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마치고 컴터 앞에 술상 차려 놓고 대창에 들렀다 장미백송이님에게 이치현 노래를 신청했다

귀에 익은 짚시여인 에서 사막언덕에서 석양을 바라보는 인디언 여인을 떠올렸고

사랑의 슬픔에서 도시의 삭막한 사랑의 좌절을 걷는 가로등 아래의 어둔 젊음을 보았다

휘버스의 가버린 친구에게 받침과 그대로 그렇게를 들으며 사랑과 우정의 향수에 젖어보고

이어진 건아들의 젊은 미소에서 노란 잔디 밭 캔퍼스와

지난 날 모닥불 바닷가에서 파도소리에 누운  모래 추억의 점도를 만지작거렸다.

장남들의 구름과 바람에서 장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젊은이들의 순수한 희망을

샌드 페블스의 나 어떡해를 들으면서는 씩 웃었다

요즘 이렇게 앙증맞은 (?) 사랑앓이를 하는 젊음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한편 유치하기도 하고.

고향하면 오솔길 끝나는 모퉁이 고목나무의 장욱조가 떠오르고

친구들과 태화교에서 어깨동무하고 소주병을 치켜들고 고래고래 질렀던 제3한강교

이것이 젊음이라 반디 불 조명 희미한 어두운 광장에서의 열기 YMCA가 먼저 떠오른다.

잔잔한 댄스의 보니 엠 달콤한 듯 느끼한(?) 모나코 키스앤세이 굿바이...........

한 때 코리아나 열풍도 있었네.

세상은 변하고 지금은 아이돌 열풍에 사라진 대학 해변 가요제

아니 벌써의 충격에서 찻잔의 달콤함과 동요 같은 노래를 부른 산울림

희나리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의 구창모와 정태춘 박인희 장현 장덕 남매와 전영록

그들을 앞선 포크송의 대부 김정호

고래사냥의 송창식 원조 작은 거인 김수철 사랑과 평화밴드 당시 가장 지성인 듯 웅얼거린

목마와 숙녀가 순서 없이 떠오른다.

인종에 관계없이 소통되는 언어가 음악일지라도 세대를 아우러지는 못하지만

문학예술과 함께 영원히 가슴을 울리는 곡도 많다

그 7080의 젊음은 이제 백발이 되어 최루탄 속에 사라진 억울한 주검들을 떠올리며

이제 고사목이 되어가며 아직 이루어 진 것 같지 않은 민주화의 가로등을 붙들고

과도한 공치사라 내몰았던 부모세대에 대한 부끄러움이 얼핏 스치는 서러움을 쓸어간다

(언젠가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학창시절과 20대 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던 노래가 지금은 40대까지도 접어주고

얼마지 않아 마지막 청춘 50대도 그리워 할 것 같다

인생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간다고 했으니 추하지 않게 살다가기를 바라고

장철웅인가.?

내일 뜨는 해를 같이 맞으며 젊은이들의 앞길에 걸쩍거리지 말고

한 걸음 비켜서서 외로움과 친숙해지고 내가 그랬듯 그들의 핀잔을 달게 받으며

입은 적게 열고 지갑은 자주 열면서 같이 하는 게 다행이라 생각하기로 하자

(내 과거를 묻지 마라 바람처럼 살았다......)

우리는 늘 새롭게 보이는 늙은이와 산다. 해와 달과 별 그리고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