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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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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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는 꿈이 비교적 선명하였다. 어제는 자기 전에 이전에 꾸었던 자각몽의 풍경을 새기면서 잤는데, 아마도 그 영향이 아니었나 싶다. 근자에 들어서 자각몽에 대해서 책을 보았더니 상당히 다양한 이야기들이 들어 있었는데 확실히 자각몽은 그냥 꿈과 다른 것 같다. 가장 두렷한 것이 풍경의 현실감이 강한 것이다. 어떤 경우엔 서양식 파티장 같은 곳에서 이층으로 향하는 원형계단에서 이건 꿈인데 하고 느낀 것 같은데, 지나서 생각해보아도 현실감이 강하다.. 그리고 확실한 colorf꿈은 아니었지만, 칼라풀한 뉘앙스가 강한 편이다.. 어제 꿈은 그보다 천연색의 감은 덜했지만, 풍경의 각인정도는 강한 편이었다.. 자각몽을 가지고 치료에도 쓰는 등으로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물론 꿈과 소위 현실을 모두 꿈처럼 여기는 입장에선 공연하고 위험한 함몰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가령 장자의 호접몽의 경우, 꿈 속에서 내가 나비였는데, 지금은 장주이니 어느 쪽이 진짜인가? 라고 물었지만, 아마도 장자의 취지는 선택지의 그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소위 현실도 꿈도 모두 실재가 아니라고 말하는 듯하다. 그래야 소위 여몽삼매의 취지에 맞는다.. 원효스님이 저술한 대승육정참회,라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좀 놀란 기억이 있다.. 대개 참회라는 것은 행위를 반성하는 취지로 알고 있었는데, 그 글은 그런 취지가 아니었다. 우리가 육근을 가지고 육경을 대하면서 육정에 취하여 살아온 그 긴 세월, 즉 당연한 현실이 바로 모든 고난의 근거였다는 것을 알고 반성하는 취지였던 듯한데, 그래서 인생을 두고 장몽이라고 불렀던 것 같다.. 말하자면 인생을 오해하고 살아온 그 긴 세월을 참회한다는 뜻이었는데, 거기에서도 여환삼매라는 표현이 나오고 있었다. 어제는 두드림이라는 프로그램에 이인화라는 작가가 나와서 게임과 연관된 자신의 신작을 소개하였는데, 그가 말하는 게이머들의 현실과 미래가 대개 여환삼매와 닮아보였다.. 이인화는 이전에 유명해지기도 하였지만, 또한 동시에 연령대에 비해서 보수적이라고 비판받기도 했던 기억이 있는데, 어제 나와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속이 상당히 안정되어 있고, 외모는 젊어보이지만, 속에는 세상에 대한 상당한 사랑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가 말하는 게임의 이야기들을 들어보니 내가 느끼던 게임의 미래와 닮은 점이 있어서 공감이 갔는데, 말하자면 향후에 게임 자체가 상당한 종합예술로 진화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웹 디자인에 관심을 갖다가보니 게임디자인을 하는 이야기를 조금 접하게 되었는데, 생각해보니 게임디자인은 거의 영화제작이나 비슷한데다가 영화는 아직 아날로그가 기본이라서 큰 규모가 필요하지만 게임디자인의 경우 이미 제작도구들이 갖추어져 있어서 잘은 모르지만, 디자이너의 구상, 혹은 컨셉이 중요한 시절이 되어가는 것 같았다. 그런데, 영화와는 달리 게임디자인의 경우 배우를 섭외할 필요가 없으니, 기술이 안착될수록, 지금까지 소설가들이 해오던 역할을 게임디자이너들이 하는 셈이 되게 될 것 같았다.. 게다가 이인화 등이 말하듯이, 영화보다는 게임이 참여의 강도가 더 센 것 같다. 즉 게임의 경우 그 안에 자신을 동일시하는 캐릭터, 즉 아바타가 있으니, 만약 조작하는 게이머 자신을 잊으면 그 안의 캐릭터가 바로 자신이 되는 셈이다. 만약 여환삼매론이 타당하다면, 게임에 몰두하는 사람은 두번 오해 속으로 들어가는 셈이 된다. 왜냐하면 소위 현실 자체가 어느 정도 아바타적인 뉘앙스가 있는 것인데, 다시 거기에서 아바타를 나투어서 그와 동일시하게 되니 말이다.. 세상은 언제나 양면이 있어서 바둑의 경우에도 이전에는 마음에 안들면 바둑판을 뒤집는 사람도 있곤 했는데, 그런 것도 알고보면, 바둑판의 상황과 자신을 동일시하였기 때문이다.. 바로 이렇게 상황과 동일시하는 습관이 잔존하면 또한 그런 일들의 평균치로서 자아라는 것이 있어보인다는 것이 소위 오온론 같은 것인데, 게임의 종합예술화가 인간들을 게임스러운 상황에의 자각, 즉 장자의 호접몽과 같은 의심의 단서가 되어줄 지 아니면, 더 깊은 혼돈으로 이끌지는 모르겠지만, 이전에 matrix영화가 나왔을 때에도 풍부한 논의가 있었던 것을 생각해보면,아마도 복합화된 게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수시로 그런 영화에 참여하는 셈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이인화가 자신의 새 작품의 스토리에 대해서 자신감을 피력하는 것을 보았는데 독창성을 자부하는 모습을 보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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