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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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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광성보에서 금령 김광원 나는 광성보를 보며 한탄하였다. 한 나라 명줄을 보전하기 위한 터전이라기에는
대갓집 뒤뜰보다도 좁아 안스럽기까지 한 망루며 성터를 밟아 내리며. 나는 광성보를 보며 가슴아려 했다. 한 나라 병사들의 목숨을 담보로 조국을 지키려 한 것이라기에는 부잣집 아이들 장난감보다 작아 아프기까지 한 화포며, 그것들이 놓였을 열 손가락에도 안 차는 포문의 수를 보며. 유월 땡볕 아래 다만 어여쁜 자태로 누운 성 안 길을 타고 흐르는 한적함은 이 작은 나라 왕이었을 임의 애끓는 비탄이 되어 애간장을 녹이고 다문다문한 솔숲 사이로 이는 바람에 씻기 우는 유월 한낮의 더위마저도 차라리 나는 녹아내리고 싶었다. 나의 작은 조국이 주는 슬펐던 역사의 애잔함에 작은 이 나라 백성으로 살다 한 목숨 아낌없이 나라를 위하여 바친 이들의 나라 사랑한 붉은 마음에 나는 소리 없는 울음을 삼켜야 했다 그래도 나는 희망을 보았다 역사 현장이라고 찾아와 초라한 조국의 모습을 보며 장렬히 싸우다 산화한 조상의 넋을 기리며 친근한 웃음을 웃어 주는 키 작은 아이들의 해맑음에 그런 아이를 키워내는 선생님들의 담쟁이 넝쿨 같은 생명력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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