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가면서 변하지 않는 것에 생각해 봤더니

크게 두 가지가 떠오른다

서로 상이하면서 같은 맥락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오해일 수도 있겠다.

일상의 이야기들을 읽을 때 거부감을 느끼는 것은

내가 싫어하는 것들에 대한 옹호의 글이 객관성이 없을 때 강하게 느끼고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편협적인 글일 것이다.

이 또한 나의 편협된 아집으로 보아서 그런 것이겠지만 쉬 인정하기 힘들다.

그래서 소통이란 말을 내세우고 못 하는지도.

나는 한가지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무지해서 상대의 잘못을 논리적으로 잘못이라 말할 수 없지만

그 이유는 끝없는 반박에 감당이 안 되기 때문이고 감정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뱀 혀와 돼지주둥이에 키스를 할 수 없고 그래도 내가 옳다는 생각이겠다.

그러나 옳은 것에는 그 누구의 핀잔이나 시선 그리고 과거도 개의치 않고 인정한다.

이것이 나쁜 것을 고르는 것 보다 쉽고 객관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여기서 소통의 통로가 있다고 생각한다.

작금의 정치인들이나 들러리들이 하는 짓거리를 보면 자기 허물은 없다.

드러나도 여러 방법으로 변명하다 상대의 허물로 합리화한다.

그들을 우리의 잣대로 평가해서 매몰될 필요는 없다고 보는데 과한 경우가 있었다.

나는 글을 쓴다면 객관적이고 자기반성도 따라야 한다고 보는데

민감한 사안을 다루면서 그렇지 못한 점 유감으로 생각하고 그들에게 피력하다

또 나의 무지로 무기력함만 느끼는 참담한 결과만 만들었다.

목적만 있는 사람들에게 무의미한 일이었다.

우리에겐 오늘이 중요하다.

그러나 나이 들어가면서 늘 마주한 오늘에 무디게 사는 것 같다.

어쩌면 그것이 지혜인지도 모르고.

문득 파란불을 보고 달리다 노란불에 순간 갈등하다 서행하고 멈추었다.

그리고 왠지 모를 여유를 느꼈다.

만약 이 신호가 마지막이었다면 나는 치열하게 가속했을 것이나

멈추고 나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우선순위의 다음 신호를 기다릴 수 있었고

나를 따르던 뒤 차들에게도 안정된 메시지를 전했으며

다음 신호를 진행하는 이들에게도 편안한 진행을 보장하였다.

오늘을 살면서 보장 없는 내일을 기다리는 마음이 버티는 원동력일까.

융통성은 요령이 아니라 본다.

법을 다 지키지 못하더라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피치 못했다면 양해 구하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소통이 막히는 것은 권리만 주장하고 의무와 책임의 불이행이 아닐까.

특히 공인은 누리고 싶은 욕망을 자기의 능력으로 얻는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것을 어떻게 얻는냐에 책임이 막중하고 그냥 늙어가며 얻을 수 없기에

영웅호걸들이 사라져도 성인들은 피고지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