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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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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서머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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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힐이라는 이름은 예전에 대학시절 교육관련 강의도 들어본 적이 있고 또 그 무렵에 유행했던 문고판 속에 서머힐이라는 책이 의례 들어 있었기 때문에 친근한 이름이었다. 그러나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는데 어린애들을 그렇게 방임교육한다고 해서 무슨 일이 되겠는가 라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대안교육이라는 일반개념에 대해서도 그렇게 좁아터진 과정을 통해서 도량을 키우고 역경을 감내하는 힘을 기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수년 전에 동네에 도서관이 생기면서 종종 가보는데 서가를 오가다 보면 앤소니 드 멜로라는 이름이 눈에 띄곤 했다. 어디서 이름을 들었는데, 친근했고, 책 제목도 깨어나십시오라는 것이어서 두어번 책을 뽑아보긴 했지만 막상 읽어보진 않았다. 대개 기독교 계열에도 이따금 매력적인 책이 보이긴 하지만 나로선 그 한계를 보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그다지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물론 지난 번에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2와 같은 경우는 어떤 영성 같은 것을 직접 느끼게 되어서 자연히 책과 교감한 경우이다. 그런데 이번에 이 앤소니 신부의 책도 참 신기한 것이 막상 아무 곳이나 들쳐서 읽어보게 되자, 놀라울 정도로 매력이 있었다. 대개 절반 정도를 보았는데, 벌써 몇 번이나 드는 생각이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왜 안 읽어보는 거야? 라는 것이었다. 책이 하도 재미가 있어서 알라딘 매장을 검색해보니 마침 그 책이 있어서 구해다 놓았다.. 세상을 살다가 보면 정말 매력적인 물건 등이 이따금 등장한다. 이번에 앤소니 신부의 책도 그런 느낌이 드는데, 번역도 참 자연스럽게 해놓았다. 돌이켜보면 옛날에는 독서삼매라는 말이 그다지 명확하게 적용된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근년에 들어서 정말 세상 모르고 책을 보게 되는 경우가 생겨난다. 이번에 앤소니 신부의 책도 그렇고, 또 이전에 모리와의 화요일을 지은 앨봄의 책 중에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도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죽고나서 다섯 사람을 만난다는데, 그 다섯을 만나고나서 주인공은 대단히 놀란다. 자신의 생에서 관건이 되었던 다섯 사람들을 만나는데, 그 중에는 자신이 모르는 사람도 있다. 이 책을 읽어보니 정말 인과의 그물망이라는 것이 얼마나 사방으로 얽혀 있는지 그리고 그 중에서 우리가 얼마나 나의 이해득실 혹은 편견이나 관점에서 관심가는 부분만 보고 판단을 하고 사는지 너무나 여실여실하게 잘 그려놓고 있다. 이런 책을 보고 있으면 정말 인생에 있어서 무언가 말할 수 있는게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 복잡다단한 사연 중에서 오직 일부만을 보는 상태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는가? 오직 모를 수 있을 뿐이다. 이렇게 오직 몰라야만 비로소 무언가 부분적인 앎으로라도 말을 할 수 있고,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알파와의 승부도 좀 그렇지 않은가? 우리는 바둑이 원래 그런 것인 줄 알고 있었다. 다만, 인생은 주로 인간관계의 틀 안에서 진행되기에 남들보다 승률이 좋으면 그게 좋다고 말할 수 있었던 것 뿐이다. 그러나 이창호에게서 원래 보여졌던 가능성이 보다 구체적인 형태를 가지고 등장하여 실적을 내자, 비로소 사람들은 자신들을 의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소년기와 청년기의 이 창호가 100수 언저리에서 수위 계산서가 나오는 것은 이미 알려져서 책으로도 나와 있었다. 이런 흐름이 더 진행되면, 그 수의 시작은 99수에서 90수, 나아가 80수 등으로 미래의 확률은 더욱 현재 쪽으로 밀려오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러므로, 프로기사들의 실력이 신에게 석점이라고 말할 때에 거기에는 체력과 정신력이 지속되면 누구나 더 실력이 진보할 가능성이 원래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런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서른 살 넘으면 끝이야,라고 낙담하면서 살아왔을 뿐인데, 이번에 알파지능을 통해서 그 가능성이 어느 정도 현실화되자, 비로소 볼 수 있었던 것을 보고 놀라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옛날 말씀에도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고, 아는 것을 안다고 하는 것이 아는 것이라고 했었고, 또 보다 근본적으로 only don't know라고 표어를 제시하기도 했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앤소니 신부의 책은 지금도 흥미롭게 보고 있는데 그 속에서 후반부에 거의 유일하게 권장되고 있는 책이 바로 [서머힐]이다. 그 이름이 처음 들릴 때엔 나도 그냥 괜찮은가보다, 라는 정도로 받아들였는데, 묘하게도 뒤로 가면서 자꾸 반복해서 거론하면서 독자에게 읽어보라고,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강권하고 있다. 서미힐의 모토가 타인의 자유에 간섭하지 말라는 것인데, 엉뚱하게도 이 저자는 서머힐은 꼭 읽어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나 책이 재미가 있으면 그 무엇도 강권하지 말라는 주제를 다룬 책을, 그 무엇에도 집착하지 않아서 하나님에게도 집착하지 않는, 살불살조의 기상을 가진 구도자가 강권을 하고 있겠는가 라고 생각하니 이 서미힐은 정말 봐야 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예전에 접해던 구절 중에서, 시인이 평생을 살면서 의미로운 한 구절을 남기면 그의 한평생이 의미롭다는 말을 본 적이 있는데, 언젠가부터 그 말에 공감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우리 인생은 그냥 근거없는 반복에 불과하다. 세상이라는 이름의 정체불명의 의미망에 걸려들어서 그것을 두고 세상이라고 부르는 줄도 모르고 그냥 그게 인생인 줄 안다. 그 속에서 하나의 빛이 도래할 적에, 그 불가시의 광명을 동포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포착하여 맥락 속에서 드러낸다. 계시가 이해가능한 사다리의 형태로 주어지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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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靑
팔공선달
자객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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