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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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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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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현이 주연상을 받았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 관객수가 5만이 안되는 모양인데 주연상이 나왔으니 재상영이라도 될지.. 제작비가 3억 정도라고 하고 이정현은 개런티는 없고, 오히려 제돈으로 함께 먹으면서 찍었다고 한다. 그러나 주연상을 받았으니 화가 복으로 전환된 셈이다. 포살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이따금 등장하는 용어이다. 어느 자료를 보니 원래 반달마다 계를 설하며 참회하는 행사라고 하는데, 계라는 것을 새로운 생활양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본다면 일종의 향도 역할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산에 덜 익숙하던 시절에 나뭇가지에 산악회 표지가 많이 붙은 것을 보고, 자기 산악회 선전으로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게 아니었다. 갈래길에 그 표지가 있어서 길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었다.. 향도의 역할을 하는 표지는 다양한 형태로 등장한다. 계에도 하지 말라 계와 해라 계가 있어서 지작의 두 계라고도 하는데 하지 말라는 것은 하면 번뇌의 길이므로 하지 말라는 것이고 해라는 것은 해탈의 길이라서 하면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소설에서도 표지가 등장한 경우가 있다. 꼬엘료 소설 중에 위기에 처한 경우도 두 보석으로 선택하라는 것이 있었다. 그러나 그 경우 자주 사용하지 말라고 하니 그것은 아마도 자주 사용하면 일종의 마가 낄 염려가 있어서 그런 것일 것이다. 주역점의 해설을 보아도 과정이 복잡한데 과정이 복잡한 것은 그 과정 동안에 마음을 세간에서 떼어내는 것이고 두번 점치지 말라는 것은 역시 마가 끼지 말라는 것일 것이다. matrix 첫편에도 그런 장치가 있었다. 네오가 그것을 사용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상을 주는 것은 그 포상된 일에 담긴 내용을 격려하는 표지이고 벌을 주는 것은 그처벌된 일에 담긴 내용을 저지하는 표지인 셈이다.. 이 두가지가 하나로 통합된 것이 아마도 왕양명이 말하던 양지일 것이다. 이미 우리 마음은 어떤 길로 가야 하는지 안다는 것이다. 그 침묵의 소리를 듣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 잘 아는 그마음을 알면된다는 뜻의 양지일 것이다. 지행을 합일하라고 하다가 그의 말년에는 오직 치양지만을 말하였다. 참회라는 말도 취지는 비슷할 것이다. 대외적 반성을 참이라고 하고 스스로 하는 반성을 회라고 하는데 안팎을 살펴서 나날의 개선을 하라는 뜻이 된다. 일종의 복기에 해당한다. 복기가 가장 보편화된 게임이 아마 바둑일 것이다. 복기의 소재가 많을수록 그 판은 효능이 큰 셈이다. 이겼다고 소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긴 사람에게 질 기회가 있었고 진 사람에게 이길 길도 있었다. 그 장면들을 포착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게임운영자의 숙달도를 나타내기도 한다. 증자도 일일 삼성을 말한 적이 있었다. 양지에 비하면 너무 뜸한 일이다. 치양지는 매 순간 반성하고 참회하는 길이니까 아무래도 집중도가 더 높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상을 받았다고 개선할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제작비가 적었더라도 관객수가 너무 적지 않을 가능성도 있었을 것이다. 그게 아니면, 관객수가 적더라도 좋은 사정이 있었을 수도 있다. 이 정현의 수상으로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천만관객의 효능을 갖게 된 셈이다. 이정현의 영화보다는 흔히 접한 것이 노래였지만 돌이켜보면, 항상 새로운 맛이 있는 활동이었던 것 같다. 노래도 항상 특이한 맛이 있었는데 배우로서도 상투성을 항상 벗어나 있었던 것 같다. 대개는 남들과 같은 길을 가는 등산길이 편하다. 그래야 휴식하기가 쉽다. 새로운 길을, 그것도 홀로가면 다른 겨를이 없어서 사는 게 재미가 없다. 그러나 또한 경우에 따라선 선구자로서 새로운 길의 개척을 하게 되기도 한다.. 맹자 말씀으로는 스스로돌이켜서 마음에 걸림이 없다면 천인 만인과 달라도 그 길을 가라고 했지만, 항상 그렇게 살 수는 없다. 그러나 세상에는 맹자도 있다. 그 맹자에게도 삼천의 교를 나툰 모친이 있었고 단기의 고사도 있었다.. 맹자의 어머니에겐 그 아들이 말했던 양지도 양능도 아마 어느 정도 발휘되고 있었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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