기회가 없었는데 그때엔 유달리 63장이 현실감이 있게 나타나서 음미를 하게 되었었다. 64장도 유사한 흐름이라서 친근해졌고, 이미 전반적으로 친숙한 곳은 많았기에 63장과 64장과 다시 유사한 느낌을 주는 23장과 24장을 친하게 되었었다.. 그러다가 어디서 원문해설을 해주다가 2장이 상대성을 나타내는 보편적 방식과 구조가 같다는 것을 발견하고 기뻤었고, 다시 한 해 쯤이 지나자 비로소 제 1장의 윤곽이 드러나는 것 같아서 인생의 귀결점이 드러나는 듯도 하고 다른 곳에서의 결론과도 비슷한 구조를 노자에서도 보는 것 같아서 좋았던 것 같다.. 그러고보면 내가 노자와 친근해지는 데엔 대략 몇 곳의 chapters가 연이 되어 준 셈이었고 1장을 친하고나선 그다지 들추어볼 일은 없었는데 오랜 만에 다시 몸의 문제가 부각되어서인지 확인을 해보니 다시 13장과도 인연을 맺게 된 셈이다.. 오소이유대환자,라는 말은 나에게 큰 근심, 혹은 많은 근심이 있게 되는 것은,이라는 말이다.. 위오유신, 爲는 because에 해당하는 것이고 나에게 몸이 있기 때문에 근심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급오무신, 몸이 만약 없다면 오유 하환, 무슨 근심이 있으리오... 실은 이 구절을 두고도, 이렇게 저렇게 논의를 하기도 한다. 수준에 문제가 있다는 등이다. 그러나 막상 실존적으로 의미가 있게 되면 그런 논의는 그다지 큰 실익이 없게 된다.. 나로선 오랜 만에 다시 노자의 한 chapter와 연을 맺게 된 것이 그저 고마울 뿐이다.. 태어날 때에도 몸이 태어나고 죽을 때에도 몸이 죽는다.. 병드는 것도 몸이고, 늙는 것도 몸이다.. 만약 내가 몸이 아니라면 무슨 근심이 있겠는가? 내가 몸이 아니라면 내 부모도 몸이 아니고 친구도 몸이 아니고, 내 자녀들도 몸이 아니고 날마다 만나는 미생의 모든 동지들도 모두 몸이 아니라서 미생이 아니게 된다. 왜냐하면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금 말이 많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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