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바둑일기 43편 부터는 이곳 나작게시판에 올려져 있으며 42편까지 전에 매니아 광장에 올렸던 글을 옮겼습니다. 내일부터는 90편 부터 이어집니다.
2007/1
"나하고는 코드가 안맞아~"
전기 홍사장은 연기바둑이 끝난후 아쉬운지 일어서며 한마디한다..
상대편은 강원장과 양복 최사장이었다.
끈끈이1 이라는 자타공인의 실력가 실리파 강원장은 어떤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스타일이다. 내기바둑의 최고봉 이랄까!
양복 최사장은 나와 호선이지만 전투가 약해 화려한 포석 정석의 실력을 후반에 무참히 잠식당한다.
강원장이 리드를 하고 양복최가 뻑 만 안하면 무시할수 없는 전력이엇다.
두점에 덤세개를 주는 홍과 같은편이 되며 연기에선 무조건 상수를 밀어주며 번트를 잘 대는것이 확실한 승리의 길 인것을 평소 잘 알고잇는 홍 이어 믿엇는데 시작은 초반부터 참담하다.
이기고 짐을 떠나서 돈을 따고 잃고를 떠나서 기분좋은 바둑 불쾌한바둑 아쉬운 바둑이 잇는법인데..
초장부터 엇박자로 뻑만두고는 그나마 수습을 해가면 다시 한심한 뻑을 해대고는 외레 기리 도 모르는 몰상식한 무식을 드러내는 한심한 하수 인것은 둘째치고
설령 옳던 그르던 어찌 저리 제 옳다고만 할수잇는지 평소의 소양과 인격조차 의심스럽다.
지난 년말부터 유행이일기 시작해 연기를 많이들 두엇지만
파트너와의 호흡이 중요한 요소라는것을 깨닫기까지는 무수히 졋다. 지기만 햇지..
첫판은 초장부터 상대편이 대세를 쌓아 던지고 싶은것을 연기여서 던지지도 못한채 같은편 네점에 고미다섯개 받는 하수인 파트너와 역전승을 하엿었다. 네점차이지만 이제는 호흡이 맞아 잽과 번트 마무리 등판 등 연기의 기본기를 마무리한 탓도 잇지만
젤 중요한 것은 호흡과 신뢰 인것같다.
연기엔 같은편끼리도 기력차가 상존하니까 대국중 같은편하수가 조금 실수라도 하랴치면 상수의 성격에 따라 여러가지 드라마가 연출된다.
군대에서 졸병 쥐잡듯이 뺑뺑이돌리며 막말하는친구,
화를 내는 사람, 신경질을 내는사람,
대국자만 넷인데 보통 둘러서 관저하는이들이 대여섯 보통 10여명이 둘러싼 바둑판은 놀이로 배팅까지 잇으면 역전골을 기다리는 월드컵의 열기이상이다.
과열되어서인지 관중을 의식해서인지 패배를 자인하고 싶지 않아서 인지 애꿎은 하수의 자그마한 실수들은 무자비한 상수 같은편의 무참한 폭언에 시달리게된다.
가끔 찾아오는 동창은 항상 중얼거린다.
무슨기원이 이렇게 시끄럽냐고..
마음속으로 대답을 한다.
서로 친하고 분위기가 화기애애 해서이지..
과수나 무리수 웬만한 수에는 같은편의 사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또 평소 말이없는 편이어서 말없이 진행을 한다.
물론 같은편의 판세를 가르는 떡수에는 속으론 화가 치민다.
그나마 나와 같은편이 되는것을 선호하는 네점하수 양사장이 고맙게 느껴진다. 점잖은분이니 졋다고 조금 잃엇다고 화내거나 떠드는것이 아닌 배우고 스릴도 느끼고 같은편과 특유의 팀웍을 느끼는 묘미에 그동안의 무수한 패배도 아랑곳않아가며 이젠 역전승도 거둘수 잇는것이겟지.
네점차의 기력도 아닌 두점차 기력이어 더 확률을 높앗어야 하는데 외레 코드가 안맞아 운운 하는것은 자신의 주장을 굽힐수 없다는것이고 그래서 저리 떠드는것이겟지.
대세도 모르고 정석도 모르고 대마 죽는줄도 몰라서 지고나서는 저런 소리를 하는이를 두점밖에 못접으니 나도 문제는 문제군 하고 속으로 생각한다..
ㅊㅊ 그래서 하수인것을..
한판의 바둑에 내뜻대로 일관성잇게 둘수 잇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다행스러운 것인지 새삼 깨닫는다.
둘이 같이 한화폭을 그리다보면 용두사미가 되기도 하고 화룡점정이 되기도 하겟지만 명작이든 졸작이든 내그림은 소박하게 내맘대로 남길수잇는것이겟지. 이 글처럼..
생로병사 와 희로애락 중에도 고난과 역경 어려움과 방해 속에도 불운속에도 내뜻대로 한수한수 두어나갈수 있다는 것이 그나마 얼마나 소중하고 다행인 것인지를 새삼 느꼇으니
이것이 내 사랑하는 바둑의 덕 일까! 끝.
작가의 말
팔공선달
