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사랑이라고 하지만 나는 가끔 신뢰와 망각이라고도 생각해왔다

믿음은 의지되고 희망이요 보람이고 망각은 집착에서 벗어나게 하고 진보하게 한다.

무한으로 베푸는 사랑이 최고라는데 이의는 없으나 중생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가없이 나눌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요즘같이 복잡한 인과관계에서 어렵다

그래서 최소한의 요구가 생기는데 그 진위는 알아줘야 된다는 게 그것이다

가정에서 가부장적 폐단을 개선하고 나니 구심점을 잃었다

세대차이와 남녀 그리고 각각의 구성인으로 책임과 의무에서 모호하다

권리는 판검사고 책임과 의무는 변호사인 것이다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아킬레스건으로 그 좀비 민주주의를 개탄하며 나는 가끔 술을 마신다.

기득권을 내려놓은 사람들이 차라리 융통성이 있고 신세대가 오히려 이기적이다

내려놓기가 쉽지 않기에 우선 상실감을 견뎌야 하고 대의를 바라보는 시각이 있어야 한다.

외로운 시간이 시작되고 그 끝은 기약 없다.

그들의 희생을 위로할 수 없는 이는 관철시킨 결과에 도취되어 자기모순을 보지 못한다.

영원한 도덕적 개혁주의자가 아니라면 그 또한 다른 자신과의 만남에서 위험하다

희생한 이를 모르니 희생할 수 없고 결국 충돌하게 되고 불리한 결과는 필히 부정한다.

세상이 논리 때문에 죽는다.

감성이 유치해지면 음악도 그림도 웃음도 눈물도 사라진다.

이제 희생 할 대상이 없으니 희생할 이 없다

논리의 대립으로 결과에 도태되거나 생존하는 세상에 도덕성은 액세서리다.

도덕성.

그것은 승자의 아량이나 패자의 변명 구차함 가식으로 전락해가고 있다.

누가 죽어야 뭐가 된다고 했던가.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죽어야 될 사람보다 네가 얼마나 나은지 죽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세상은 어떤지.

가장이 집안일을 돕고 대소사를 오픈하지만 과연 상식과 순리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가.

남녀의 생리학적 발상의 차이에 세대 간 가치관의 차이는 각이 날카롭다

우렁각시에게 말년에 호숫가 아니면 깊은 산중에서 나물먹고 물마시고 살자고 했다

그러자 했다.

그러나 지금 좋다고 했던 각시도 사람들도 아무도 따라 온다는 사람 없다.

나 혼자 가랴.

지금도 변한 게 없으니 갈수 도 있겠지만 웃기는 게 가고 마는 조건이 다르다

같이 가면 혹 오로에 글 쓰다가 주정뱅이 될 지도 모른다 했을 때 그러라 했건만

벌써 치매 끼가 보인다며 구박이다

도리 다하고 죽을 때 다 되면 니 마음대로 하라.

가장으로 돈을 벌어다 주다가 한계에 다다르면 가라 지금도 어설픈 게 말이 많다고..........

섭섭한 마음에 술을 마시고 창가에 걸친 달이 새삼 서러워 보인다.

신세타령으로 뭇 야그 많았다

개인적으로 이사람 저사람 섭섭한 것도 많았다

하지만.

나에게 희망을 준 것은 오로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 나를 해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게 삽질을 계속하게 만든다.

안티도 있었지만 그들은 정녕 안티가 아니었다.

나를 바로 본 나의 가식을 직시한 말이었기 때문이다

격려도 비난도 관심이고 격려가 독이 될 수도 있고 비난이 약이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돌부리를 비켜 골을 따라 흐르다 보면 내가 사라진 모두를 보게 된다.

우리는 너무 가엾게 늙어간다

나를 보는 당신도 늙어가고 나를 보면서 위로 받을 수도 있다

글은 사람을 움직인다.

움직이려면 너무나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나에겐 없다

초저녁에 집안일 끝내고 열대야로 쉬 잠 못 들고 자판에 위로 받으려 앉았는데

누구를 위로 할 능력도 없지만 위로는 받고 싶고.

능력은 안 되고.

그래서 취중이라고 한다.

보편적 아닌 어쩌면 다수의 나와 같은 세대의 인생은 사랑보다 신뢰다.

그 앞에 희생이 있어야하고 대가를 바라지 않아도 자신으로 말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약간의 위로를 바란다.

누군가 죽어야 할 논리가 그 모두를 죽여서야 되겠는가.

슬픈 가장.

그 삐에로의 슬픔을 같이하지 않아도 그를 슬프게 하지마라.

어차피 너희도 그 무대에 그 대본을 받았으니까.

7080 가장들에게 술 한 잔 권하면서.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