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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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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당분간 집사람이 실업자가 되었다 그동안 나의 무능을 메우느라 알바를 다녔는데 당분간 쉬라고 했다 좋은 일이 있어서도 아니고 특별히 몸이 안 좋은 것도 아니다 그저 일하는 것에 권태를 느끼는 것 같아 안쓰러운 마음에 무조건 쉬라고 했을 뿐이다 대책도 없이. 첫날부터 땡땡이를 친다고 늦잠이다 나는 새벽4시에 일을 나서고 집사람은 7시에 기상이다 8시쯤에 들어와서 같이 밥을 먹고 9시까지 출근시키고 나는 퇴근 때 까지 일을 하고 같이 집으로 들어온다. 그 일상의 일탈이 시작되는 아침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데 창밖을 보며 상념에 젖었다가 문득 외로이 비에 젖고 있는 애마가 애처로워 보였다 뭔가 나의 애정을 보여 주었으면 했는데 갑자기 스치고 지나가는 능률이라는 단어를 붙잡았다 그래. 뒤 베란다에서 세차용 밀대를 들고 우산을 받쳐 쓰고 나섰다 그리고 집사람은 별종의 행각을 남겼다 세상을 살면서 조금은 코믹할 필요가 있다고 늘 생각한다. 생각만 하고 행동에 옮기기가 쉽지 않을 때도 많지만. 하루를. 인생을. 그렇게 단순하게 보아도 오답이랄 수 없으리. 웃는 것이 행복이라 해도 성냄이 죽음이라 정의해도 우리는 한쪽을 선택하지 못할 것이다 내 마음 먹은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나와 다른 바람들과의 충돌 때문이니 그 경계를 오가며 살아야 한다. 그리고 나를 웃겨 줄 사람을 찾아 나서기보다 주변에서 내가 웃겨야 할 사람을 찾아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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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묘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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