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4세 프로초단 올가킴 4편:동시통역사 엘레나박




올가의 더블퀸 등극을 축하하려 같이 모이기로 하였던 안드레이 최는 그날도 약속을 어긴채 오지 않았고 최근엔 연락도 잘 안된다. 지난 겨울 대학로의 엔지오모임 러시아어 강좌에서 뒷풀이후 보드카를 과음했었던 것이 역시 실수엿었나..
그날밤 이후 이런저런 이유만 댄체 만나는것이 쉽지않고 여럿이 같이 어울릴때만 잠깐 만난후 황급히 사라지곤 한다.

올가킴은 더불퀸이 되어 꿈을 이루고 닥터 양과 타슈켄트의 지마 둘이서 서로 쫓아다니는데 올가의 눈빛을보면 김승훈프로 를 쳐다보는때 친구로서의 직감으로 느껴지는것이 있다.

스베타는 같은 의사인 알렉스가 유누사밧 장애아동센타 의 소아과의사로 있으니 큰 걱정은 없을테고.. 왜 나만 불행해지려고 하는것일까 불안한 마음을 잡을수가 없다.

비쉬켁시티, 키르키즈스탄:

엘레나 는 어머니가 쥐어주는 3천불 을 정말 소중스레 가슴속에 집어넣는다. 꿈에그리던 조국의 하늘로 날아가기 직전 공항이다..
비쉬켁대학에 한국어과가 생긴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가서 문의 했을때 대학직원은 그런계획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며 관심이 있으면 중국어과를 지원해보라고 했지만 어렵게 어렵게 새로생긴 한국어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원 동시통역과정에 입학을 허가받고 유학을 떠나는 길이다. 러샤 에서 소수민족의 천대를 무수히 받았지만 이제 나의조국으로 떠나며 어려운살림의 어머니는 이곳사정으로 엄청난 거액인 3천불을 꼬깃꼬깃 말은채로 쥐어주시는데 눈물은 막을수가 없다.

한국에서도 외로움과 무시당함은 마찬가지였었지만 안드레이최를 만난이후론 행복의 연속이엇엇다. 모스크바 의대를 중퇴하고 한국의 엔지오활동을 하는 그는 미남에 물론 러시아어를 유창히 하는 누구에게나 인기있는 청년이었다. 그의 도움으로 지금의 유명 수산회사의 동시통역사로 취직도 하였고 내심 평생을 같이할 사람으로 어머니에게 자랑과 전화소개도 많이 하였었다. 그런데..

안디잔, 우즈베키스탄:

배선생은 서둘러 인터넷바둑 접속을 마친다. 다이긴 바둑인데 시간때문에 빨리두다가 실수로 판세를 그르치곤 ㅊㅊㅊ 혀를차며 투석을 했다.평생을 둔 실력은 아마5단 인데 최근 급한마음에 바둑을 여러차례 두다보니 패수 가 많아져 이제 4단으로 강단을 당햇다. 빨리 5단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데.. 4단들한텐 질것 같지가 않고 시시한데도 가끔진다. 마음이 조급해서인가.. 접속사정이 나쁘고 바둑을 즐길 시간도 점점 여유가 없다. 이러다간 평생 4단을 못벗어나겟는디 하며 걱정이다^^
조금후면 한국어학당 졸업반 학생들이 타슈켄트 로 졸업여행을 떠나기위해 모일 예정이다. 그래도 나의제자는 한국의 더블퀸 아닌가? 올가 를 생각하며 흐뭇한 미소를 혼자 지어본다.(4편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