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라는 인터넷상의 유명 글장이가 검찰에 체포되었다는 뉴스를 접하였습니다. 

제가 <미네르바>라는 말을 처음 접한 곳이 동네 당구장에서 였습니다.  몇달전이죠.

떨어진 곳에서 당구치던 청년들의 대화중에 어렴풋이 <미네르바>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당시 혼자 생각에 어떤 특정한 온라인 게임의 용어인가?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후에 매스컴을 통해서 <미네르바>라는 것이 사이버상의 필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다음 아고라에서 경제 예측과 분석에 관한 글로 엄청난 화제를 몰고 있다는 것도..

그 사람의 글을 찾아 읽어 보지는 안 했습니다. 

그저 그런 유명한(?) 사람이 있나 보다.. 라고 생각만 갖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한 예측들 중에서 적중(?)한 것이 미국에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한국 경제에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과 리먼브라더스 부도와 환율이 1400원을 넘을거라는 것이

대표적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또 다른 예측들은 맞추지 못햇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주가 500선, 강남 부동산 반토막..등등 틀린 것이 더 많다고 합니다.

<미네르바>가 두어번에 걸쳐 절필을 선언하고 다시 글을 썼다고도 하더군요.

결국 글을 잘못(?) 쓴 죄로 체포까지 되었다는 사실을 보며..

게다가 여당에서 사이버 모욕죄를 처벌할 수 있는 (일명 악플 방지법) 법을 만든다고 하니..

앞으로는 사이버에서 글 쓰는 것도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체포된 사람이 진짜 <미네르바>인지는 확실히 판명이 나지는 않았습니다만..

검찰 발표를 믿는다면.. 그동안 說로 떠돌던 <미국 유학하고 증권 계통에 근무한 50대 남자>가

아니고 <경제를 독학한 전문대 출신의 30대 무직 남자>라고 합니다.

<미네르바>가 체포된 뒤에..<유명인이 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희망대로 유명해졌지만.. 결국은 법적인 처벌을 받을 처지에 놓이게 되고 말았습니다.

<미네르바 사건>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첫번째는 사람들의 분별있는 판단력이 아쉽습니다.

두번째는 사람들이 분위기에 쉽게 휩쓸리는 것이 아쉽습니다.

그가 예측한 것 중에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는 이미 미국 부동산 호황기에 향후 큰 문제를

일으킬 원인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던 것으로 새삼스러운게 아니었죠.

또 이런 생각이 듭니다.

어느 누가 경제나 사회 또는 정치에 대해 아주 비관적인 예측을 한다고 했을때..

예측이 틀리면 그냥 묻혀서 조용히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겠습니다만..

만약 현실로 나타난다면 대단한 예측력을 가진 신통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까?

그렇다면 그것은 밑져야 본전이 아닌.. 밑져도 본전이 넘는 장사가 되겠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최근 북한의 상황에 대해.. 김정일 위원장이 올해에 사망하고

장남 또는 차남 또는 장성택이가 정권을 잡고.. 5년 이내에 남북이 통일 협정을 한다는

예측을 했다고 합시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제가 대단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까?

한마디로 저는 웃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도 보면 <비관적 예측>을 해서 맞추어 유명해진 사람들의 대부분은 위에 말한대로

밑져야 본전 장사를 하여 <미네르바>처럼 대박을(?) 터뜨린 사람들이라고 봅니다.

정확하고 논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나온 예측이라면.. 그것이 <비관적 또는 낙관적>이던

상관이 없겠습니다만.. 허술한 논리나 근거나 정황으로 하는 것이라면 <의미>가 없는 것이죠.

설사 그런 예측이 나중에 맞더라도..그것은 우연의 산물일 뿐입니다.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별거 아닌 것이 과장되게 부풀려서 별거처럼 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얼핏 기억나는 전에 인터넷에서 시끌벅적했던 <개똥녀> 사건도 그런 것이죠..

사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특별한 일도 아닌데.. 무슨 큰 일인양 엄청 시끄러웠죠.

<미네르바> 사건도 그런 범주에 드는 또 하나의 해프닝일 뿐이라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