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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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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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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삼국지의 앞을 보니 만화라서인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도원결의로 세 주인공을 모시고나서 바로 조조가 등장하는데 두 팀 간의 특성이 바로 드러난다. 조조에게도 동지를 얻을 기회가 있었다. 동탁을 살해하려다가 실패하고 다른 지방을 갔을 때에 지방군수 쯤 되는 사람과 대화를 통해서 동탁을 해치우고 함께 나라를 바로 세우자고 합의한다. 진궁이라고 한다. 그런데 바로 그의 습관이 드러난다. 진궁과 함께 조조의 아버지의 의형제를 찾아가서 피신하는데 삼촌이 술사러 간 사이에 숙부의 일가가 돼지를 잡는 소리를 오인하여 자신들을 죽이려는 것으로 판단 숙부의 일가를 죽인다. 도망가는 사이에 여백사가 술을 들고 오는 것을 보고 헤어졌다가 그가 자신들을 위태롭게 할까봐 돌아가서 숙부를 죽인다. 그 광경을 본 진궁은 자신이 사람을 잘 못 보았다고 판단, 조조를 죽이려다가 자신의 오판이 부끄러워서 죽이지는 않고 떠난다. 진궁의 처신은 도원결의 이후 황건란에서 공적으로 현감이 된 후 조정의 칙사와의 갈등에 대처하는 유비와 닮았다. 칙사는 뇌물을 달라고 트집을 잡고 유비를 대신해서 찾아간 관리를 감옥에 가두고 유비를 옹호하는 주민들을 괴롭히고 때린다. 황건란과 같은 국가누란지위에서도 조정의 칙사라는 자가 그런 행태를 보이니 황건적이 적인지, 그 칙사가 나라의 적인지 알 수가 없다. 화가 난 장비가 그를 나무에 묶고 때리는데 관우도 떠나기 전에 죽이는 데에 동의하지만 유비는 죽이지는 않고 그냥 떠난다. 유비를 떠나보내는 현민들의 손길이 애처롭다.. 드라마에선 유비가 선량한 역할을 맡았지만, 과연 난세에 저렇게 살려주면 그 형제의 앞길이 안전할 것인가? 사람들의 속성이 잘 변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살려준 것이 도리어 화근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대개의 역사적 승리자들은 저런 경우 화근을 없애버린다. 이런 판단은 어렵다. 왜냐하면 살생을 피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우주적으로 종교적인 뜻이지, 세간의 평화를 위할 경우 어느 쪽이 나은 지는 판단하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아닌 게 아니라 저 칙사는 바로 그 지방의 태수를 찾아가서 사태를 알린다. 만약 양심이 부끄러운 줄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도 유비처럼 자리를 떠날 것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 살려준 유비와 살려준 진궁의 모습이 어느 정도 닮았다. 조조에게도 유비와 같은 동지가 생길 기회가 있었던 것이다. 삼형제가 전형을 맡고 있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장비가 성정이 거친 것을 보면, 대체로 초한지의 항우와 닮았다. 다른 점이 있었다면 항우는 기세가 등등할 뿐 아니라 총명과 예지도 매우 뛰어났다고 한다. 그에 비하면 유방은 매우 어리숙해보였다고 하는데, 하긴 한나라가 이기고나서는 다시 피바람이 불었다고들 하지만... 어쨌든 장비가 다혈질을 상징한다면 관우가 중간에서 중재를 잘 해준다. 힘이 있어서 장비가 홀대하지 않게 되고 지성도 있어서 유비의 심정도 헤아린다. 오죽하면 관우를 모시는 사당이 있다고 하겠는가? 조조와 진궁을 대비해보면 진궁에게 유비의 기질이 좀 있다고 하자, 그리고 그에겐 크진 않아도 관우의 느낌도 좀 있다. 조조는 장비처럼 거칠진 않지만, 좋게 해석하면 과단성이 없지 않다. 시간이 더 주어졌으면, 조조는 진궁에게서 훈습되고 진궁은 조조의 과단성을 존중하는 사태가 있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이건 일반론이다. 위기상황에선 과단성이 더 필요하고 평시라면 유비나 진궁과 같은 덕성과 인내심이 더욱 더 필요하기도 하다.. 게다가 조조가 조금 만 더 침착했으면 숙부를 동지로 모셨을 수도 있을 것인데, 그는 자신의 실수를 다시 실수로 덮어서 이중의 살생을 하고 말았다. 이제 그는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만약 조조가 조금 더 침착했으면 진궁과 조조, 그리고 여백사도 삼인조의 결의가 되었을 수도 있다. 이렇게 언제나 우리 주변에선 기회가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고 있다.. 도망간 3형제는 유 씨 성의 누군가에 의탁하고 있다. 아마도 곧 술이 식기전에 전공을 올리는 관우의 깃발을 보게 될 것이고 조조는 이제 길잃은 외기러기가 되어서 살 길을 모색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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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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