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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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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비스마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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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역사를 통독하다가 이제 어느 새 근대에 도달했는데 독일 쪽 이야길 보니 비스마르크가 눈에 띈다... 그의 업적을 요약해보니 대략 셋인데 하나는 소통일주의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보장의 도입, 그리고 전쟁방지를 위한 동맹체결 등이었다.. 소통일이냐 대통일이냐의 문제에 관해서 오스트리아를 포함하면 유럽제국의 이해관계가 다양하게 얽히기 때문에 전쟁에 휘말릴 염려가 있다고 보고 소통일주의를 채택하여 결과적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실제로 오스트리아 지역은 이후에도 다양한 분쟁에 휩싸였다고.. 정세판단이 정확했다는 말이다. 다른 하나는 사회주의를 추방하는 대신에 사회보장제도를 도입했다고 하는데 그의 집권 기간이 62년에서 90년까지 28년 간이므로 이미 독일의 사회보장제도가 100년이 넘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회주의가 현실화되기 위해선 국가단위를 넘어서는 긴 역사적 안목이 필요한데 그 이론이 현실정치와 연관되면, 게르만 민족 자체의 통일에는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아서 대신에 사회보장을 제도화하는 우회전략을 택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이것 역시 현실적 판단력이 뛰어나고, 길게 보면 국가의 수요참여를 통해서 공황을 막아내고자 했던 케인즈와 같은 안목과 닮은 구석이 있는 것 같다. 독일에서 생겨난 사회주의의 수요와 현실적 혼란가능성을 타협시킨 셈이다. 다음 하나는 소통일주의를 통해서 전쟁위험을 방지했지만 혹시 모르기 때문에 미리 주변국과의 동맹을 통해서 전쟁을 대비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태리, 그리고 또 다른 한 나라와 3국동맹을 맺어서 전쟁위험에 대비하고자 했다고 한다. 90년도에 다음 임금에게서 불신임을 받아 쫓겨나긴 했지만 1차대전이 독일의 팽창정책과 연관있는 것을 생각하면 결과적으로 비스마르크의 정세판단력과 현실적 운용능력이 종합적으로 좋았던 것인가 싶기도 하였다. 바둑판의 운영에 관련해서 비스마르크와 닮은 기사를 추적해보았는데 마땅히 떠오르는 기사가 없었다. 그런데 몇 분 정도 생각을 해보니, 그 중 박정환이 좀 닮은 점이 있는 것 같다. 이창호는 신선의 바둑이므로 그림이 좀 맞지 않고 이세돌은 일단 인상이 팽창주의적인 느낌이다.. 요즘 나이가 좀 들었으니 닫아걸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기본 인상이 좀 다르다. 조훈현의 두 모토는 속력행마이고, 전신인데, 이 둘을 합해서 비스마르크적인 느낌은 도출되지 않았다. 비스마르크는 우주류도 아니고 잡초류도 아니고, 신산이 강조되는 느낌도 아니고 미학도 아니고, 신통오청원 같지도 않은데 박정환을 머리게 그려보니 조금 틀이 비슷해보였다. 박정환은 과도한 전투를 도모하는 경향이 아니니 대체로 소통일주의적인 느낌이다.. 사회보장을 바둑에 비유하려고 해보니 부분적 복지의 문제로 여겨지기도 하니 수읽기가 강한 그의 특성이 조금 관련되어 보였다. 전쟁방지를 위한 대비는 소통일주의와 수읽기의 종합해서 도출되는 것인데 이 또한 앞의 둘과 연관해서 박정환적인 느낌이 좀 있다.. 다만 비스마르크는 철혈재상이라고 불리었는데 박정환의 지금은 철혈의 느낌까진 아니다. 다만 바둑프로그램으로서의 박정환을 그려보니 한 두어해가 지나면서 원래 그의 특성이 잘 종합되어 발휘되면 철혈적인 반면운영의 힘과 세기가 빛을 발할 가능성도 있어보였다. 지금 박정환이 세계대회를 잘 우승하지 못한 것인지 그의 프로그램이 조금 더 복잡성을 더 띤 것이라서 아직 version up이 필요한 것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힘들다.. 그런데 무언가 누적적인 뉘앙스가 있으니 만약 공고해지고 축적되는 그의 기량이 힘을 쓰기 시작하면, 비스마르크처럼 28년 간 집권은 아니더라도 상당한 기간의 힘과 세기, 능란함을 보여줄 가능성도 있는 것처럼 비스마르크에 대한 역사사실을 구경하면서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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