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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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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파별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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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별천리라는 말이 있는 모양이다. 절름발이 자라라도 천리를 갈 수 있다는 말인데 적토성산이라는 말과도 비슷할 것이다. 좋은 말씀이긴 한데 이게 좀 문제가 있어보인다. 파별천리라는 말이 와닿는 사람은 욕구가 비교적 두렷하고, 그리고 미래의 그림이 아름다운 경우에 해당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그런 사람이 강권하는 모양새가 되면 파별로 천리를 가라고 강권당하는 입장에선 인생의 매 순간이 고역이 될 수 있다. 지구를 세바퀴 반을 걸어서 도는 사람은 그가 바람의 딸이기 때문인데 바람보다 편히 구경하기 좋은 시기와 경우에 있는 사람에게 지구는 모름지기 걸어서 다니는 것이라고 하면 정처없는 나그네가 되어버리고 만다... 왜 굳이 걸어서 간단 말인가? 택시도 타고, 버스도 타고, 비행기도 타고, 비행기 운전을 해서도 가고 cruise배도 탈 수 있고 단체여행상품을 구매해서 깃발을 따라서 갈 수도 있다.. 한화의 성적이 애매해지자 김 감독의 팀 운영방식에 대해서 다시 조금씩 논란이 생겨나고 있다. 프로선수들이란 자기들 자신이 경영자이다. 그런 주체성을 획득하기 위해서 free agent의 시기가 되길 기다리면서 수년을 십년을 참아오지 않았겠는가? 보수에 대한 댓가를 좋은 실력을 보여야 하겠지만 기본적 운영주체는 자기들 자신이다. 그러니까 프로팀의 경우 묘한 구석이 있다. 개인사업자들이 팀을 이루어서 동업을 하고 있는 셈인데 한화야구팀의 경우 마치 김성근의 팀인 것 같이 보인다. 추신수의 경우를 보면, 미국과 한국이 조금 다르고 한국에서도 한화팀이 유독 다른 것 같다. 한화 선수들은 프로선수라기보단 셀러리맨인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게 아마도 요즘 조금씩 거론되는 혹사논란의 배경일 것이다.. 과연 어떻게 될까? 일단 5위에 안착을 하면 그 뒤는 사실 알 수가 없다. 낮은 순위에서 가는 팀이 불리하긴 하지만 단기승부라는 것은 전도를 알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만약 한화팀이 한 3위라도 하면, 혹사논란은 어느 정도 잠재워질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의문의 여지가 여전히 남을 것이다. 젊어서 놀자는 노래도 있는데 요즘 야구선수는 마흔까지 선수를 한다. 그런데, 한화팀처럼 겨울에도 훈련하고, 시즌에도 거의 날마다 출근하면 그러면 세상구경은 언제 하고 가족과의 즐거운 시간은 언제 갖는다는 말인가? 지금은 보릿고개의 시절이 아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문제시하는 시각에서 본 것인데 반대로 보면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 한화는 작년에도 거의 꼴지를 했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과정이야 어쨌든, 금년에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면 팀의 입장에선 성과를 거두는 것이기 때문에 나쁜 일은 아니다. 팀이 잘 되어야 또한 매사가 원만하게 운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렇게 보면 성실주의라든가, 아니면 인생은 즐기는 것이라는 두 관점은 묘한 조합이 필요하다.. 팀의 성적이 안좋아서 연봉도 올려주지 못하고 더 나아가서 팀이 없어질 수도 있다. 그러면 즐기기는 커녕 생계가 위험받을 수도 있다.. 중용에서 내가 좋아하는 구절은 일단은 성실함의 찬양이었지만 이렇게 고찰해보면, 인생이란 하나의 원칙으로만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들이 한번에 하면 나는 백번에 하고 남들이 열번에 하면 나는 천번에라도 한다..라고 중용에선 비결을 알려주셨지만 그러나 이건 그에게 욕심나고 소망스러운 타겟이 있을 경우이다.. 세상사에는 여러 측면이 있다. 이따금 다른 게시판에 가보는데, 거기 거주하시는 유명한 분의 글을 보고 있으면 공감가는 장면들이 있다. 프로가 아닌 바에야 바둑에 지나치게 골몰하는 것이 오히려 인생의 시야를 좁힌다는 주장이 곧잘 보이는데 일단 그럴 듯하게 읽히는데 대안으로 제시되는 내용을 보면 그것도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거기에 제시된 대안들은 대개 입신이라든가 양명을 근간으로 하는 방안들이다. 골프를 치자, 동기들 끼리 바둑에 골몰하는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성공이 약했다. 머 이런 말인데, 일단은 그럴 듯하나, 그러나, 한편 생각해보면 세상사라는 것이 애초에 그다지 큰 욕심을 낼 대상이 아니면 이건 경우가 달라진다. 세상사의 관념이란 소위 집단의식 같은 것인데, 그건 그냥 평균적으로 그리 인식되는 것이지 거기에 강한 이유가 태초에 있다고 보긴 힘들 것이다. 논어를 보면, 공자가 네 사람의 동지들과 대담을 하면서 당신들의 포부를 한마디씩 일러보시오.. 라고 하니 이런사람 저런 사람이 있었고, 거기엔 세계평화를 이루겠습니다,라는 식의 운동권적이고, 사회의식적이고, 혹은 입신양명적이거나 혹은 역사의식에 투철한 답도 있다. 그러나 결국에 공자가 점수를 잘 준 대상은 증점이라는 사람에게 였다.. 개울가에 물담그고 하프연주나 하면 좋겠다고 했더니 나도 그와 같소,라고 답하고 있다. 이게 큰 분류로 하면, 강가에 가서 바둑축제나 하면 좋겠습니다,라는 말과 가까울 수도 있지않겠는가? 말과 실제는 다르다.. 실제작용을 놓고 보면, 우리가 스스로 부정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나쁜 넘이라고 화를 낼 때엔 자신이 정당해서 하는 말인데 한 네번 정도 그러고 있으면 그 자신이 나쁜 인간으로 규정당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파별도 천리를 갈 수 있고 적토로 성산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래서 어찌하겠다는 것인가? 또한 천리를 안가면 어쩌겠는가? 있는 산을 허물 수도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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