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포샵을 6개월간 배웠기에 내가 전자책을 발행하는데 책 겉표지 정도는 훌륭하게 만들 수가 있다. 그러나 책의 각 파트(part) 마다 내 삽화를 그려 넣어 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그래서 금년 초 지역 문화센터에 기초 데생 수강을 신청하였다. 앞으로 데생도 6개월 정도를 배워 볼 생각이다. 그러면 자화상 정도는 무난히 그릴 수 있는 수준에 이른다고 한다.

일주일에 하루 수업으로 3시간 공부를 한다. 기초 데생을 배우기 위해 특정 교과서는 없고, 단지 스케치 북, 4H 연필, 지우개가 필요하다. 스케치 북을 얹는 나무 받침판과 사다리 같은 알미늄 걸이 도구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의자에 편안히 앉아 스케치 북에 소묘 작업을 해 나간다.

수업 첫 날은 가로, 세로, 빗금치기 연습을 하루 종일 하였다. 직선 긋기의 중요 팁은 손목을 쓰지 않고 팔 전체를 이용하여 직선을 그리되 직선이 끊이지 않고 계속 연결을 시켜야 한다고 한다. 계속 3시간을 직선 그리기 연습을 하였더니 팔이 조금씩 아파 온다.

물체에는 밝은 부분, 중간 어두운 부분, 아주 어두운 부분이 존재하는데, 역광, 지면 반사광 등을 유의하여야 하며 그림자를 묘사하되 모든 부분을 직선으로 처리하여 명암 및 입체감을 느끼도록 한다.

어두운 부분에 대하여 심화 정도를 6종으로 분류하여 연습하였다. 중간 밝기 색이 물체의 고유 색으로 보면 되며, 수업 2주 째에는 공(球)을 그리는 연습을 하였는데 워낙 내가 데생 몸치라 공이 둥그렇게 그려지지를 않았다.

아래 내가 그린 공 데생은 90% 정도를 내가 그렸고 나머지 10% 정도는 강사 분이 도움을 주어 처리하였다. 다음 주에는 원주를 그릴 것 같다. 원주를 그리는 법을 배우고 나면 공과 원주가 합쳐진 모습의 꽃병을 그리는 단계를 넘어 간다. 과연 내가 무난히 데생의 완성도를 높혀 가며 무난히 기초 데생 수업을을 마칠 수 있을지지금으로서는 나도 가름하기가 정말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