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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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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이유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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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테레비를 보다가 눈에 띄는 장면이 있었다. 소년의 아버지를 죽이고, 그 벌로 수감되었던 범인이 다시 증언을 했던 사람에게 보복을 시도하자, 아버지와 현장에 있던 소년은 이제 스무 살이 되어서 그 증인을 지켜주느라고, 범인과 옥신각신하고 있는데 범인은 말하길, 이 모든 일의 시작은 네 아버지의 간교한 혀때문이었다고 말한다. 그때문에 자신의 아내가 죽었고, 자신은 그 보복을 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니 사태의 시작은 네 아버지라는 것이다. 소년은 그 말을 별로 믿고 싶지 않다. 만약 그 말을 듣기 시작하면 어려서 그 사건으로 인해서 인생이 결정된 소년의 모든 간난신고와 지금의 자아는 정당성을 잃게 된다. 범인은 소년을 부추겨서 자신을 찌르라고 하지만 소년은 마음 속의 연인과 약속한대로 범인을 죽이지 않고 이렇게 말하면서 도망간다. - 나는 당신처럼 그렇게 짐승같이 살지는 않겠다.. 범인의 논리가 맞다면, 소년도 범인에게 보복할 수 있다. 보복이 정당하다면.. 그러나 내 아내가 너로 인해서 죽었으니, 내가 너를 죽이겠다는 논리가 허용된다면, 세상은 언제나 전쟁터가 된다. 세상이 싫어서 화를 내는 것도 정당할 수 있고, 다시 그런 화내는 사람때문에 피해를 입은 사람은 그 보복을 해야 하니까.. 그리고 역추적을 해보면 네가 내 아내를 죽게 했다고 범인은 말하지만, 그러나 수하의 아버지는 왜 범인의 아내를 죽게 했을까? 거기에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만약 내 아내를 해쳐서 내가 보복을 할 수 있다면, 내 아내를 위기에 빠뜨린 소년의 그 아버지도 또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내가 정당하다면 내 아내를 죽게한 그 사람도 정당해진다..결국 우리는 그 누구도 심판하지 못하게 된다. 누구에게나 어떤 형태로든 이유가 있었을 것이기 때문에..이렇게 인과의 고리를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거듭연결해보면 내가 하는 모든 판단은 내가 인식하는 범주에서의 판단에 불과해진다. 그것이 아무리 치밀해도 그렇다.. 그리고 그 범주의 판단에 기초해서 행하는 모든 행동은 범위를 조금 더 넓히면 근거가 박약해진다. 결국 모든 판단과 심판과 시비선악은 부실한 근거를 가지고 있게 된다. 우리들의 자아는 판단과 시비와 견해의 습관의 씨앗으로 구성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렇게 보면, 내가 설 땅은 별로 없다.. 바보에 가깝게 되라는 말이 된다.. 노자의 20장을 보면 세상사람들은 모두가 희희낙락하면서 잘 놀아먹는데, 자신은 흐리멍덩하여 담담하다고 운율을 섞어서 노래하는 장면이 있다. 그리고 도처에서 무지와 무욕을 선양하고 있는데, 대략 추론해보면 지금 인과가 갖는 이런 식의 한계를 논하는 것 같다. 해결이 안된다는 말이고, 누군가가 연쇄를 끊어주어야 한다는 말이 된다. 표현을 달리하면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식으로는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말이 된다. 내 사연때문에 내가 보복을 하면, 그 자체로 정당성의 근거가 박약하다는 것이 된다. 왜냐하면 내 사연도 나같은 어떤 사람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므로, 그도 나처럼 정당하게 되어버리니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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